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칙은 추상(抽象)이다. 역(易)의 괘효는 만물의 상징을 다 갖추고 있으나, 역사(易詞)에서는 만물의 상징 중 오직 한 가지 상만을 뽑아 특정한 상황을 표현하도록 한다.
제2칙은 해사(該事)이다. 해사는 여러 가지가 섞인 일이다. 하나의 점사는 서로 다른 맥락으로 구성된 몇 가지 사건을 모아 놓은 것이기 때문에 하나의 완결된 문장으로 읽으면 안 된다.
제3칙은 존질(存質)이다. 오직 바탕이 되는 추상적인 괘덕만 표현한 경우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은 오히려 모든 사물이나 사건에 일반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제4칙은 고명(顧名)이다. 괘의 이름이 붙여진 연유 즉 본덕, 추이, 물형 등을 생각해봐야 한다.
제5칙은 파성(播性)이다. 지괘나 효사에는 본괘의 성기(性氣)가 씨 뿌리져 있으니, 해석은 본괘에 중심을 두고 해야 한다.
제6칙은 유동(留動)이다. 괘주(卦主)가 되는 효에서는 효변을 취하지 않고, 추이의 본상(本象)만을 취한다.
제7칙은 결본(缺本)이다. 여섯 효 중에서 본성(本性)을 언급하지 않은 경우도 본래의 성기(性氣)가 결여된 것은 아니다.
제8칙은 용졸(用拙)이다. 역사 중 사물에의 응용이 마치 졸렬하고 서툴러 능숙하지 못한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에 오해려 큰 기교가 있다.
제9칙은 쌍소(雙溯)이다. 괘가 변한 경우에 거슬러 올라가서 그 근원을 밝혀야 한다.
제10칙은 첩현(疊現)이다. 한 괘와 다른 괘가 그 물상이 서로 같은 경우, 주사는 간혹 앞선 글을 그대로 중첩하여 사용함으로써 그 상을 드러낸다.
제11칙은 비덕(比德)이다. 여섯 개의 효를 배열하고 비교하고 이것과 저것을 대조하여, 두 글자의 효사로써 괘덕만을 나타내고 구체적인 사물을 거론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제12칙은 영물(詠物)이다. 사물에 빗대어 어떤 사건을 비유하여 말하는 것이다.
제13칙은 건유(建維)이다. 역에는 네 개의 벼리가 있으니, 건곤감리(乾坤坎離)가 그것이다.
제14칙은 변위(變位)이다. 위(位)에는 삼재(三才), 이기(二氣), 귀천, 내외의 네 종류가 있다.
제15칙은 우의(寓義)이다. 역사는 복서를 위주로 하는 것이지만, 의리 또한 거기에 깃들어 있다.
제16칙은 고점(考占)이다. 괘효의 상에 본래부터 정해진 길흉은 없다. 입장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제17칙은 인자(認字)이다. 경전의 심오한 뜻을 알고자 한다면 먼저 글자의 뜻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제18칙은 찰운(察韻)이다. 음운을 정확히 고찰한다면 구를 나누는 데 착오가 없을 것이고, 구를 나누는 것에 착오가 없다면 경전의 의미도 바르게 드러날 것이다.
(공백 포함 1,284자)
별별챌린지 8기 5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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