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으로 글쓰기/글쓰기로 자강불식하는 주역(두마리)93 구교멸지(屨校滅趾), 주역(周易)과 삶의 무늬(2) 군자유종(君子有終). 군자가 마침이 있다. 일을 시작하기도 쉽지 않다. 시작할 때의 계획과 의도대로 끝까지 실행하여 마치는 것은 더 어렵다. 이를테면 책을 한 권 펴내보겠다고 시작은 할 수 있다. 그런데 끝까지 글을 써서 완성된 하나의 책을 출간하여 마치는 것은 어렵다. 제대로 마치기 위해서는 겸손하고 겸손해야 한다. 관이불천(盥而不薦). 세수하고 제사를 올리지 않았을 때와 같이 한다. 몸과 의관을 깨끗하게 정제하고 정성을 다하면서 공손한 자세로 기다림을 말한다. 여러 사람들로부터 믿음과 공경을 받을 수 있는 태도이다. 관국지광(觀國之光). 나라의 빛남 즉 나라의 도덕과 문화의 빛남을 봄이다. 관광(觀光)이란 말이 이에서 유래했다. 최고의 관광 상품은 뛰어난 문화이다. 구교멸지(屨校滅趾). 형틀을 신겨 .. 2024. 2. 9. 하늘하늘 땅땅 주역에서 중천건괘(重天乾卦䷀)는 소성괘 건괘(乾卦☰) 두 개가 거듭된 괘이다. 오행으로 보면 건괘는 금(金)이다. 건(乾)은 창조적 우주이며 자강불식하는 강건함을 상징한다. 괘사는 원형이정(元亨利貞)이다. 나고 자라고 이루어지고 수렴되는 춘하추동의 4덕이 모두 다 있다. 하지만 인간사의 점괘로 본다면 여섯 개 모두 양효로 강건하기만 한 상태, 꽉 차기만 해서 빈틈과 여유가 없는 사람으로 볼 수도 있다. 또 강건한 강건한 사람이 만나면 더욱 강건해지기도 하지만 서로 다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서로 유연하거나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오행으로 봐도 의미가 유사하다. 금(金)은 영글고 단단한 기운이다. 쇠같이 단단한 것이 부딪치면 싸움이 일어난다. 중지곤괘(重地坤卦䷁)는 소성괘 곤괘(坤卦☰) 두 개가 거듭된 괘.. 2024. 2. 7. 주역(周易)과 삶의 무늬(1) 주역을 점술(占術)로만 배우면 인문(人文) 즉 삶의 무늬가 주는 감동과 깨달음을 느끼기 힘들다. 타로, 명리, 기문둔갑, 육효점 등이 점술로서는 효율성이 높을지 몰라도 인문학의 재미는 별로 없다. 물론, 주역(周易)과 명리학(命理學)에 바탕하고 있는 여러 가지 점술들도 인문학적 통찰이 있어야 해석과 처방을 잘할 수 있다.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하더라도 가만히 있는데 운명대로 될 리가 없고, 노력하는데도 타고난 상황이 그대로인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주역의 괘사와 효사, 단전과 상전에 있는 좋은 말들을 뽑아 보았다. 잠룡물룡(潛龍勿用). 못 속에 잠긴 용이니 쓰지 말아야 한다. 10대 때까지 가져야 처세라 할 만하다. 배우고 익히고 준비하는 시기이다. 종일건건(終日乾乾). 하루 종일 굳건하게 한다는 뜻이다.. 2024. 2. 6. 만남 천풍구 天風姤 ䷫ 하늘 아래 바람이 분다 층층이 쌓인 양강(陽剛)함 밑으로 부드러운 음(陰) 하나 자세를 낮추고 파고 든다 부드러운 하나가 강건한 다섯을 상대하니 드세다 선택권은 부드러운 하나한테 있다 다섯이 하나를 취하려 해서는 안 된다 여자 하나에 남자 둘이면 여자가 선택하고 남자 하나에 여자 둘이면 남자가 선택해야 하듯이 단단한 쇠는 나무를 쪼고 자르지만 나무는 잘리면서도 그 힘을 점점 키운다 만남이다, 어쨌든 양(陽)들만 있던 세상에 음(陰)이 하나 들어왔다 짝이 맞는 만남이든 안 맞는 만남이든 좋은 만남이든 나쁜 만남이든 만남은 변화의 시작이고 새로운 국면의 시작이다 천지가 양기로 가득한 음력 4월의 중천건(重天乾䷀)은 음력 5월 5일 단오날 하늘 아래 바람이 불어 만물의 만남이 이루어질 때 음.. 2024. 2. 4. 이전 1 ··· 4 5 6 7 8 9 10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