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 2
“죽음은 확실하다. 다만 그 시기만 불확실하다”, 중세 유럽의 광장 “산 자들이 당신에게 잘해주지 않았겠죠. 그러나 죽음은 당신에게 특별한 은총을 베풀어요”, 오스트리아 납골당 외벽 “육체의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피부 껍데기의 아름다움일 뿐이다.… 만약 누군가가 여자의 콧구멍, 목구멍, 똥구멍에 있는 것을 상상해본다면, 더러운 오물밖에 떠오르는 게 없을 것이다”, 중세 어느 수도사 장자가 해골에게 다시 삶을 받겠느냐고 권하자, 해골은 군주도 신하도 없는 죽음의 세계에 머물겠노라며 그 제안을 사양한다. “내 어찌 인간 세상의 고단함을 다시 반복하겠는가”, 『장자』 지락 편 “인생이란 걸어다니는 그림자, 불쌍한 연극배우에 불과할 뿐/ 무대 위에서는 이 말 저 말 떠들어대지만/ 결국에는 정적이 찾아오지, 이것은..
2024. 10. 14.
거품
김영민,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허무하기에 인간의 모든 행위가 가능한 것 아닌가허무가 없다면 도대체 인간은 무슨 행위를 할 수 있을까그래서 또한인간은 어떤 행위를 해도 허무할 수밖에 인간은 거품과학자 몬티 라이먼, “피부는 인생... 한 사람의 몸에서 매일 떨어져 나가는 피부 세포는 100만 개 이상이고 이는 보통 집에 쌓인 먼지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정도의 규모인데, 표피 전체가 매월 완전히 새로운 세포들로 교체되며 심지어 이런 흐름이 멈추지 않고 이루어지면서도 피부 장벽에 샐 틈도 생기지 않는다… 즉, 인간의 피부는 가장 이상적인 거품 형태라고” 인생은 거품맥주 거품, 라떼 거품, 비누 거품, 물거품, 수포(水泡), 물보라, 파도, 포말(泡沫)…부풀어 오르는 거품처럼 열정과 욕망도 부풀어 ..
2024.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