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으로 글쓰기/글쓰기로 자강불식하는 주역(두마리)95 거듭되는 구덩이는 거듭되는 익힘으로 29. 중수감(重水坎䷜) 괘이름 중수감(重水坎)은 무슨 뜻인가. 중수(重水)는 위에도 물, 아래도 물이어서 거듭된 물이다. ‘감(坎)’은 빠짐, 구덩이, 험함이다. 구덩이 속의 구덩이다. 감괘의 괘상(卦象䷜)은 어떤가. 위에 감괘(坎卦☵)이고 아래에도 감괘(坎卦☵)이다. 물이 거듭됨, 지나침으로 인한 재앙의 모습이다. 감괘(坎卦☵)는 곤괘(坤卦)의 속에 건괘(乾卦)의 중획(中劃)이 들어있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또는 중간의 양효(陽爻)는 대천(大川)을, 양 옆의 음효는 양쪽 강 언덕의 땅[토(土)]의 형상으로 보기도 한다. 정이천은 두 개의 음(陰) 속에 하나의 양(陽)이 있으면 ‘빠짐’이 되고, 음(陰)이 양(陽) 가운데[☲] 있으면 ‘붙음’이 되고, 양(陽) 맨 아래 있으면[☳] ‘움직임’이 되고, .. 2023. 12. 5. 지나침과 초월(超越) 28. 택풍대과(澤風大過䷛) 대과괘(大過卦䷛)를 보면서 생각한다. 대과(大過)는 좀 흥미롭다. ‘지나침’이나 ‘건넘’은 어떤 영역이나 경계를 넘어가가는 성격이 있다. 이런 경우는 보통 ‘너무’라는 수식어를 쓰거나 정도가 ‘지나치다’는 의미의 ‘과(過)하다’라는 말을 쓴다. 정해진 영역이나 그 사회의 보편적인 기준으로 볼 때 그렇다는 것이다. 하지만 ‘크게 지나침’은 초월 또는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면이 있다. 이효(二爻)에 늙은 지아비가 젊은 아내를 얻는 것이 나온다. 오효(五爻)에는 늙은 지어미가 젊은 지아비를 얻는 것이 나온다. 이는 모두 일반적인 법도로 보면 ‘크게 지나친’ 면이 있다. 그런데 늙은 지아비가 젊은 아내를 얻는 것에 대해서는 ‘이롭지 않음이 없고’, ‘지나침으로써 서로 더불어 사는 .. 2023. 12. 3. 말은 삼가고 음식은 절제해야 27. 산뢰이(山雷頤䷚), 말을 삼가고 음식을 절제해야 바르게 길러져 괘이름 이(頤)는 무엇인가. 이(頤)는 ‘턱’, ‘위턱과 아래턱’, ‘기름’, ‘양육’이다. 위턱과 아래턱으로 음식을 씹어 기르고 양육함을 의미한다. 생명을 기르고, 형체를 기르고, 덕(德)을 기르고, 사람을 기른다. 괘상[䷚]의 모양과 의미는 어떤가. 위에는 간괘(艮卦☶)가 있는데, 이는 위턱 모양이다. 아래에는 진괘(震卦☳)가 있는데 이는 아래턱 모양이다. 중간에 있는 4개의 음효는 이빨과 같아 전체적으로 입 모양이다. 위턱의 간(艮)은 산으로 움직이지 않고, 아래턱은 진(震)으로 움직임이다. 이는 입에서 음식을 씹을 때 아래턱이 움직이는 것과 같다. 진(震)은 오행(五行)으로 보면 목(木)이고 동방(東方)이고 봄[春]이다. 산[간.. 2023. 12. 2. 산천대축괘(山天大畜卦䷙), 크게 축적하려면 크게 그쳐야 ‘대축(大畜)’이란 무엇인가. 크게 쌓음, 큰 축적이다. 축(畜)은 검을 현(玄)과 밭 전(田)이 합쳐진 자다. 네이버 사전에 따르면 갑골문에 나오는 축(畜)은 끈을 묶은 동물의 밥통과 창자 모양으로 그려져 있다. 순대나 소시지 같이 동물의 창자에 음식을 채워 건조하는 것으로 저장과 축적의 방법이다. 밭 위에 초목이 무성하게 자라나는 모습으로 보기도 한다. 풍천소축(風天小畜䷈)이 평년작이라면 대축(大畜)은 풍년작이다. 괘상[䷙]의 모양은 어떤가. 외괘 간산(艮山)이 내괘의 건천(乾天)을 그치게 하는 모습이다. 양(陽, 간괘☶의 3효)으로써 큰 양(陽 건괘☰의 세 양효)을 멈추게 하는 형상이다. 강건하고 광대한 하늘을 산 속에 품고 있는 형상이다. ‘산’은 멈추게 하여 경륜, 지식, 덕, 수양 등을 쌓게 .. 2023. 11. 30.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