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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으로 글쓰기/글쓰기로 자강불식하는 주역(두마리)96

소인배가 대인을 올라타고 농간을 부린다면 소인배가 권력을 쥐고 대인을 타고 앉아 농간을 부리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대인이나 군자들이 대세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대세를 이루었다면 결단하고 척결해야 하리라. 이미 활 시위를 당기고 있다면 그 시위를 놓을 때를 결단해야 한다. 고인 물이 썩기 전에 둑을 터서 물이 흐르게 해야 한다. 다만 가까운 데부터 알리고 힘을 모으고 신중하게 해야 한다. 또 대중들이 충분히 공감하도록 그 진상을 지성으로 호소하고 밝혀야 한다. 주역의 택천쾌(澤天夬䷪)가 이러한 상황에 맞다. 택천쾌(澤天夬䷪)의 괘이름 ‘쾌(夬)’는 결단(決斷)이다” ‘결(決)’은 물이 터지고 흘러 넘치는 것이다. 택천쾌(澤天夬䷪)의 괘상(卦象)을 보자. 건(乾☰)이 아래에 있고 태(兌☱)가 위에 있다. 다섯 양효가 아래에 있고 하나.. 2024. 1. 22.
산택손괘(山澤損卦䷨), 덜어냄 『논어(論語)』에 손자삼우(損者三友)가 나온다. 편벽(便辟)한 자ㆍ줏대없이 아첨하고 미덥지 않은[선유(善柔)] 자ㆍ말만 앞세우고 실속이 없는[편녕(便佞)] 자. 해로운 벗 셋이다. 또 손자삼락(損者三樂)도 나온다. 지나친 쾌락을 좋아하고[樂驕樂(락교락)], 편안히 노는 것을 좋아하고[락일유(樂佚遊)], 잔치를 벌여 즐김을 좋아하는 것[락연락(樂宴樂)]이다. 사람이 좋아하는 것 중에 손해가 되는 세 가지이다. ‘덜어냄’은 ‘더함’을 같이 생각해야 한다. 덜어내는 쪽이 있으면 더하는 쪽이 있다. 손해를 보는 사람이 있으면 그만큼 이익을 보는 사람도 있다. 세금을 많이 거둬가면 납세자에겐 손해지만 징수자인 국가나 정부 입장에선 이익이다. 『도덕경』 36장에 이런 말이 나온다. “장차 접고 싶으면 먼저 펴주어야.. 2024. 1. 8.
갑탁(甲坼) 뇌수해괘(雷水解卦䷧)의 단전(彖傳)에 ‘뇌우작이백과초목개갑탁(雷雨作而百果草木皆甲坼)’이란 말이 나온다. 우레와 비가 일어남에 온갖 과일ㆍ풀과 나무의 싹이나 눈이 터져 나온다는 뜻이다. 갑탁(甲坼) 또는 탁갑(坼甲)은 식물의 싹이나 눈이 틈을 말한다. 갑탁이란 말은 봄이 되어 온갖 씨앗이나 싹들이 갑옷 같은 껍데기를 탁 깨고 나오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떠오르게 만든다. 얽히거나 맺힌 것이 풀리는 일은 좋다. 하지만 다 풀렸다고 생각했는데 안 풀린 것이 남아 있을 수 있다. 또 얼어붙어 있을 때는 단단했지만 풀리고 녹으면서 느슨해지고 허물허물해지는 면이 있다. 뇌수해괘(雷水解卦䷧)의 괘이름 ‘해(解)’는 풀림이다. 잡괘전(雜卦傳)에 따르면 늦추는 것[완(緩)]이다. 모인 것이 흩어지는 해산(解散)ㆍ얽힌 것이.. 2024. 1. 3.
어렵고 험난함의 때와 쓰임 수산건괘(水山蹇卦䷦) 수산건괘(水山蹇卦䷦)의 괘이름 건(蹇)은 무슨 뜻인가. ‘건(蹇)’은 ‘절뚝발이’이다. 잘 걷지 못한다는 뜻이 있으니 어려움, 곤란, 난국(難局), 험조(險阻)함을 의미한다. 험조(險阻)함은 ‘지세가 가파르거나 험하여 막히거나 끊어져 있음’이다. 수산건괘(水山蹇卦䷦)의 괘상(卦象)을 보자. 괘의 모양을 보면 위에는 감(坎☵)이 있고, 아래에는 간(艮☶)이 있다. 감(坎)은 험함이고 간(艮)은 그침이다. 앞으로 험한 강물이 있고, 뒤로는 높은 산이 가로막고 있는 형상이다. 이른바 산전수전(山戰水戰) 다 겪어야 하는 험난함이다. 건괘(蹇卦䷦)의 역위생(착종)괘인 산수몽(山水蒙)과도 비슷하다. 몽괘는 험난함[坎☵]이 안에 있고, 밖에서 그친다[艮☶]. 밖으로는 막힌 상황에서 어려움을 견디.. 2023.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