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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상(想像理想) 이야기167

하나와 둘 『도덕경』 25장 “분화되지 않은 완전한 무엇, 하늘과 땅보다 먼저 있었다.” 『장자』 7편 “사람에게 일곱 구멍이 있어, 보고, 듣고, 먹고, 숨쉬는데, 오직 혼돈만에게만 이런 구멍이 없으니 구멍을 뚫어 줍시다.” 했다. 하루 한 구멍씩 뚫어 주었는데, 이레가 되자 혼돈은 죽고 말았다.  ‘분화되지 않은 완전한 무엇’과 ‘혼돈’은 분별이나 경계가 생기기 전의 ‘하나’이다. 무극(無極)이나 태극, 미발(未發)이다. 미분화의 세계가 분화하여 된 것, 이발(已發)의 세계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세계이다.  『구약성서』선악과를 따먹기 전의 아담과 이브,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완전히 대했지만 그들은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부끄러워할 수도 없었다. 그들은 분리된 개인으로 경험하지 않고 ‘하나’로 경험했기 때문이다.  .. 2025. 2. 6.
기쁨과 쾌락 우리는 기쁨 없는 쾌락의 세계에 살고 있다.쾌락은 능동성을 필요로 하지 않는 욕망의 만족이다.쾌락은 극히 강렬한 것일 수도 있다.사회적 성공을 거둠으로써 쾌락을 느낀다.돈을 많이 버는 데서 쾌락을 느낀다.복권이 당첨됨으로써 쾌락을 느낀다.성적인 관계를 함으로써 쾌락을 느낀다.마음껏 먹음으로써 쾌락을 느낀다.경주에서 이김으로써 쾌락을 느낀다.음주나 마약을 통해서 쾌락을 느낀다.죽이거나 난도질하는 격정을 만족시켜 쾌락을 느낀다.쾌락은 흥분을 가져온다.쾌락은 기쁨을 가져오지 않는다. 교접 뒤의 동물은 슬프다. 살아있다는 것은 기쁨을 가져온다.기쁨은 생산적 능동성에 붙어 다닌다.기쁨은 존재와 함께 오는 빛이다.기쁨은 열반의 상태다.기쁨은 소유를 포기한 결과다.슬픔은 소유물에 집착하는 자가 맛보는 기분이다.기쁨은.. 2025. 2. 5.
군자유종 군자행(君子行)  君子防未然(군자방미연) 군자는 그렇게 되기 전에 막는다네不處嫌疑間(불처혐의간) 의심받을 데에 있지 않는구나瓜田不納履(과전불납리) 오이밭에는 아예 신발을 들여놓지 않고李下不正冠(리하부정관) 자두나무 아래서 갓을 바로잡지 않는구나嫂叔不親授(수숙불친수) 형제의 아내와 남편의 형제는 서로 손수 주지 않고長幼不比肩(장유부비견) 어른과 아이는 어깨를 나란히 하지 않는구나勞謙得其柄(노겸득기병) 겸손하기에 힘쓰면 권세를 얻게 될 것이나和光甚獨難(화광심독난) 빛을 감추고 드러내지 않는 것은 매우 어렵구나周公下白屋(주공하백옥) 주공은 허름한 초가에서 소박하게 살며吐哺不及餐(토포불급찬) 먹던 것을 토해내며 밥을 미처 먹지 못하고一沐三握髮(일목삼악발) 한 번 머리 감으며 세 번이나 머리채 움켜잡고 손님 만나.. 2025. 2. 4.
무소유와 영웅 가지고 있는 것에 의존하는 것은 매우 유혹적이다.가지고 있는 것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가지고 있는 것을 고수(固守)함으로써 안심할 수 있다. 전진하지 않는 것, 지금 있는 곳에 머물러 있는 것, 오래 된 것, 시험된 것은안전하거나 안전해보인다.  처음 어릴 때 육체와 어머니의 젖만이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그 다음 우리는 어머니, 아버지, 형제자매, 장난감을 ‘갖게’ 된다.그 다음 우리는 지식, 직업, 사회적 지위, 배우자, 자녀들을 ‘얻게’ 된다.  조심성 많고 무언가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안정감을 느끼지만 그들은 필연적으로 불안하다. 재산도, 지위도, 친구도, 생명도 무엇이든 가지고 있는 것은 잃을까봐 항시 걱정하고 두려워하게 된다.더 잘 보호받기 위해서 더 많이 소유하려는 욕망 때문에 방어적.. 2025.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