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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상(想像理想) 이야기/치유와 수련의 필사(筆寫)67

장자 전문 읽기-잡편, 서무귀(徐無鬼)(8)...재주를 자랑하면 오왕(吳王)이 강을 건너 원숭이가 많이 사는 산으로 올라갔다. 모든 원숭이들은 오왕을 보고 두려워 달아나 깊은 숲속으로 숨었다. 그러나 한 마리이 원숭이만이 이리저리 달리면서 물건을 던져보기도 하며 오왕에게 갖은 기교를 다 부리고 있었다. 그래서 오왕이 그 원숭이에게 활을 쏘자, 원숭이는 재빨리 그 화살을 받아 잡았다. 그래서 오왕은 곁의 신하들에게 명하여 연속적으로 쏘게 했다. 그 원숭이는 마침내 화살을 손에 쥔 채 화살에 맞아 죽었다. 이때 오왕은 자신의 친구 안불의(顔不疑)를 돌아보고 말했다.“이 원숭이는 자신의 재주를 자랑하느라고 빠른 것을 믿고서 내게 까불다가 이렇게 죽게까지 된 것이네. 그러니 조심하게. 아, 자네도 교만한 안색을 하면서 남에게 교만하게 굴지 말게” 안불의는 돌아가 동오(董梧.. 2025. 6. 21.
장자 전문 읽기-잡편(雜篇) 서무귀(徐無鬼)편(7)...관중, 포숙, 습붕 관중이 병을 앓고 있을 때 제나라 환공이 관중에게 물었다. “그대의 병이 매우 중하군. 꺼리어 말하지 않을 수 있는가. 매우 중한 병에 이르게 되면, 과인은 누구에게 나라의 일을 맡김이 좋겠는가?” 관중이 말했다.“임금님께서는 누구에게 넘겨주고자 하십니까?” 환공이 말했다.“포숙아에게 주려고 하네.” 관중이 이렇게 말했다.“안됩니다. 그의 사람 됨은 청렴결백한 착한 선비입니다. 그는 자기만 못한 사람과는 상대하지도 않고 한 번 남의 잘못을 들으면 종신토록 그것을 잊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로 하여금 나라를 다스리게 하면 위로는 임금님께 거슬리고 아래로는 백성들과 어긋납니다. 따라서 얼마 안가 임금님께 죄를 짓게 됩니다.” 환공이 말했다.“그렇다면 누가 좋겠는가” 관중이 말했다.“할 수 있다면 습붕이 좋을 .. 2025. 6. 19.
장자 전문 읽기-인간세(人間世)편(3)...당랑거철과 호랑이, 말을 기르는 사람 장자 전문 읽기-인간세(人間世)편(3)...당랑거철과 호랑이, 말을 기르는 사람 안합1)이 장차 위나라 영공의 태자의 스승이 되어 가려 할 때 거백옥2)에게 물었다. “여기에 어떤 사람이 있어 그의 덕이 선천적으로 적습니다. 그의 무법한 행동에 동조하면 나라를 위태롭게 할 것이고, 그를 법대로 행동하도록 간(諫)해 나가면 내 몸이 위태롭게 됩니다. 그런데 그의 지혜는 남의 잘못을 아는 데 넉넉하나 자기의 잘못은 모릅니다. 이런 사람을 대할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거백옥은 이렇게 대답했다.“참, 훌륭하오, 그 질문은. 부디 조심하고 삼가서 당신의 몸을 바르게 하오. 겉으로는 그 사람을 따라가면서도 속으로는 그의 과실을 용서해서 잘 인도하시오. 그러나 이 두 가지로는 후환이 있을 것이니 그를 따라.. 2025. 6. 18.
장자 전문 읽기-양생주(養生主)편(1)...포정의 소 해체하기 우리의 생명에는 한계가 있으나 지식에는 한계가 없다. 한계가 있는 것으로서 한계가 없는 것을 따르면 위태하다. 위험한 줄 알면서 지식을 추구함은 더욱 위태로운 일이다. 선(善)을 행하되 명예에 가깝게 하지 말고 악(惡)을 행하더라도 형벌에 가깝게 하지 말며, 오직 중도(中道)로써 상도(常道)를 삼으면, 그로써 몸을 보존할 수 있고 삶을 온전히 할 수가 있으며 어버이를 봉양할 수 있고 천수(天壽)를 누릴 수 있다. 포정(庖丁)1) 문혜군2)을 위하여 소를 잡는데, 그 손을 놀리는 것이나 어깨로 받치는 것이나 발로 딛는 것이나 무릎을 굽히는 모양이나 쓱쓱 칼질하는 품이 음률에 맞지 않음이 없었다. 따라서 그 행동이 상림(桑林)의 춤3)에 맞고 경수(經首)4)의 장단에도 맞았다. 그래서 문혜군은 이렇게 말.. 2025. 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