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화비괘6 주역일기 7일차- 산화비(山火賁䷕) 2025.6.3. 2025년 6월 3일. 대통령 선거일이다. 팔괘 카드로 점괘를 뽑았다. 상괘는 간산(艮山☶), 하괘는 리화(離火☲)다. 변효는 4효다. 점괘를 보면 보통이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결국에 이루고 좋아지고 기쁜 일이 생긴다. 내가 찍은 후보가 당선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산 아래 불이 있어, 나무와 풀이 빛을 받아 찬란하게 빛나는 모습이 꾸밈이고 장식이다. 문질(文質), 문(文)은 겉에 나타난 꾸밈이고 질(質)은 본바탕이다. 본바탕만 있는 것은 가능해도, 꾸밈만 있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꾸밈은 본바탕을 능가할 수 없다. 본바탕을 감추거나 왜곡시키는 꾸밈은 적절하지 않다. 괘사를 보자“장식으로 꾸미는 것은 형통하니, 나아갈 바가 있는 것이 조금 이롭다.” 꾸밈은 형통하다. 왜 그런가. 근.. 2025. 6. 3. 할머니의 팡도르 마을의 외딴집에 고요히 늙어가는 할머니가 있다. 할머니는 죽을 날이 다가오고 있음을 예감한다. 죽음의 신이 문을 두드린다. “나와 갑시다” 할머니는 반갑게 맞이한다. 다만, 며칠만 더 머물다 가자고 간청한다. 할머니는 마을 아이들을 위해 과일과 계피를 듬뿍 넣은 크리스마스 빵을 만든다. 죽음의 신도 빵을 먹고 너무 맛있어 그만 정신이 아득해진다. 세상의 달콤함에 취한 죽음의 신은 구운 호두, 참깨 사탕, 꿀에 졸인 밤을 먹기 위해 검은색 망토를 벗어버린다. 며칠 동안 할머니 집에 머물면서 금빛 팡도르까지 맛본 죽음의 신은 자신의 임무를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풀어져버린다. 이때 할머니가 죽음의 신에게 말한다. “이제 갑시다” 꾸미기 위한 진주가 지나치면 진주가 사람을 장식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진주를.. 2025. 1. 23. 산화비괘(山火賁卦䷕) (3) - 큰 무늬는 자질구레 칠하지 않는다 산화비괘(山火賁卦䷕) (3) - 큰 무늬는 자질구레 칠하지 않는다 오늘날 아름답게 꾸미는 장식(裝飾)은 너무 성하다. 신발, 옷, 머리스타일, 허리띠, 시계, 목걸이, 귀걸이, 반지, 팔찌, 발찌, 문신, 성형, 자동차……. 겉으로 드러나는 꾸밈에 너무 치중되어 있다. 산화비괘를 보면서 꾸밈의 본질을 생각해본다. 신체나 겉모습을 꾸미는 것도 그 근본은 몸 자체를 꾸미는 데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몸이 군살 없이 잘 단련되어 있고, 걷거나 뛰는 모습이 힘차고 탄력이 있으면, 물이 올라 온몸에서 윤기가 나면 신발이나 옷 등의 꾸밈이 없어도 얼마나 빛나고 아름다울까. 물론 요즘 헬스나 크로스핏 등으로 육체를 단련하여 꾸미기도 한다. 그러나 일과 육체의 단련이 너무 괴리되어 있고, 가시적이고 상업적으로 경쟁.. 2023. 4. 30. 산화비괘(山火賁卦䷕) (2) -효사 산화비괘(山火賁卦䷕) (2) -효사 ‘초구는 발을 꾸미니 수레를 버리고 걷는다.’ 발을 꾸민다는 것은 꾸밈의 시작이고 기본이다. 신발을 신고 옷을 입고 화장을 하고 수레를 타는 것 모두 꾸밈이다. 발을 꾸미는 것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하지만 옷이나 화장이나 자동차 등 모든 것을 잘 꾸몄다 하더라도 맨발이거나 슬리퍼를 신고 있거나 발이나 걸음걸이가 이상하면 모든 꾸밈이 망가진다. 반대로 다른 것을 별로 꾸미지 않았더라도 발이나 걸음걸이가 올곧으면 전체적으로 멋있다. 자동차를 버리고 걸어갈 때 멋있는 것은 꾸밈의 기초가 튼튼한 것이다. 발을 꾸민다는 것은 비싼 신발을 신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신발과 상관없이 불편하지 않은 발과 좋은 걸음걸이는 얼마나 멋있는가. 인간은 자동차를 타면서부터 이 멋을 잃어버.. 2023. 4. 29.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