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이상(想像理想) 이야기200 장자(莊子) 읽기-산목(山木), 쓸모 없음과 쓸모 있음 장자가 산 속을 가다가 가지와 잎이 매우 무성한 큰 나무를 보았다. 그런데 나무를 베는 사람이 그 곁에 서 있으면서 그 나무를 베려 하지 않았다. 장자가 그 까닭을 물으니 그가 대답했다. “쓸모가 없습니다.”장자가 말했다. “이 나무는 쓸모가 없기 때문에 하늘이 준 목숨을 살 수가 있구나.”이윽고 장자는 산을 나와 친구의 집에서 묵었다. 친구는 기뻐하면서 종아이더러 기러기를 잡아 요리하라고 했다. 그러자 그 종아이가 물었다.“한 놈은 잘 울고 한 놈은 울지를 않습니다. 어떤 것을 잡을까요?”주인이 말했다.“울지 않는 것을 잡아라.”이튿날 장자의 제자들이 물었다. “어제 산 속에서 나무는 쓸모가 없기 때문에 천수를 살 수가 있었고, 오늘 주인 집의 기러기는 쓸모가 없어서 죽으니, 선생님께서는 어느 쪽에 몸.. 2025. 7. 5. 장자(莊子) 읽기-지북유(知北遊)...송아지같이 설결(齧缺)이 피의(被衣)에게 도(道)에 대하여 물었다. 피의가 대답했다. “자네는 자네 몸을 단정히 하고, 자네의 시선을 한곳으로 집중하면, 자연의 화기(和氣)가 자네 몸에 갖추어질 것이네. 자네의 지혜를 버리고 자네의 태도를 하나로 통일하면 바른 정신이 자네 몸에 와 깃들 것이네. 그리하여 장차 덕이 자네를 아름답게 만들고, 도(道)가 자네에게 깃들 것이네. 따라서 무심하기가 갓난 송아지와 같아서 부질없이 일의 까닭을 찾지 않을 것이네.”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설결은 잠이 들어버렸다. 피의는 크게 기뻐 떠나가면서 노래를 불렀다. 형체는 마른 나무와도 같고마음은 식은 재와 같구나.참으로 참된 것을 알면서일체 삼가서 자랑하지 않네.마음을 잊고 지혜를 잊었으니더불어 의논할 수도 없네.대체 그는 어떤 사.. 2025. 7. 4. 장자 읽기- 대종사(大宗師), 죽음과 삶 죽음과 삶은 천명이며 밤과 아침이 변함없이 있는 것은 하늘의 도리이다. 이는 사람이 따라갈 수 없는 바로서 모두 자연의 물정(物情)이다. 사람은 특히 사람을 아버지로 삼아 자신이 그를 사랑하는데 하물며 더 두드러진 하늘에 있어서랴? 사람들은 특히 임금이 자기보다 낫다고 하여 자신이 그를 위하여 죽거늘 하물며 그 참된 것에 있어서랴? 2025. 7. 2. 장자 읽기- 외편(外篇) 변무(騈拇)편 (1)...학의 다리가 길다고 저 지극히 정당한 도(道)는 그 성명(性命)의 도(道)2)를 잃지 않는다. 그러므로 합해도 네 발가락이라 의식하지 않고 갈라져도 육손이라고 의식하지 않으며 길어도 길다고 여기지 않고, 짧아도 짧다고 여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오리 다리가 비록 짧아도 이어 주면 걱정이 따르고, 학의 다리가 비록 길어도 잘라주면 근심이 따른다. 그러므로 천성은 길어도 자를 것이 아니요, 짧아도 이을 것이 아니니, 그렇게 해준다 하여도 근심을 제거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할 때 인의(仁義)는 사람의 진정이 아닌 것이다. 왜냐하며 저 인인(仁人)3)은 어째서 그리 근심이 많은가? 1) 변무(騈拇): 엄지 발가락과 둘째 발가락에 살이 더 붙어 합해진 것, 곧 네 발가락. 2) 성명의 도: 하늘에서 받은 천명의 진실. 곧 .. 2025. 6. 30. 이전 1 2 3 4 ··· 5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