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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화비괘4

산화비괘(山火賁卦䷕) (3) - 큰 무늬는 자질구레 칠하지 않는다 산화비괘(山火賁卦䷕) (3) - 큰 무늬는 자질구레 칠하지 않는다 오늘날 아름답게 꾸미는 장식(裝飾)은 너무 성하다. 신발, 옷, 머리스타일, 허리띠, 시계, 목걸이, 귀걸이, 반지, 팔찌, 발찌, 문신, 성형, 자동차……. 겉으로 드러나는 꾸밈에 너무 치중되어 있다. 산화비괘를 보면서 꾸밈의 본질을 생각해본다. 신체나 겉모습을 꾸미는 것도 그 근본은 몸 자체를 꾸미는 데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몸이 군살 없이 잘 단련되어 있고, 걷거나 뛰는 모습이 힘차고 탄력이 있으면, 물이 올라 온몸에서 윤기가 나면 신발이나 옷 등의 꾸밈이 없어도 얼마나 빛나고 아름다울까. 물론 요즘 헬스나 크로스핏 등으로 육체를 단련하여 꾸미기도 한다. 그러나 일과 육체의 단련이 너무 괴리되어 있고, 가시적이고 상업적으로 경쟁.. 2023. 4. 30.
산화비괘(山火賁卦䷕) (2) -효사 산화비괘(山火賁卦䷕) (2) -효사 ‘초구는 발을 꾸미니 수레를 버리고 걷는다.’ 발을 꾸민다는 것은 꾸밈의 시작이고 기본이다. 신발을 신고 옷을 입고 화장을 하고 수레를 타는 것 모두 꾸밈이다. 발을 꾸미는 것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하지만 옷이나 화장이나 자동차 등 모든 것을 잘 꾸몄다 하더라도 맨발이거나 슬리퍼를 신고 있거나 발이나 걸음걸이가 이상하면 모든 꾸밈이 망가진다. 반대로 다른 것을 별로 꾸미지 않았더라도 발이나 걸음걸이가 올곧으면 전체적으로 멋있다. 자동차를 버리고 걸어갈 때 멋있는 것은 꾸밈의 기초가 튼튼한 것이다. 발을 꾸민다는 것은 비싼 신발을 신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신발과 상관없이 불편하지 않은 발과 좋은 걸음걸이는 얼마나 멋있는가. 인간은 자동차를 타면서부터 이 멋을 잃어버.. 2023. 4. 29.
산화비괘(山火賁卦䷕) (1) 산화비괘(山火賁卦䷕) (1) 산화비괘(山火賁卦䷕)는 ‘꾸밈’, ‘장식’이다. 꾸밈은 문(文)이다. 꾸미지 않음을 같이 생각해야 한다. 꾸미지 않은 것은 사물의 본질, 바탕으로 질(質)이다. 꾸밈의 대상은 물질과 정신, 구체와 추상 모두 해당된다. 사물의 꾸밈은 무늬, 채색, 얼룩 등이다. 사상이나 문화의 꾸밈은 등급과 명분, 차례와 항렬을 나타낸 예의 제도 등이다. 강유(剛柔), 음양(陰陽)이 교차하고 섞이어 나타나는 변화도 꾸밈이다. 옷도 화장도 신발도 헤어스타일도 꾸밈이고 지적 소양(素養)도 꾸밈이다. 하늘의 꾸밈은 천문(天文)이고 인간 사회의 꾸밈은 인문(人文)이다. 꾸밈이 없으면 바탕이 드러날 수 없고, 꾸밈이 과하면 바탕이 왜곡된다. 객관적인 기준은 없지만 바탕이나 상황에 따라서 꾸밈은 적절해야.. 2023. 4. 27.
산화비 ㅡ지나치지 않는 경지에서 멈추기 22. 山火賁 (산화비) ䷕(산아래불) 艮上離下(간상리하) 비(賁)괘는 형통함을 상징한다. 비괘는 유가 강을 장식하여 주니 음양이 조화되어 형통함을 보여주고, 또 강이 유를 장식하여 주니 유는 원래 유약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강의 협력을 얻었기 때문에 작은 정도의 수행은 적극적으로 추진하여도 좋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처럼 음양이 서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것은 천체의 운행 현상이요, 문명이 그 정도를 지나치지 않는 경지에 머무르게 하는 것은 인류의 문화인 것이다. 천체의 운행 현상을 보고 천지의 변천을 살피며, 인류의 문화를 관찰하여 천하를 교화한다. (비 괘의 모양을 살펴보면 상괘와 하괘를 합하여 강을 의미하는 양효가 셋, 유를 의미하는 음효가 셋씩 있어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그 모양을 아름답게 하고 .. 2023.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