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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으로 글쓰기/글쓰기로 자강불식하는 주역(두마리)108

솥, 밥은 혁명이다 “밥 한번 먹자” 요즘도 인사말로 밥 한번 먹자는 말을 한다. 먹는 게 중요하다. 밥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술을 마시는 사람은 술도 한잔 한다. 밥을 같이 먹으면서 사회생활이 이루어진다. 사회적인 활동을 위해 밥을 같이 먹는다.  밥을 지으려면 솥이 있어야 한다. 옛날에는 여러 사람들이 야외에 놀러 가면 솥을 지게에 지고 갔다. 물가에나 들판에 솥을 걸어놓고 밥도 하고 국도 끓이고 고기도 삶았다. 솥에다 밥을 하고 고기를 삶으려면 나무와 불이 있어야 한다. 솥을 걸고 땔감을 해오고, 솥에다 음식을 삶고, 밥과 고기를 같이 먹으면서 하나가 되어간다.  새로운 음식을 하려면 먼저 솥을 깨끗이 비워야 한다. 만들려는 음식에 따라 재료도 적절하게 넣어야 한다. 밥만 하더라도 물을 잘 맞춰야 한다... 2024. 11. 9.
혁명은 순간의 집적이다 물과 불은 상극이다. 물은 불을 꺼지게 한다. 화재 진압의 가장 강력한 수단은 물이다. 며칠 동안 잡히지 않던 산불도 비가 오면 사그라지고 만다. 강력한 불은 약한 물을 말려 버리기도 한다. 여러 날 지속되는 땡볕은 수분을 증발시키고 식물을 말려죽인다.  사람 관계도 물과 불처럼, 불과 쇠처럼 서로 상극이 있다. 둘째 딸과 막내 딸의 관계처럼 같이 있으면 서로 뜻을 이루지 못하는 관계가 있다. 물과 불이 만나면 어느 한쪽이 없어지는 변화가 일어나듯이, 불과 쇠가 만나면 쇠가 녹거나 단련되듯이, 서로 뜻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 만나면 개혁을 하듯이, 상극이나 상충은 변혁을 유발한다.  한 개인의 자기 혁명도 어렵고, 한 사회 전체의 혁명도 어렵다. 바꾼다고 마음먹고 있으면서도 바꾸지 못하는 습관들이 얼마나.. 2024. 10. 24.
무평불피(无平不陂) 무평불피(无平不陂). ‘평평한 것은 기울어지지 않음이 없다’ 주역(周易) 열한 번째 괘인 지천태괘(地天泰卦䷋)의 3효 효사에 나오는 말이다. 괘이름 ‘태(泰)’는 크고 넉넉하고 여유롭고 자유로움이다. 소통이 잘 되어 안정되고 평안한 상이다. 위에 곤괘(坤卦☷)가 있고, 아래에 건괘(乾卦☰)가 있다. 위에 있어야 할 하늘이 아래에 있어 위로 올라가려 하고, 아래에 있어야 할 땅이 위에 있어 아래로 내려가려 한다. 그래서 위와 아래의 소통이 잘 될 수 있는 모습이고 기운이다.  평평할수록 안정과 평안에 가깝다. 인간 세상도 위와 아래의 소통이 잘 되면 대체로 태평(泰平)에 가까워진다. 잘 살거나 못 살거나 전체적으로 사는 수준이 비슷하면 평안하고 행복지수도 높다. 그러나 한때 평평해지더라도 영원하지 않다. .. 2024. 7. 19.
시작과 끝 시작과 끝, 그리고 중간의 과정. 무엇이 더 중요할까. 모두 다 중요하다. 시작, 중간의 과정, 끝, 모두 잘하면 좋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하는 시종일관(始終一貫)이라는 말이 있다. 주역의 중천건괘(重天乾卦䷀)와 같다. 여섯 효가 모두 양(陽)이다. 강건하고 강건하다. 지극히 굳건하다. 시종일관 강건하기만 해서 좋을까. 인간은 그렇게 하기 어렵기도 하지만 반드시 좋기만 한 것도 아니다. 얼마 전에 끝난 프랑스오픈 결승전이 생각난다. 알카라스와 즈베레프가 맞붙었다. 즈베레프가 첫세트를 이겼다. 즈베레프는 시종일관 강하게 쳤다. 변화없이 강하게만 치면 쉽게 지친다. 알카라스는 변화를 많이 줬다. 강하게 쳤다가 약하게 쳤다가 짧게 쳤다가 길게 쳤다가 빠르게 쳤다가 느리게 쳤다 하는 식으로 변화를.. 2024.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