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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썸 틈&썸 틈이 없는 마음은 벽이 된다 썸은 늘 틈을 엿보다가 타게 된다 2023. 2. 4.
담쟁이 2 담쟁이 2 늘 어딘가에 달라붙어 기어오른다고 비웃지 마라 혼자 서지 못할 바에야 무엇에든지 기대야 한다 의지할 바에야 어정쩡하게 거리감 느끼게 하지 말고 온몸으로 철썩 안기는 게 좋지 않으냐 혼자서 높이 오르지 못할 바에야 이미 높은 것을 타고 올라야 한다 이왕 타고 오를 바에야 온몸으로 덮어야 한다 담쟁이가 온통 덮고 있는 벽을 누가 벽으로 보겠는가 *언젠가 썼던 기억이 있는데, 찾지 못하다가 페북을 뒤적거리다 찾았습니다. 페북에서 건진 오래된 시 한 편...^^ 2023. 2. 3.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 해가 저물어가거나 새로운 해가 시작되는 때 다들 하는 덕담(德談)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나도 복을 많이 주고 싶고 나도 복을 많이 받고 싶습니다 그래서 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을 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을 듣습니다 내가 주지 않는 복을 그는 누구한테서 받을까 그가 주지 않는 복을 나는 누구한테서 받을까 아직도 순진하게 생각합니다 복이 들어 있는 말들을 떠올려 봅니다 복스럽게 생긴 사람 복을 타고 난 사람 복 많은 사람 복 터진 사람 복권… 애쓰고 노력한 대가로 얻은 것을 복이라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해에는 좋은 돌멩이를, 좋은 나무와 풀을 많이 만나세요. 좋은 공기와 바람을, 좋은 산과 강물을 많이 만나세요. 새와 .. 2023. 1. 21.
『인생의 역사』, 시를 보며 인생을 생각하다 이 글은 좀 길다. 책 한 권보다는 엄청 짧다. 이 책을 읽고 어떻게 글을 쓸까? 남이 쓴 시 한 편을 보고 내가 한 편의 글을 쓰는 것은 간단하다. 그런데 남이 쓴 시에 또다른 남이 평론한 글을 모아서 이루어진 한 권의 책을 읽고 나는 무엇을 쓸 수 있을까? 인용된 시에 대한 내 감상을 말하기도 그렇고, 시에 대한 다른 사람의 평론을 다시 내가 요약하기도 뭣하다. 이 책은 평론이나 감상이 좀 길다. 읽어내기가 편하지는 않다. 인용된 시들이 대부분 인생의 모순이나 고통과 맞닿아 있어서 더 그렇다. 김용택의 『시가 내게로 왔다』와 대비가 된다. 김용택은 다른 시인이 쓴 한 편의 시에 대해 시만큼 짧게 말을 붙인다. 그 내용은 대중없다. 어떤 것은 또다른 시같고, 또 어떤 것은 그냥 평이하다. 사실 시를 잘.. 2023. 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