호랑이 꼬리를 밟듯이-이행(履行)의 태도
『친애하는 슐츠 씨』를 읽었다. ‘오래된 편견을 넘어선 사람들’이란 부제가 붙어 있다. 편견(偏見)은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이다. 단지 생각으로만 그친다면 문제될 리 없다. 치우치게 보고 상대하며 그에 따른 문화와 제도를 만드는 데 문제가 있다. 편견은 ‘차별’이다. 책 제목에 나오는 슐츠는 찰스 슐츠다. ‘피너츠’의 작가다. ‘피너츠’는 슐츠가 1950년 10월 2일부터 2000년 2월 13일까지 신문지상에 연재한 4컷 만화이다. 구독자 3억 5500만 명이 넘는 만화계의 전설이다. 75개국 2,600종의 매체에 연재되었다. ‘피너츠’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은 찰리 브라운, 샐리 브라운, 스누피, 라이너스 반 펠트, 루시 반 펠트, 슈레더, 마시, 우드스톡, 픽펜, 플랭클린 등이다. 플랭..
2024. 8. 25.
사라진 것들
앤드루 포터의 소설 『사라진 것들』을 읽었다. 오스틴, 담배, 넝쿨식물, 라임, 첼로, 라인백, 고추, 숨을 쉬어, 실루엣, 알라모의 영웅들, 벌, 포솔레, 히메나, 빈집, 사라진 것들. 15편의 단편소설이 들어있다. ‘사라진 것들’은 그 중의 한 편이다. 소설은 이야기이고, 이야기로 말하는 순간 그것의 과거의 일이다. 과거의 일들은 사라진 것들의 일종이다. 15편의 이야기들은 모두 ‘사라진 것들’이라 할 수 있다. ‘오스틴’에서 화자는 옛친구들을 보면서 ‘마치 그들은 멈춘 시간 속에 그대로 머물러 있고 그동안 나만 다른 곳에서 결혼을 하고 자식도 낳으면서 늙어간 것 같다’고 말한다. 나의 청춘만 사라졌다고 느낀다. 청춘을 사라지게 한 것은 아내와 자식들이다. ‘담배’에 아이가 없던 시절에는 담배, 커..
2024.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