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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상(想像理想) 이야기/책 한 권 읽고 글 한 편 쓴다

무소유와 영웅

by 두마리 4 2025. 2. 3.

가지고 있는 것에 의존하는 것은 매우 유혹적이다.

가지고 있는 것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지고 있는 것을 고수(固守)함으로써 안심할 수 있다.

전진하지 않는 것, 지금 있는 곳에 머물러 있는 것, 오래 된 것, 시험된 것은

안전하거나 안전해보인다.

 

처음 어릴 때 육체와 어머니의 젖만이 가지고있을 뿐이었다.

그 다음 우리는 어머니, 아버지, 형제자매, 장난감을 갖게된다.

그 다음 우리는 지식, 직업, 사회적 지위, 배우자, 자녀들을 얻게된다.

 

조심성 많고 무언가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안정감을 느끼지만 그들은 필연적으로 불안하다.

재산도, 지위도, 친구도, 생명도 무엇이든 가지고 있는 것은 잃을까봐 항시 걱정하고 두려워하게 된다.

더 잘 보호받기 위해서 더 많이 소유하려는 욕망 때문에 방어적이 되며, 경직되고, 의심이 많아지고, 외로와진다.

 

영웅이란 그들이 가진 토지, 가족, 재산을 버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를 가진 사람들이다.

불교의 전통 속에서는 불타가 영웅이다.

아브라함과 모세는 유대교 전통 속의 영웅이다.

기독교의 영웅은 예수이다.

그리스인들에게 헤라클레스와 오딧세우스가 영웅이다.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 타인에 대한 충만된 사랑에서 행동한다.

신분, 가족, 확신을 버리고 집착을 갖지 않는 생활을 향해 나아간다.

모험과 위험에 기가 꺾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영웅의 생활태도야말로 우리가 바라는 생활태도다.

다만, 두려움 때문에 우리는 불가능하며 영웅만이 가능하다고 믿을 뿐이다.

 

불타는 나무는 타더라도 없어지지 않는다.

쓰여지는 것은 잃어버리지 않는다.

 

-[소유냐 존재냐](에리히 프롬)을 읽으며

(공백포함 785)

별별챌린지 83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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