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이정4 정(貞) 『주역』에 ‘정(貞)’자가 많이 나온다. 중천건괘의 「문언」에서는 ‘정은 일의 줄기’, ‘바르고 굳음이 일을 주관함에 충분함’이라고 그 의미를 해석하고 있다. 주희는 ‘정(貞)이라고 하는 것은 사물을 생성하는 과정의 완성을 의미하니, 그 열매의 이치가 모두 갖추어져 있어서, 각자가 모두 충족한 상태를 지속시킴, 계절로 말하면 겨울, 사람으로 말하면 지(智)가 되니 모든 일의 주간(主幹)이 되는 것’이라고 풀이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곧음’, ‘올바름’으로 해석한다. 도올 김용옥은 정(貞)이란 신에게 묻고 점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정약용은 ‘정(貞)’은 ‘일’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이때 일은 점치고자 하는 사안이다. 정약용은 정(貞)에 ‘일’의 의미뿐만 아니라 ‘올바름’ ,‘견고함’의 의미도 있다고.. 2025. 2. 25. 형(亨) ‘형(亨)’자는 『주역』에서 자주 쓰이는 글자다. 괘사에 40번 나오고, 효사에 4번 나온다. 보통 ‘형통함’으로 해석한다. 중천건괘 괘사가 원형이정(元亨利貞)이다. 이를 사덕(四德)이라 부르며, 천지자연이나 춘하추동 사계를 상징하는 것으로 풀이한다. 따라서 원형이정은 동등한 것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한 글자만으로 단사(彖辭)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은 ‘형(亨)’ 자밖에 없다. 정약용은 ‘형(亨)’은 ‘팽(烹)’, ‘향(享)’과 통한다고 말한다. 형(亨)은 형통함, 팽(烹)은 삶음, 향(享)은 제사 지냄이다.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는 음식을 삶아야 하고, 또 제사를 드리면 형통하게 된다. 세 글자는 이렇게 서로 통한다. ‘문언(文言)’은 ‘글에 의지해서 그 이치를 말함’이다. 64괘 중 중천건괘와 중지곤괘.. 2025. 2. 24. 으뜸 ‘원(元)’은 으뜸이고 근본이다. 동쪽, 목(木), 봄의 기운이다. 원형이정(元亨利貞)의 4덕 중 가장 먼저 온다. 비롯함이다. 비롯함의 원(元)이 없으면 그 다음 남쪽ㆍ화(火)ㆍ여름의 기운인 형(亨)과 서쪽ㆍ금(金)ㆍ가을의 기운인 리(利), 북쪽ㆍ수(水)ㆍ겨울의 기운인 정(貞)이 모두 제 역할을 할 수가 없다. 따라서 원(元)은 비롯함이고, 근본이고, 으뜸이다. 주역 64괘의 괘사에 ‘원(元)’ 자가 들어있는 괘는 모두 12개이다. 중천건(重天乾䷀) 乾 元亨利貞 건괘의 원(元)은 큼, 이에 바탕해서 비롯함, 하늘을 거느림, 구름이 일어나고 비가 베풀어져서 뭇 물건들이 형상을 이루어 나감, 처음과 끝을 크게 밝히고 때에 따라 이루어지게 함, 착함의 어른이다. 중지곤(重地坤䷁) 坤 元亨利牝馬之貞 곤의 원(.. 2024. 2. 15. 천뢰무망괘(天雷无妄卦䷘), 망령됨이 없어야 한다는 것은 무망(无妄)이란 망령됨이 없음이다. 허황함ㆍ망령됨이 없는 것은 천성(天性)이고 천리(天理)이다. 천성에 따른 움직임이다. 주희는 ‘실리자연(實理自然)’이라 했다. ‘실제의 이치가 스스로 그러함’이다. 망(妄)이 인간의 욕심으로 인한 인위와 조작이라면 그것이 없는 천리(天理)가 무망(无妄)이다. 위에 하늘인 건괘(乾卦☰)가 있고 아래에 우레, 번개인 뢰괘(雷卦☳)가 있다. 하늘 아래 번개가 쳐서 물물(物物)마다 허망하지 않고 망령되지 않은 천성(天性) 즉 생명의 진실을 부여하는 모습이다. 내괘인 진(震☳)은 방위로는 동방(東方)이고 오행으로는 목(木)이며, 계절로는 봄이다. 봄이 되어 만물의 싹이 터 나오는 것이 무망(无妄)이다. 无妄 元亨 利貞 其匪正 有眚 不利有攸往 무망은 크게 형통하고 바르게 함이 이.. 2023. 11.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