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질문: 확장된 공동체를 만들고 싶습니다.

질문: 확장된 공동체를 만들고 싶습니다.

득괘: 풍뢰익, 초구효, 육이효, 상구효 변효
풍뢰익괘의 익(益)은 더하다, 이롭다, 유익하다의 뜻을 가지고 있다. 괘의 상을 보면 바람과 우레가 휘몰아쳐서 서로 보태고 더하여 상황을 증진시키는 것을 나타낸다. 증진의 상황은 일을 진행해 나가는 것이 이롭고 큰 강을 건너듯이 대업을 도모하는 것이 이롭다. 만물을 증진시키는 방도는 때에 맞게 행하는 것이 이롭다. 상전에서 바람과 우레가 서로 증진시키는 것이 익괘의 모습이니 군자는 이것을 본받아 좋은 것은 보면 즉시 실천하고, 허물이 있으면 곧바로 고친다고 했다. 상승의 시절에는 좋은 것은 빨리 배우고 익히고 부족한 부분은 얼른 고치고 개선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확장된 공동체는 서로가 가진 것들을 덜어서 보태고 더하는 것이 필요한 일들이다. 이런 과정이 잘만 이루어진다면 현재의 삶보다 더욱 풍요롭고 효율적인 일상을 꾸릴 수 있을 것이다. 대업을 이루는데 사사로운 이득에 연연하는 것은 스스로 곤란한 처지에 빠지게 만드는 것이다. 확장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함께할 사람을 모으고 공동체의 윤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향하는 바가 공익적이고 처신하는 바가 겸손하고 올바르다면 여러 사람이 도와주기 위해 몰려올 것이다.
초구효: 대작은 대인이라야 해낼 수 있다
육이효: 거북점도 인정하는 대운
상구효: 이익을 쫒는 자의 말로는 흉하다



지괘(자신의 노력과 주변 환경에 의해 일이 진행되어 나타난 결과): 중수감
일의 진행에 어려움이 보이지만 믿음을 가지고 흔들리지 않고 견디는 것이 필요하다. 험난한 상황은 자신을 단련시키는 소중한 학습기회이다. 지금의 상황을 성실하고 현명하게 잘 대처해 나간다면 나중에 그 사람의 공이 길이 추앙될 것이다. 물은 겸허히 아래로 흐른다. 흐르다 돌뿌리에 걸려도 부드럽게 돌아가고 유순하게 넘긴다. 이런 물의 지혜가 험난함에 대처하는 자세일 것이다.



부모괘: 천지비
천지비괘는 단절과 불화를 상징한다. 상괘의 하늘은 위로 오르려고 하고 하괘는 땅으로 아래로 내려가려고 하니 천지가 교류하지 못하는 불통의 상황이다. 비괘에서 정체는 인간의 길이 아니라고 했다. 인간은 타인과 소통하고 교류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요즘 개인의 자유와 독립이 중요한 키워드가 되고 있지만 개인이 감당하지 못하는 영역은 엄연히 존해하며 함께 했을 때 덜어질 수고는 오롯한 개인의 시간을 증가시킨다. 불통의 천지비는 구사효부터 상황이 달라진다. 막힌 상황이 극대화되면 자연스레 사람들은 서로의 힘을 보태서라도 이익을 더 극대화시킬, 풍뢰익의 상황을 모색하지 않을까



호괘 : 산지박
깍임, 소멸. 소인이 극성하여 양효 하나가 위태롭게 남아 있는 상. 달이 차면 기울고, 기울면 차는 이치를 깨달아 지금은 자신의 것이 깎이고 깎이지만 잘 견디고 올바름을 견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의 불리한 처지에 비관하지 말고 다가올 자신의 시대를 대비해 석과불식의 씨앗을 잘 간직해 큰 과일로 키워내자



배합괘, 역위생괘: 뇌풍항
항괘는 부부가 협력하고 화합해서 항구한 가정을 이루는 괘이다. 뇌풍항은 모든 괘가 응하는 관계로 서로의 결속력이 좋다. 결속력을 유지하고 오래 지속할 항상성을 가지기 위해선 올바름을 지키는 것이 이롭다. 단 항상성은 하나에 고정되 집착하면 오래 지속할 수 없다. 오래도록 지속하기 위해선 궁함에 이르기 전에 변할 수 있어야 된다. 소인의 항상성은 변화없는 자신의 틀만 고집하지만 대인은 변화를 품는 차이의 반복을 행한다. 오래도록 관계를 유지할 항상성을 가지기 위해 확장된 공동체가 필요했던 것이 아닐까



도전괘: 산택손
아래의 연못의 물을 위로 덜어내어 초목을 기르는 상이다. 손해를 본다고 생각치 말고 믿음과 정성으로 덜어내면 지금의 손실은 더 큰 이익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지나친 꾸밈과 허황함을 덜어내고 근본과 실질에 힘써야될 것이다. 덜어내고 덧붙임은 그 때와 상황에 적절히 행해야 될 것이다. 덜어내고 덜어내어 그 본질이 바르고 투명하면 열사람이 달려와 도와주고 거북점도 거역 못하는 천심을 얻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