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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4

웃자람 고구마 줄기가 웃자란 것은 고무마가 거의 없다. 고구마는 덩이뿌리인데 줄기와 잎이 무성한 것은 뿌리덩이가 거의 없다. 줄기와 잎이 너무 자라지 않아도 뿌리덩이가 없다. 모든 작물이 거의 다 너무 웃자라도 너무 안 자라도 좋지 않다. 줄기와 잎이 넘치도록 무성한 것을 한자말로는 과번무(過繁茂)라고 한다. 번무(繁茂)는 번성(繁盛)이나 무성(茂盛)과 같은 말이다. 과번무(過繁茂)는 넘치게 무성하다는 것이다. 웃자람의 원인으로 질소과다, 과습(過濕), 통기(通氣) 부족, 일조량 부족 등을 꼽는다. 무엇이든 적정한 수준을 넘으면 좋지 않다. 주역(周易)에서도 좋은 것만 성(盛)하면 그 다음은 좋아지지 않을 일만 남았기 때문에 좋은 괘가 아니다. 중천건괘(重天乾卦䷀)는 양효(陽爻)만 여섯 개다. 굳세기만 하다. .. 2023. 11. 11.
고구마 저녁 늦게 모자란 저녁 삼아 군고구마를 혼자서 먹는다 까마득하게 오래된 시간의 두께만큼 두툼한 생생함으로 떠오르는 어릴 적 고구마 겨우내 작은방 한 켠에 그득했던 하루에 몇 개씩 군것질로 구워먹어도 점심 때 종종 묵은 김치 콩나물 식은밥 갱시기 삶은 감자와 같이 먹던 고구마 둥근 식탁에 둘러 앉아 함께 먹던 아버지, 어머니 이제 안 계시고 형님, 누나, 동생들 일 년에 한 두 번 몇 년에 한 두 번 볼까 그때 그 자리에 없었던 조카들 자식들도 요즘은 일년에 두어 번 볼까 어릴 적 온 식구가 둘러 앉아 같이 먹던 고구마 저녁 늦게 모자란 저녁 삼아 혼자 먹는다, 꿀맛이다 꿀고구마 2023. 11. 6.
고구마 캐기와 무 새싹 새로운 루틴으로 108배를 6일째 하고 있다. 오랜만에 동의보감 650쪽, 허번(虛煩)으로 인한 불면증 치료에 효과적인 처방이 나오는 부분을 필사했다. 아침에 사기열전에서 오자서 열전을 읽었다. 하지만, 오늘은 고구마와 무 새싹에 대해서 글을 써야겠다. 고구마를 캤다. 좀 이르다. 고구마를 캔 자리에 가을 배추를 심어야 했기 때문에 좀 일찍 캤다. 가을 배추 심을 땅이 없어서가 아니고, 고구마 심은 자리에 무 배추 농사가 잘 되기 때문이다. 고구마보다는 고구마 순에 더 욕심을 내니까 고구마는 별로 안 나와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고구마가 굵고 많이 나오면 기분이 좋다. 올해는 한 뿌리에 세 개 나온 것이 제일 많이 나왔다. 고구마 농사를 잘 짓는 사람은 한 포기에 10개 넘게 나온다는데 연구 좀 .. 2023. 8. 19.
고구마 그리고 고구마 모종을 심었다. 한 단의 부피가 작년보다 적은 것 같아 헤아리며 심어보니 115개였다. 과일이든 모종이든 개체수가 적어지는 것 같다. 인간과 인간이 기르는 가축을 제외한 나머지 종들의 개체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인간이 판매하는 물건의 개체수가 줄어드는 것도 자연 현상에 맞춘 건가. 고구마순을 따서 나물로 먹으려면 꿀고구마가 좋다. 줄기에서 잎까지의 길이가 길고 연해서 잘 떨어진다. 요즘은 고구마보다 고구마순 나물이 더 좋다. 일일이 손으로 따서 장만해야 하니, 사먹으려면 비싸다. 어릴 때 우리집엔 고구마가 풍족했다. 방 한켠에 칸막이를 질러서 그득하게 쌓아놓고 겨우 내내 먹었다. 해마다 20가마니 넘게 했던 것 같다. 소한테도 먹이고 돼지한테도 줬다. 내다 팔아서 돈을 하지는 않았다. 밤고구마.. 2023.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