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움275 그래, 이제 어쩔래 뺨으로 손을 때린다 손이 뺨을 때리는 일은 있을 수 있다 대체로 때리는 인간은 힘이 세거나 성질이 겁하거나 믿는 구석이 있다 대체로 맞는 인간은 힘이 없거나 성질이 순하거나 믿을 데가 없다 때린 인간이 오히려 맞았다고 하는 일이 있다 물리적으로 보면 손과 뺨이 부딪힌 것이고 손이 뺨을 때린 건지 뺨이 손을 때린 건지 입증해봐라 변론해봐라 만만찮다, 법적으로 하면... 손이나 발을 놔두고 뺨으로 때린다는 것은 엄청난 고수다 그것도 뺨으로 뺨을 때린 것이 아니다 뺨으로 손을 때리다니 말 잘 듣는 손발 놔두고 뺨으로 발을 때리지 않은 걸 다행으로 알아라 손으로 뺨을 때려 놓고 뺨이 손을 때렸다는 세상이다 그래, 이제 어쩔래 2023. 9. 14. 생각이 맺혀서 잠이 오지 않는다면 동의보감을 필사하다가 색다르고 재미 있는 처방이라 인용하고 글을 쓴다. “어떤 부인이 생각을 지나치게 하여 몸을 상하여 2년 동안 잠을 자지 못하였다. 장정종이 말하기를 “두 손의 맥이 모두 완(緩느린)한 것은 비(脾지라, 비장)가 사기(邪氣)를 받은 것으로, 비가 생각하는 것을 주관하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그 남편과 의논하여 부인을 성내게 하기로 하여, [그 집] 돈을 많이 받고 며칠간 술만 많이 먹다가 한 장의 처방도 내어주지 않고 가버렸다. 부인이 크게 화를 내고 땀을 흘리다가 그날 밤 곤하게 잠들었다. 이와 같이 8,9일 동안 깨지 않고 잠을 잤다. 이후 밥을 잘 먹고 맥이 평맥(平脈평상시의 맥박)으로 돌아왔다. 이것은 담(膽쓸개)이 허해져서 비(脾)가 지나치게 생각하는 것을 억제하지 못하였기.. 2023. 9. 13. 108배 매일 아침 하는 운동 루틴을 하나 추가했다. 108배다. 108배를 하면 허리나 관절에 좋다는 사람도 있고 안 좋다는 사람도 있다. 108배를 한 달 정도 했다. 무릎 관절이 좋아지는지 나빠지는지 스스로 체험하면서 관찰하고 있다. 절을 한 번 하고 일어섰을 때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쭉 펴면서 온 전신의 근육을 힘을 한 번 넣는다. 거의 전신 운동이 되는 느낌이다. 절 개수를 헤아리다 이왕 하는 거 64괘를 외우면서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1중천건 2중지곤 3수뢰둔 4산수몽 5수천수 6천수송 7지수사 8수지비 9풍천소축 10천택리 11지천대 12천지비 13천화동인 14화천대유 15지산겸 16뢰지예 17택뢰수 18산풍고 19지택림 20풍지관 21화뢰서합 22산화비 23천뢰무망 24산천대축 25산지박 26지뢰복.. 2023. 9. 12. 오래된 시와 언(言) 신영복의 『강의』 2장 오래된 시와 언(言)을 읽고 있다. 시경에 나오는 시들을 몇 편 인용하고 설명과 감상을 붙이고 있다. 그 중에 한 편을 인용해본다. 제목이 ‘치마를 걷고[건상(褰裳)]’이다. 당신이 진정 나를 사랑하다면 치마 걷고 진수라도 건너가리라.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세상에 남자가 그대뿐이랴. 바보 같은 사나이 멍청이 같은 사나이. 당신이 나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치마 걷고 유수라도 건너가리라.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어찌 사내가 그대뿐이랴. 바보 같은 사나이 멍청이 같은 사나이. 정나라에서 수집 정나라 민요, 정풍(鄭風)이다. 저자는 ‘음탕하다고 할 정도로 감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며 ‘이 정도 번역은 상당히 점잖게 새긴 셈’이라고 말한다. 신영복 뿐만 아니라, 시경.. 2023. 9. 11. 이전 1 ··· 54 55 56 57 58 59 60 ··· 6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