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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상(想像理想) 이야기/책 한 권 읽고 글 한 편 쓴다

존재 양식

by 두마리 4 2025. 2. 2.

프롬의 존재양식은 능동적이다. 능동적이라는 것은 힘을 생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을 새롭게 하는 것, 성장하는 것, 넘쳐 나오는 것, 사랑하는 것, 고립된 자아의 감옥(監獄)을 초월하는 것, 관심을 갖는 것, 경청하는 것, 주는 것을 의미한다.

 

존재양식은 경험이고 경험은 말로 기술할 수 없다. 말로 표현하는 순간 그 경험은 없어진다. 말은 경험을 가리키지만 경험은 아니다.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페르소나 즉 가면이다. 남들에게 보이는 자아이다. 이는 노자의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와 상통한다. ‘()를 도라고 말할 수 있으면 그것은 항상의 도가 아니다프롬의 존재는 노자의 ()’와 유사하다.

 

푸른 유리가 푸르게 보이는 것은 푸른 색의 파장을 보유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유가 아니라 방출하는 것에 따라 이름이 붙여진다. 존재 양식은 자기 중심성과 이기심을 버리고 비움으로써 이루어진다.

 

스피노자는 돈이나 소유나 명성에 대한 탐욕에 의해 움직이는 사람들을 매우 수동적이고 근본적으로 병든 사람들이라고 보았다. 슈바이처는 현대의 인간을 부자연스럽고 불완전하며 집중성이 없고 병적으로 종속적이며 전혀 수동적이라고 보았다.

 

존재양식은 소유와 또는 보이는 것과 대비시킴으로써 드러난다. 친절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착취성을 감추기 위한 가면이라면, 애국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기만의 이익을 중시하고 있다면 겉과 속은 모순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행동이 존재를 반영할지 모르지만 보통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쓰는 가면이다.

 

-소유냐 존재냐(에리히 프롬)를 읽으며

 

(공백 포함 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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