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548 장자(莊子) 읽기-달생(達生)...곱추의 매미잡기 공자가 초나라로 가는 도중 숲속을 지나가는데 곱추 한 사람이 매미를 잡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마치 손으로 물건을 주워넣듯이 잘도 잡았다. 그래서 공자가 물었다.“당신은 참 교활하오. 무슨 도(道)가 있소?” 곱추는 이렇게 대답했다.“저에게는 도가 있지요. 오뉴월에 거미줄을 뭉쳐서 만든 동그란 것을 장대 끝에다 두 개만 포개어 달고 떨어지지 않게 하면 실수하는 일이 매우 적고, 그런 것을 세 개만 포개어 달고 떨어지지 않게 하면 실수하는 일이 매우 적고, 그런 것을 세 개만 포개어 떨어지지 않게 하면 오히려 물건을 줍듯이 잡아내지요. 그래서 나의 몸가짐은 나무의 그루터기마냥 움직이지 않고 팔을 벌리는 것은 마른 나뭇가지처럼 고정시켜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때 비록 나는 천지가 크고 만물이 많지만 오직 매.. 2025. 7. 7. 장자(莊子) 읽기-달생(達生), 노젓기와 내기 활쏘기 안연이 공자에게 물었다.“제가 일찍이 상심(觴深)이란 못을 건널 때 거기 나루터의 뱃사공이 노를 젓는데 그 신묘함을 보고 물었습니다. 『배 젓는 기술을 배울 수 있소』 그가 대답했습니다. 『배울 수 있지요. 수영을 잘 하는 사람은 몇 번만 저어 보면 가능하고, 잠수(潛水)를 잘하는 자는 처음부터 배같은 것은 보지도 않고 곧 노를 저을 수 있습니다.』라고만 했습니다. 저는 좀더 자세히 물었으나 그가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선생님께 여쭈어 봅니다.” 공자가 대답했다.“수영을 잘하는 사람은 몇 번만 해보면 가능하다는 말은 물에 익숙하여 물을 의식하지 않는다는 뜻이고, 또 잠수를 잘하는 사람은 배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고 곧 저을 수 있다는 것은, 그러한 사람은 못을 보기를 언덕과 같이 .. 2025. 7. 6. 장자(莊子) 읽기-산목(山木), 쓸모 없음과 쓸모 있음 장자가 산 속을 가다가 가지와 잎이 매우 무성한 큰 나무를 보았다. 그런데 나무를 베는 사람이 그 곁에 서 있으면서 그 나무를 베려 하지 않았다. 장자가 그 까닭을 물으니 그가 대답했다. “쓸모가 없습니다.”장자가 말했다. “이 나무는 쓸모가 없기 때문에 하늘이 준 목숨을 살 수가 있구나.”이윽고 장자는 산을 나와 친구의 집에서 묵었다. 친구는 기뻐하면서 종아이더러 기러기를 잡아 요리하라고 했다. 그러자 그 종아이가 물었다.“한 놈은 잘 울고 한 놈은 울지를 않습니다. 어떤 것을 잡을까요?”주인이 말했다.“울지 않는 것을 잡아라.”이튿날 장자의 제자들이 물었다. “어제 산 속에서 나무는 쓸모가 없기 때문에 천수를 살 수가 있었고, 오늘 주인 집의 기러기는 쓸모가 없어서 죽으니, 선생님께서는 어느 쪽에 몸.. 2025. 7. 5. 장자(莊子) 읽기-지북유(知北遊)...송아지같이 설결(齧缺)이 피의(被衣)에게 도(道)에 대하여 물었다. 피의가 대답했다. “자네는 자네 몸을 단정히 하고, 자네의 시선을 한곳으로 집중하면, 자연의 화기(和氣)가 자네 몸에 갖추어질 것이네. 자네의 지혜를 버리고 자네의 태도를 하나로 통일하면 바른 정신이 자네 몸에 와 깃들 것이네. 그리하여 장차 덕이 자네를 아름답게 만들고, 도(道)가 자네에게 깃들 것이네. 따라서 무심하기가 갓난 송아지와 같아서 부질없이 일의 까닭을 찾지 않을 것이네.”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설결은 잠이 들어버렸다. 피의는 크게 기뻐 떠나가면서 노래를 불렀다. 형체는 마른 나무와도 같고마음은 식은 재와 같구나.참으로 참된 것을 알면서일체 삼가서 자랑하지 않네.마음을 잊고 지혜를 잊었으니더불어 의논할 수도 없네.대체 그는 어떤 사.. 2025. 7. 4. 이전 1 2 3 4 ··· 1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