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역으로 글쓰기/글쓰기로 자강불식하는 주역(두마리)108

점진적 나아감 순서와 단계를 밟아 차근차근 진행해야 되는 일이 있다. 주역 풍산점괘(風山漸卦䷴)의 점(漸)은 점진적인 나아감이다. 점진적 나아감을 여자가 시집 가는 일에 빗대어 말하고 있다. 여자가 시집가는 일이야말로 어떤 일보다 차근차근 해나가야 된다고 본 것이다.  여자가 시집가는 것을 ‘여귀(女歸)’라고 표현하고 있다. 여자가 집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여자가 시집을 감으로 또 하나의 집이 만들어진다. 여자가 시집 가서 하나의 집을 이루고 아이를 낳는 일이야말로 그 본질로 돌아간다는 뜻이리라.  전통적인 혼례 절차에서는 납채(納采), 문명(問名), 납길(納吉), 납징(納徵), 청기(請期), 친영(親迎)이라는 육례의 단계를 거쳤다. 납채(納采)는 신부 측에서 신랑의 측의 결혼 의사를 받아들이는 절차를 뜻한다. 문명.. 2025. 1. 19.
주역 상경을 다 외우고 주역 공부를 시작할 때 스스로 두 가지를 약속했다. 주역 공부의 방편으로 글을 써서 책 한 권을 내보겠다. 또 64괘의 괘사와 효사를 다 외워보겠다. 첫 번째 과제는 한 괘당 한 편 이상의 글을 쓰는 것인데, 현재 52번 째 중산간괘까지 썼다. 물론 초벌이다. 책의 제목, 형식과 구성은 계속 생각 중이다. 올해 안에는 마무리해야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실행해야겠다. 그렇지 않으니 진척이 잘 안 된다.  64괘의 괘사와 효사를 모두 외우는 과제는 이제 절반을 한 셈이다. 괘사는 64괘 모두 외웠고 효사는 상경을 다 외웠다. 다 외워도 매일 한 번 이상 암송을 해줘야 기억이 유지된다. 64괘 괘사는 매일 한 번씩 외우니, 얼음에 박밀 듯이 매끄럽게 줄줄 읖조릴 수 있다. 효사는 한 번씩 암송하기에 시간이 많이 .. 2025. 1. 6.
멈춤 어떤 마부가 당나귀를 몰고 산길을 지나고 있었다. 한참을 가다가 그의 당나귀가 길을 잃고 헤매다 절벽 끝자락에 서게 되었다. 이것을 본 마부가 소리쳤다. “어디로 가는 거야, 이 바보 같은 녀석! 거긴 낭떠러지란 말이야!” 마부는 당나귀의 꼬리를 붙잡고 그곳에서 끌어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당나귀는 발버둥을 치며 계속 앞으로 나아가려 했다. 그러다가 힘을 다 쏟고만 마부가 붙들고 있던 당나귀의 꼬리를 놓아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좋아! 그럼 계속 가봐. 네가 이겼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이야기다. 멈춰야 할 때 멈춰야 하는 교훈을 주기 위한 우화다. 우화에서는 당나귀가 멈춰야 하는 상황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절벽이 앞에 있다. 그 이유도 명확하다. 멈추진 않으면 죽는다. 인간의 삶에서는 간단하지 않다.. 2025. 1. 4.
두려워해야 두렵지 않다 이열치열(以熱治熱). 열로 열로써 다스림이다. 더울 때 뜨거운 차를 마시거나 뜨거운 온천물에 들어갔다 나오면 시원해진다. 여름에 뜨거운 물로 샤워하면, 그 뒤에 더 시원하다.  겨울에는 차가운 물로 샤워하면 그 뒤에 몸이 훈훈해진다. 힘은 힘으로 물리친다. 사랑을 잃은 아픔은 새로운 사랑으로 치유한다. 미리 놀라고 두려워하면 놀라고 두려운 일이 생겨도 놀라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  두려움은 두려워함으로써 극복한다. 중뢰진괘(重雷震卦䷲)의 핵심 내용이다. 중뢰진괘의 괘사는 ‘형통하다, 우레의 진동이 일어날 때 돌아보고 두려워하면, 웃고 말하는 소리가 즐겁다. 우레 소리가 백리를 놀라게 하는데, 숟가락과 울창주를 잃지 않는다’이다.  중뢰진괘는 진괘가 중첩된 괘다. 진괘(☳)는 두 음(陰)의 아.. 2024. 1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