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이상(想像理想) 이야기/치유와 수련의 필사(筆寫)69 장자 전문 읽기-인간세(人間世)편(3)...당랑거철과 호랑이, 말을 기르는 사람 장자 전문 읽기-인간세(人間世)편(3)...당랑거철과 호랑이, 말을 기르는 사람 안합1)이 장차 위나라 영공의 태자의 스승이 되어 가려 할 때 거백옥2)에게 물었다. “여기에 어떤 사람이 있어 그의 덕이 선천적으로 적습니다. 그의 무법한 행동에 동조하면 나라를 위태롭게 할 것이고, 그를 법대로 행동하도록 간(諫)해 나가면 내 몸이 위태롭게 됩니다. 그런데 그의 지혜는 남의 잘못을 아는 데 넉넉하나 자기의 잘못은 모릅니다. 이런 사람을 대할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거백옥은 이렇게 대답했다.“참, 훌륭하오, 그 질문은. 부디 조심하고 삼가서 당신의 몸을 바르게 하오. 겉으로는 그 사람을 따라가면서도 속으로는 그의 과실을 용서해서 잘 인도하시오. 그러나 이 두 가지로는 후환이 있을 것이니 그를 따라.. 2025. 6. 18. 장자 전문 읽기-양생주(養生主)편(1)...포정의 소 해체하기 우리의 생명에는 한계가 있으나 지식에는 한계가 없다. 한계가 있는 것으로서 한계가 없는 것을 따르면 위태하다. 위험한 줄 알면서 지식을 추구함은 더욱 위태로운 일이다. 선(善)을 행하되 명예에 가깝게 하지 말고 악(惡)을 행하더라도 형벌에 가깝게 하지 말며, 오직 중도(中道)로써 상도(常道)를 삼으면, 그로써 몸을 보존할 수 있고 삶을 온전히 할 수가 있으며 어버이를 봉양할 수 있고 천수(天壽)를 누릴 수 있다. 포정(庖丁)1) 문혜군2)을 위하여 소를 잡는데, 그 손을 놀리는 것이나 어깨로 받치는 것이나 발로 딛는 것이나 무릎을 굽히는 모양이나 쓱쓱 칼질하는 품이 음률에 맞지 않음이 없었다. 따라서 그 행동이 상림(桑林)의 춤3)에 맞고 경수(經首)4)의 장단에도 맞았다. 그래서 문혜군은 이렇게 말.. 2025. 6. 17. 장자 전문 읽기-제물론(齊物論)편(5)-여희(麗姬)의 후회 내 어찌 삶을 즐기는 것이 하나의 미혹(迷惑)이 아닌 줄을 알겠는가? 내 어찌 죽음을 싫어한는 것이 어려서 고향을 떠나 돌아갈 길을 모르는 것이 아닌 줄을 알겠는가? 여희(麗姬)는 애(艾)의 국경을 지키는 관리의 딸이었다. 진(晉) 나라에서 처음으로 그녀를 데려왔을 때에는 그녀는 눈물로 옷깃을 적시었으나 급기야 진왕(晉王)의 처소로 들어가 왕과 침상을 같이하고 육미(肉味)를 맛본 뒤로는 전날에 울었던 것을 후회했다고 한다. 그러니 저 죽은 이가 죽기 전에 살기를 바랐던 것을 죽어서 후회하지 않는가를 내가 어찌 알 것인가? 2025. 6. 15. 장자 전문 읽기-산목(山木)편(2)-빈 배 배가 나란히 강을 건널 때에한쪽의 빈 배가 내가 탄 배에 부딪쳐 오면비록 성급한 사람이라도 성을 내지 않는다 그러나 그 배에 한 사람이라도 타고 있으면큰소리로 사이를 떼라든가 물러가라든가 부르짖는다한번 소리쳐서 듣지 않아 세 번까지 부르게 되면반드시 욕설이 따르게 마련 먼젓번에는 성을 내지 않다가 이번에는 성을 내는 것은 먼젓번엔 빈 배였다가이번에는 배가 채워져 있기 때문 사람들이 자기를 비우고인생의 강을 흘러간다면누가 그를 해롭게 할 수 있겠는가 2025. 6. 14. 이전 1 2 3 4 5 6 7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