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이상(想像理想) 이야기/치유와 수련의 필사(筆寫)69 장자 전문 읽기-내편(內篇)/인간세(人間世)(1)...심재(心齋) 안회는 다시 말했다.“저는 더 이상 나아갈 길이 없습니다. 좋은 방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공자가 말했다.“재계(齋戒)하라. 내 너에게 말해주겠다. 마음에 있어서 한들 그게 그리 쉽겠는가? 그것을 그리 쉽게 하려 하면 하늘도 마땅하다고 여기지 않을 것이다.” “저는 집이 가난하여 술도 마시지 않고 냄새나는 채소도 먹지 않은지가 몇 달이 되었습니다. 이만하면 재계(齋戒)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제사 때의 재계(齋戒)이지 마음의 재계는 아니다.” “마음의 재계란 무엇입니까?” “너의 뜻을 한가지로 가져라. 그래서 귀로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들어라. 그 다음엔 마음으로 듣지 말고 기(氣)로 들어라. 듣는 것은 귀에서 그치고, 마음은 부합(符合)하는 데서 그친다. 기(氣)는 텅 비어서 온갖 .. 2025. 6. 23. 장자 전문 읽기-외편(外篇)-지북유(知北遊)...도(道)는 두루ㆍ골고루 동곽자(東郭子)가 장자에게 물었다. “이른바 도(道)가 어디에 있습니까?” 장자는,“없는 곳이 없소.” 동곽자는,“어디에 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청개구리나 개미에게도 있소.”“어찌 그리 하등(下等)한 것들에게만 있습니까?” “기장이나 피에게도 있소.”“어째서 더 하등의 것으로 내려갑니까?” “기왓장이나 벽돌에도 있소.”“어째서 더욱 더 하등의 것으로 내려갑니까?” “똥이나 오줌에도 있소.”그러자 동곽자는 아무 말이 없었다.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당신 질문은 도(道)의 본질에 미치지 못했소. 예컨대 시장(市場)의 관리인이 시장의 감독자에게 돼지의 살찐 여부를 알아보게 했을 때에, 조사해 보는 부분이 꼬리나 다리같이 하잘것없는 부분을 조사할수록 다른 부분의 살찐 여부를 더 잘 알 수가 있.. 2025. 6. 22. 장자 전문 읽기-잡편, 서무귀(徐無鬼)(8)...재주를 자랑하면 오왕(吳王)이 강을 건너 원숭이가 많이 사는 산으로 올라갔다. 모든 원숭이들은 오왕을 보고 두려워 달아나 깊은 숲속으로 숨었다. 그러나 한 마리이 원숭이만이 이리저리 달리면서 물건을 던져보기도 하며 오왕에게 갖은 기교를 다 부리고 있었다. 그래서 오왕이 그 원숭이에게 활을 쏘자, 원숭이는 재빨리 그 화살을 받아 잡았다. 그래서 오왕은 곁의 신하들에게 명하여 연속적으로 쏘게 했다. 그 원숭이는 마침내 화살을 손에 쥔 채 화살에 맞아 죽었다. 이때 오왕은 자신의 친구 안불의(顔不疑)를 돌아보고 말했다.“이 원숭이는 자신의 재주를 자랑하느라고 빠른 것을 믿고서 내게 까불다가 이렇게 죽게까지 된 것이네. 그러니 조심하게. 아, 자네도 교만한 안색을 하면서 남에게 교만하게 굴지 말게” 안불의는 돌아가 동오(董梧.. 2025. 6. 21. 장자 전문 읽기-잡편(雜篇) 서무귀(徐無鬼)편(7)...관중, 포숙, 습붕 관중이 병을 앓고 있을 때 제나라 환공이 관중에게 물었다. “그대의 병이 매우 중하군. 꺼리어 말하지 않을 수 있는가. 매우 중한 병에 이르게 되면, 과인은 누구에게 나라의 일을 맡김이 좋겠는가?” 관중이 말했다.“임금님께서는 누구에게 넘겨주고자 하십니까?” 환공이 말했다.“포숙아에게 주려고 하네.” 관중이 이렇게 말했다.“안됩니다. 그의 사람 됨은 청렴결백한 착한 선비입니다. 그는 자기만 못한 사람과는 상대하지도 않고 한 번 남의 잘못을 들으면 종신토록 그것을 잊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로 하여금 나라를 다스리게 하면 위로는 임금님께 거슬리고 아래로는 백성들과 어긋납니다. 따라서 얼마 안가 임금님께 죄를 짓게 됩니다.” 환공이 말했다.“그렇다면 누가 좋겠는가” 관중이 말했다.“할 수 있다면 습붕이 좋을 .. 2025. 6. 19. 이전 1 2 3 4 5 6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