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6 비폭력 대화 『비폭력 대화』(마셜B 로젠버그)를 읽었다. 말은 한계가 있다. 세상만물은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말은 그에 따라 즉각적으로 변할 수 없다. 아무리 상징과 비유를 쓰고, 의성어와 의태어 등을 써도 움직이고 변하는 사물을 따라갈 수가 없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만사를 끊임없이 고정시키는 말로 표현하는 셈이다. 언어를 폭력적으로 사용하면 그 한계가 더 커진다. 비폭력대화는 말의 한계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비폭력 대화는 오해와 갈등을 줄이고 원활한 소통과 평화를 늘린다. ‘비폭력대화’의 핵심을 한 단어로 말하면 ‘공감’이다. ‘관찰 – 느낌 – 욕구- 부탁’은 ‘공감’을 네 단계로 말한 것이다. 대화에서 관찰은 태도와 표정을 살피고 경청(敬聽)하는 것이다. 마이크와 언론이 권력이 되는 세상에서 관찰과.. 2024. 11. 27. 현명함을 숭상하지 않음으로 도덕경 3장의 내용이다. 현명함을 숭상하지 않음으로써 백성들로 하여금 다투지 않게 해야 하고, 구하기 어려운 물건을 귀하게 여기지 않음으로써 백성들이 도적질하지 않게 해야 하며, 욕망을 자극하는 것을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백성들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러므로 성인의 정치는 그 마음을 비우게 하고 그 배를 채우게 하며, 그 뜻을 약하게 하고 그 뼈를 튼튼하게 해야 한다. 언제나 백성들로 하여금 무지(無知)무욕(無欲)하게 하고, 지혜롭다고 하는 자들로 하여금 감히 무엇을 벌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무위(無爲)의 방식으로 정치를 하면 혼란이 있을 리 없다. 『장자 』응제왕 편의 내용이다. 남해 임금은 숙, 북해 임금은 홀, 중앙의 임금은 혼돈이었다. 숙과 홀이 자주 혼돈의 땅에서 만났는데.. 2023. 9. 25. 시절인연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가 되면 만나는 친구가 있다. 맞은 편 아파트에 사는 그녀는 흰색 티볼리를 몰고 매번 나를 태우러 온다. 환한 미소로 반갑게 인사하고는 여느 때와 같이 수다를 떤다. 신나서 이야기하는 그녀의 얼굴은 봄날의 햇살처럼 눈부시다. 환갑이 좀 지난 그녀는 나보다 14살 정도 위다. 나이로 따지면 이모뻘이지만 이모보다는 친구 같은 그녀다. 사랑스럽고 현명하지만, 때로는 짠한 그녀가 요즘 나의 소중한 시절인연이다. 4개월 전 인문학 공부를 하는 한 공간에서 만나 카풀을 하며 인연을 맺게 된 그녀, H이다. 월요일엔 타로, 화요일엔 장자, 금요일엔 민화 수업을 함께 들으며 일주일에 세 번을 만난다. 차가 없어 교통편을 신세지고 있는 내 마음이 불편할까 그녀는 이런 말을 해준다. “도움 받을 수.. 2023. 4. 18. 기억은 과학이고 망각은 예술이다 기억은 과학이고 망각은 예술이다 우리는 망각보다 기억에 더 긍정적 가치를 부여한다. 기억은 경험이고 지식이다. 기억력은 똑똑함이고 명철함이고 치밀함이고 능력이 된다. 반면에 망각은 우둔함, 바보, 무지(無智), 건망증(健忘症), 치매(癡呆), 무능력과 연결된다. 우리는 기억을 잘 하려고 애를 쓰지, 망각하기 위해 애를 쓰는 경우는 드물다. 기억은 의식적이고 망각은 무의식적이다. 기억은 과학이고 망각은 물리적 실체 없이 저절로 일어난다. 기억이 유(有)라면 망각은 무(無)다. 기억의 뒷면이 망각이기에, 망각을 담당하는 뇌 부위를 찾을 수 없으리라. 『기억의 뇌과학』(리사 제노바)은 기억은 과학이라고 말한다. 해마라는 부위가 기억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기억은 해마에서 최초의 경험을 접수한 시각피질, .. 2023. 3. 6.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