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상이상(想像理想) 이야기/책 한 권 읽고 글 한 편 쓴다134

장자 전문 읽기...추수(秋水) -우물 안 개구리 공손룡이 위(魏) 나라 공자 모(牟)에 물었다. “저는 어려서부터 선생님의 도를 배웠고, 장성하여서는 인의(仁義)의 도에 밝아, 동이(同異)를 일치시켜 논하고, 견백(堅白)을 분리시켰으며, 그렇지 않은 것을 그렇다 하고, 옳지 않은 것을 옳다고 하여 많은 사람의 지혜를 괴롭히고, 여러 사람의 변론을 굴복시켰습니다. 그래서 저는 스스로 지극히 통달했다고 여겨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저는 장자의 말을 듣고 망연자실(茫然自失)하며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저의 이론이 그를 따르지 못하는 것인지, 제 지혜가 그만 못한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저는 지금 입을 열 수가 없습니다. 장자의 도에 대하여 여쭙는 바입니다.” 공자 모는 책상에 기대어 크게 탄식하고 하늘을 우러러 웃으면서 말하기를, “너는 우물 안 개구리.. 2025. 5. 28.
장자와 이솝우화 도(道)는 무엇인가? 최진석은 『삶의 실력 장자』에서 ‘인간이 인간만의 생각하는 능력으로 만든 인간의 길’을 도(道)라고 한다. 도(道)는 원래 인간적인 것이다. 천지자연이 도(道)를 따지겠는가? 도(道)는 ‘길’이다. 도(道)에 대한 설명이나 개념 중 이것만큼 단순하고 쉬운 것이 없다. 사람들은 무엇이든지 최선의 ‘길’을 찾으려고 하며, 그 ‘길’로 가려고 한다. ‘길’을 잘 아는 사람을 우리는 ‘도(道)를 텄다’고 하며 ‘도사(道士)’라 부른다. 어느 분야에서 ‘길’을 잘 알면 그 분야의 도사라고 한다. 나쁜 도(道)도 있는가? 있다. 길도 나쁜 길이 있듯이 좋은 선도(善道)가 있고 나쁜 악도(惡道)가 있다. 바른 정도(正道)가 있고 올바르지 않은 사도(邪道)가 있다. 인간이 덕(德)을 통하여.. 2025. 5. 27.
죽을 권리 ‘죽을 권리’라니? 그냥 죽으면 되지 않는가. 죽는 데도 권리가 필요한가. 자살을 권장하는 사회는 없다. 하지만 스스로 죽으려고 하면 막기 힘들다. 다른 사람을 죽이면 살인죄가 되지만 자기 자신을 죽인 자는 처벌할 수 없다. 처벌 대상이 죽었으므로. 미수(未遂)에 그치면 어떨까. 살인 미수는 죄가 되지만 자살 미수는 죄가 되지 않는다. 자살을 도우는 방조(傍助)는 어떨까. 자살 방조는 죄가 된다.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죽고 싶은데 또는 죽은 것과 같이 사는데 죽지 못하는 경우가 문제다. 환자가 목숨만 붙어있고 의사를 표현할 길이 없다면 죽고 싶은지 살고 싶은지 확인할 수 없다. 죽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도 문제다. 그 죽음을 도우면 법적으로 자살방조죄가 된다. 가족은 자신이 .. 2025. 5. 14.
연금술과 모순(矛盾) 금 한 돈(3.75g) 시세가 팔 때는 555,000원이고 살 때는 647,000원이다. 금을 만들 수 있다면 돈을 쉽게 벌 수 있다. 연금술(鍊金術)은 고대 이집트에서 시작되어 아라비아를 거쳐 중세 유럽에 전해진 원시적 화학 기술이다. 구리·납·주석 따위의 비금속(卑金屬)으로 금·은 따위의 귀금속을 제조하고, 나아가서는 늙지 않는 영약(靈藥)을 만들려고 한 화학 기술이다. 근대 화학이 성립하기 이전까지 천 년 이상 계속되었다. 그런데 실제 금을 만들게 되면 모순(矛盾)이 발생한다. 금을 만드는 연금술사가 한 사람이든 여러 사람이든 금을 만드는 양을 통제할 수 있겠는가. 또 그 비법이 다른 사람들한테 전수되지 않겠는가. 금이 흔하게 되면 금값은 떨어지고 금의 가치를 잃어버리게 된다. 귀하고 가치있는 모든.. 2025.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