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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상(想像理想) 이야기/치유와 수련의 필사(筆寫)69

네 명의 방귀쟁이 늙으니 다니엘 페낙의 [몸의 일기]를 읽고 있다. 72세. 방귀를 자주 뀌게 된단다. 웃기는 이야기가 나온다. 늙은 친구들 넷이 만났다. 첫 번째 사람이 말했다. 내가 방귀를 뀌면 소리도 요란하고 냄새도 끔찍해. 두 번째 사람. 난 소리는 끔직하지만 냄새는 하나도 안 나. 세 번째 사람. 난 소리는 하나도 안 나는데 냄새가, 냄새가, 어휴 지독해! 네 번째 사람. 난 아니야, 소리도 냄새도 안나. 한참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곁눈질을 주고받던 나머지 세 명 중의 한 명이 물었다. 그럼 자네는 뭐하러 방귀를 뀌는 건데? 2025. 7. 13.
괴상하게 오줌 누는 남자의 이야기 다니엘 페낙의 『몸의 일기』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한 남자가 소변기 앞에 서 있었다. 두 손을 벌린 채 꼼짝 못하고 있는 게,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것 같아 보였다. 바지 단추를 채우고 있던 옆의 남자가 친절하게도 무슨 일이냐고 물어봐주었다. 남자는 민망한 표정으로 마비된 자기 손을 가리키며, 자기 바지 지퍼를 좀 내려줄 수 있냐고 물었다. 옆 남자는 착한 기독교 신자였기에 그렇게 해주었다. 그러자 남자는 더욱 겸연쩍어하며 자기 고추를 좀 꺼내줄 수 있겠느냐고 했다. 이번에도 옆 남자는 쑥쓰러워하면서도 그렇게 해주었다. 그 다음에도 계속 호의를 베풀어야 한다는 사명감에 그는 불쌍한 장애인의 고추 끝을 붙들고 오줌이 발에 떨어지지 않게 해주었다. 세차게 오줌을 누고 난 남자는 마음이 푹 놓이는지 눈꺼풀에 .. 2025. 7. 11.
장자(莊子) 읽기-달생(達生)...곱추의 매미잡기 공자가 초나라로 가는 도중 숲속을 지나가는데 곱추 한 사람이 매미를 잡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마치 손으로 물건을 주워넣듯이 잘도 잡았다. 그래서 공자가 물었다.“당신은 참 교활하오. 무슨 도(道)가 있소?” 곱추는 이렇게 대답했다.“저에게는 도가 있지요. 오뉴월에 거미줄을 뭉쳐서 만든 동그란 것을 장대 끝에다 두 개만 포개어 달고 떨어지지 않게 하면 실수하는 일이 매우 적고, 그런 것을 세 개만 포개어 달고 떨어지지 않게 하면 실수하는 일이 매우 적고, 그런 것을 세 개만 포개어 떨어지지 않게 하면 오히려 물건을 줍듯이 잡아내지요. 그래서 나의 몸가짐은 나무의 그루터기마냥 움직이지 않고 팔을 벌리는 것은 마른 나뭇가지처럼 고정시켜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때 비록 나는 천지가 크고 만물이 많지만 오직 매.. 2025. 7. 7.
장자(莊子) 읽기-달생(達生), 노젓기와 내기 활쏘기 안연이 공자에게 물었다.“제가 일찍이 상심(觴深)이란 못을 건널 때 거기 나루터의 뱃사공이 노를 젓는데 그 신묘함을 보고 물었습니다. 『배 젓는 기술을 배울 수 있소』 그가 대답했습니다. 『배울 수 있지요. 수영을 잘 하는 사람은 몇 번만 저어 보면 가능하고, 잠수(潛水)를 잘하는 자는 처음부터 배같은 것은 보지도 않고 곧 노를 저을 수 있습니다.』라고만 했습니다. 저는 좀더 자세히 물었으나 그가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선생님께 여쭈어 봅니다.” 공자가 대답했다.“수영을 잘하는 사람은 몇 번만 해보면 가능하다는 말은 물에 익숙하여 물을 의식하지 않는다는 뜻이고, 또 잠수를 잘하는 사람은 배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고 곧 저을 수 있다는 것은, 그러한 사람은 못을 보기를 언덕과 같이 .. 2025.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