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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으로 글쓰기/글쓰기로 자강불식하는 주역(두마리)93

원하지 않는 만남 원하는 만남이 있고 원하지 않는 만남이 있다. 이미 아는 사람끼리 약속을 하거나, 모르더라도 사업상 만나는 것은 원하는 경우다. 이런 만남은 기약(期約)적이고 필연적이다. 우발적인 만남은 원하지 않는 만남이다. 거의 대부분의 만남은 우연하게 시작된다. 부모와 자식 간의 만남, 형제 간의 만남, 친구와의 만남, 부부 간의 만남 모두 다 그 시작은 우연이다. 모임이 일정하게 안정되면 새로운 만남이나 변화를 꺼린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의 관성이 있다. 남자들끼만 있는 모임에 여자가 새로 들어오는 것을 꺼리고, 여자들끼리만 있는 모임에 남자가 새로 들어오면 꺼린다. 군자는 군자들끼리, 소인은 소인들끼리 만난다. 독서 모임이든 각종 동호인 모임도 그런 경향성이 있다. 천풍구(天風姤䷫)는 만남이다. 우연(偶然)한 .. 2024. 3. 8.
주역 점으로 하는 자가 상담 며칠 전부터 주역 점으로 하루 운세와 그날의 할 일에 대해 물어본다. 오늘 나온 점괘는 뇌화풍(雷火豐䷶)이다. 풍은 풍성함이다. 그릇 위에 음식을 올린 모양이다. 예(禮)의 고자(古字)이기도 하다. 풍성함은 사람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니 음식을 올려 제사를 지내는 등의 예의(禮儀)를 표해야 하리라. 풍요로움과 예의는 관련이 있다. 굶어죽을 지경이면 예의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또는 풍성하면 음식을 만들어 제사로써 예의를 갖추고 그 음식을 여러 사람들에게 나눠 베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볼 수도 있다. 풍괘(豐卦)의 괘사를 보자. 풍은 형통하니, 왕이어야 이르나니, 근심이 없게 하려면 마땅히 해가 중천에 비추듯이 해야 하니라. 풍요로롭다. 형통하다. 갑자기 재산이 증식되어 풍요로워질 리는 없다. 생각이.. 2024. 3. 4.
길흉회린(吉凶悔吝) 점(占)은 왜 보는가. 피흉취길(避凶趣吉), 흉함을 피하고 길함을 취하기 위해서이다. 피고취락(避苦取樂), 고통을 피하고 즐거움을 취하기 위해서이다. 주역(周易)도 마찬가지이다. 주역의 밑바탕에 흐르고 있는 사상은 우환(憂患)의식이라고 한다. 서주(西周)에서 동주(東周) 초기까지 역사에서 배웠던 교훈을 후대 왕들에게 전하기 위해서 주역을 만들었다는 설이 있다. 이는 주공(周公)이 조카 성왕에게 남겼다는 안일함에 빠지지 말라는 ‘무일(無逸)’이란 말과도 통한다. 길(吉)은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가능성이 높은 우호적 상황에 놓여 있음을 말해준다. 흉(凶)은 매우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어서 좋지 않을 결과를 맞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말해준다. 회(悔)는 잘못된 행위를 하였지만 이를 뉘우치고 올바.. 2024. 2. 23.
바르게 ‘바르게’ 한다는 것은 뭘까. 바르다는 것은 고정돼 있지 않다. 바른손은 오른손이다. 오른손잡이 위주의 세상에서는 바른손으로 하면 바르고, 오른손으로 하면 옳다. 반면에 왼손으로 하면 외다. 주역(周易)에서 바른 것은 대부분 ‘정(貞)’으로 표현돼 있다. 조건절인 경우가 많다. 즉 ‘바르게 하면’이나 ‘바르게 함이’라고 해석한다. 중천건(重天乾䷀) 乾 元亨利貞 중지곤(重地坤䷁) 坤 元亨利牝馬之貞 수뢰둔(水雷屯䷂) 屯 元亨利貞 산수몽(山水蒙䷃) 蒙 ~貞吉 수천수(水天需䷄) 需 ~利貞 지수사(地水師䷆) 師 貞 수지비(水地比䷇) 比 ~元永貞 천지비(天地否䷋) 否 不利君子貞 천화동인(天火同人䷌) 同人~利君子貞 택뢰수(澤雷隨䷐) 隨 元亨利貞 지택림(地澤臨䷒) 臨 元亨利貞 천뢰무망(天雷无妄䷘) 无妄 元亨利貞 산천대.. 2024.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