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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움258

무슨 수(數)가 없나(1) 수(數). 숫자(數字)를 뜻하기도 하고, 운수(運數)의 뜻도 있다. 운수(運數)는 이미 정하여져 있어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천운(天運)과 기수(氣數)다. 기수(氣數)는 저절로 오고간다는 길흉화복(吉凶禍福)의 운수(運數)다. 2, 7 3, 8 5, 10 4, 9 1, 6 5500년전 복희씨가 송화강에서 용마의 등에 비친 상을 보고 하도(河圖)를 만들었다고 한다. 하도에는 열 개의 수가 나온다. 홀수(양수)는 흰 색 점이고, 짝수(음수)는 검은 색 점으로 표시되어 있다. 아라비아 숫자로 하면 1, 2, 3, 4가 위, 아래, 왼쪽, 오른쪽에 있고, 중앙에 5가 있다. 다시 5을 더한 수를 각각 위, 아래, 왼쪽, 오른쪽에 배치되어 있다. 4 9 2 3 5 7 8 1 6 낙서는 4200년 전 하나라 .. 2023. 8. 16.
가을 무 심기 8월 15일이다. 가을 무와 배추를 심어야 할 때가 됐다. 온난화 때문에 더러 예상을 빗나가기도 하지만, 8월 중순에서 8월말까지가 가을 무 배추 심기에 적절한 때다. 배추는 모종을 심기로 하고 오늘은 무를 심었다. 때를 놓쳐 9월에 심게 되면 충분히 크지 못한다. 태풍 카눈이 지나가고 난 그 다음날 잡초를 뽑아둔 고추밭과 가지밭 사이를 정리했다. 운전대를 분리하면 차 트렁크에 실리는 작은 관리기로 흙을 갈아 엎어 섞었다. 땅속 수분이 적당했고, 흙은 맨발로 밟아보고 싶을 정도로 부드러웠다. 세 번 정도 갈면서 돌멩이와 잡초를 골라냈다. 계분(鷄糞)을 발효하여 압축했다는 2kg 5천원짜리 퇴비를 뿌렸다. 일반 퇴비에 비해 비싸지만 뿌린 다음에 바로 심을 수 있다. 골을 타서 작은 이랑을 만들었다. 그 이.. 2023. 8. 15.
너도밤나무 서울 있는 딸이 3일간의 짧은 휴가를 왔다. 이틀은 울산에 있었다. 이틀 째 저녁에 딸의 외가가 있는 대구에 갔다. 그 다음날 김밥을 싸서 가산 산성 계곡으로 물놀이를 갔다. 계곡에 물을 담그고 사진 찍고 하다가 나와서 김밥과 과일을 먹었다. 김밥을 먹다 보니 꼭 밤톨 같은 게 바닥에 몇 개 있었다. 누가 밤을 가져와서 먹다가 흘렸나. 삶은 밤이라고 보기엔 너무나 반지르하게 생생한 윤기가 흘렀다. 순간 아직 밤이 익을 철이 아니라는 사실도 잊고 밤 껍질을 벗기고 떫은 속껍질을 이빨로 깎아내고 조금 베어 물었다. 말할 수 없이 떫고 쓴 맛이 있어 도저히 먹을 수 없었다. 순간 이게 말로만 듣던 그 너도밤나무의 열매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열매를 깐 흔적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겉껍질.. 2023. 8. 14.
언제든지 죽어도 좋은 삶의 태도 대학동기 모임을 했다. 여름에 한 번, 겨울에 한 번 일년에 두 번 만난다. 83학번이다. 명퇴를 한 친구도 있고, 교장인 친구, 장학관인 친구, 그냥 교사인 친구도 있다. 자녀가 결혼한 친구도 있다. 자녀가 아직 유학 등 공부를 하고 있는 친구도 있다. 사는 이야기를 좀 한다. 자녀 이야기, 주식 이야기, 주변 친구나 동료 이야기. 정치 이야기는 하다가 말았다. 진보와 보수가 섞여 있는 까닭이다. 진보만 있거나, 보수만 있으면 좀 신랄하게 정치 이야기를 한다. 섞여 있을 때 이야기를 해야 하고, 그런 이야기들로 서로 감정을 상하지 않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스스로 보수든 진보든 중도든 떳떳하게 밝히고 그 입장에서 자기 나름의 해석이나 주장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대학 동기 모임에서도 그러지 못하니 .. 2023.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