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이상(想像理想) 이야기142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 나이가 드니 노화가 실감난다. 젊을 때는 지나치게 써서 탈이 생겼다. 50대 중반에 들어서니 많이 안 쓰는 부위에 문제가 생긴다. 오십견이 그렇다. 60대에 접어드니 너무 많이 쓰지도 너무 적게 쓰지도 않는데, 이유없이 안 좋아지는 기능들이 발생한다. 노화가 가속화되는 느낌이다.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을 읽었다. 1장 노화 이해하기, 2장 효율적으로 먹기, 3장 제대로 움직이기, 4장 뇌 건강 지키기로 구성돼 있다. 노화가 진행되는 나이에 접어들어서인지 독서모임에서 이런 류의 책들을 많이 읽고 있다. 1장 노화 이해하기에서 저자는 ‘숫자 나이는 의미가 없다’, ‘노화는 내가 살아온 삶의 결과다’, ‘노화의 악순환에서 떨어져라’, ‘노화 속도는 생활 습관에 달렸다’고 말한다. 사실, 노화를 겪어보면.. 2024. 7. 5. 허무, 어쩔... 친구에게 선물 받았다. 김영민의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제목만 봐도 기가 찬다. 허무를 주제로 책을 쓰다니. 누구나 허무를 느끼지만 애써 모른 척하거나 피하면서 살고 있지 않은가. 나만 그런가. 프롤로그를 읽는데, 글을 쓰고 싶어졌다. 먼저 책 내용을 좀 길게 인용한다. 희망은 답이 아니다. 희망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상태가 답이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속으로는 이미 탈진 상태인 이들에게 앞으로 희망이 있다고 말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희망은 희망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에게 가끔 필요한 위안이 되어야 한다. 인간의 선의는 답이 아니다. 선의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상태가 답이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속으로는 세상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 찬 이들에게 인간의 선의가 무슨.. 2024. 6. 27.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고미숙의 『호모 쿵푸스』를 읽고 있다. 책 표지 제목 밑에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라는 말이 붙어 있다. 인간은 존재하는 한 공부할 수밖에 없다는 뜻인가. 또는 공부는 생존에 유리하다는 뜻일까. 공부를 하지 않아도 먹고 사는 문제, 즉 생계에 지장이 없는데도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 노년의 공부가 특히 더 그렇다. 학교에 다닐 때는 대부분 어쨌든 ‘잘 먹고 살기 위해서’ 공부한다. 좋은 대학을 나오기 위해,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공부한다. ‘공부’라는 말을 넓게 보면, 학교에서 하는 수업이나 책을 읽는 것만 공부가 아니다. 인간이 생각하고 행위하는 모든 것은 ‘공부’가 된다. 주역 중천건괘의 문언전에 ‘수업(修業)’이란 말이 나온다. 수업(修業)은 기술이나 학업을 익히고 닦는다는 뜻이다.. 2024. 6. 27. 패배하지 않는 삶 “인간은 파멸할지언정 패배하지는 않는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말이다. 무슨 뜻일까? 김찬호의 『베이비부머가 노년이 되었습니다』에 인용되어 있다. 여기에서 작가는 ‘노인’이 바다에서 낚시로 청새치 네 마리를 잡았으나 끌고 오는 동안 상어떼에 물어뜯겨 잔해만 남아 청새치를 더 잡을 의욕도 운도 없다고 생각하는 상태를 ‘파멸’이라고 이해한다. 하지만 그러한 노인을 정성껏 보살피면서 관심과 지지를 보내고 노인에게 더 배우고 싶어하는 ‘소년’이 있기 때문에 ‘패배’는 아니라고 말한다. ‘패배’는 인생이 싸움이라는 것을 전제한다. 흔히 하는 비유이다. 경쟁이 심해서 나온 말이기도 하다. 자신과의 경쟁 상대를 적(敵)으로 생각하고 사생결단(死生決斷)과 임전무퇴(臨戰無退)의 자세로 생활해야 사회적으로 .. 2024. 6. 3. 이전 1 ··· 4 5 6 7 8 9 10 ··· 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