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움275 법치(法治) 子曰(자왈) 道之以政(도지이정)하고 齊之以刑(제지이형)이면 民免而無恥(면민이무치)니라 道之以德(도지이덕)하고 齊之以禮(제지이례)면 有恥且格(유치차격)이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정치로써 인도하고 형벌로써 다스리면 백성이 처벌을 면하려고만 하고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덕으로써 인도하고 예로써 다스린다면 부끄러워하고 또한 격에 이를 것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언론에 매일처럼 노출되는 많은 정치인들이 도덕으로 인도하는 행위는 눈씻고 찾아도 볼 수 없다 예의로써 가지런히 하는 모습은 먹고 죽으려고 해도 보기 힘들다 무슨 부끄러움이 있는지 무슨 격(格)이 있는지 그들에게 격(格)이 있다면 하수구 밑바닥보다 낮으리 정치가 아니라 정치적인 명령으로만 강제하고 형벌로만 그것도 가지런히 하고 싶은 부분만 가지런히 털리.. 2023. 9. 18. 입상진의(立象盡意) 子曰 書不盡言 言不盡義(자왈 서부진언 언부진의)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글로는 말을 다 표현할 수 없으며 말로는 뜻을 다 표현할 수 없으니, 然則聖人之意 其不可見乎(연즉성인지의 기불가견호) 그렇다면 성인의 뜻을 보지 못하는 것인가 聖人 立象以盡意(성인 입상이진의) 성인이 상을 세워서 뜻을 다 밝히며 서부진언(書不盡言) 언부진의(言不盡義), 입상진의(立象盡意). 『주역』 계사상전 12장에 나오는 말이다. 『도덕경』 ‘道可道非常道(도가도비상도) 도를 도라고 말하면 항상된 도가 아니다’라는 말과 같은 맥락의 말이다. 염화시중(拈花示衆). 말로 통하지 아니하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일. 석가모니가 영산회(靈山會)에서 연꽃 한 송이를 대중에게 보이자 마하가섭만이 그 뜻을 깨닫고 미소 지으므로 그에게 불교의 진.. 2023. 9. 17. 담임 인연으로 주례를... 하객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신부 ○○○양이 고등학교 다닐 때 담임을 맡았던 인연으로 주례를 서게 되었습니다. 주례사로 세 가지 정도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먼저 노래 가사를 인용해보겠습니다. “몇십년 동안 서로 달리 살아온 우리/ 달라도 한참 달라 너무 피곤해/ 영화도 나는 멜로 너는 액션/ 난 피자 넌 순두부/ 그래도 우린 하난 통한 게 있어 김밥...밥알이 김에 달라 붙는 것처럼 붙어있을래” 자두라는 가수의 김밥이라는 노래입니다. 결혼은 전혀 다르게 살아온 남녀가 어쩌다 우연히 만남으로써, 신랑 신부의 집안과 문화가 만나서 필연이 되고 운명이 되는 사건입니다. 사랑은 반쪽인 두 사람이 만나서 온전한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또는 사랑은 둘이 만나 둘이 되는 것이.. 2023. 9. 16. 주역의 관계론 『강의』(신영복) 3장 ‘「주역」의 관계론’을 읽고 있다. 저자는 주역을 관계론으로 보고 있다. ‘물을 긷는 그릇’으로 비유하며 판단 형식 또는 사고의 기본틀로 본다. 관상(觀相), 수상(手相)이 운명지어진 자신이 일생을 미리 보려는 것이고, 명리학이 사주팔자(四柱八字)와 같이 타고난 운명을 읽으려는 것인데 비해 주역 점은 ‘선택’과 ‘판단’에 관한 것이라고 본다. ‘대동(大同)’의 의미가 새롭니다. 의난(疑難의심이 나는 일)이 있을 경우 임금은 자신에게 묻고, 조정 대신에게 묻고, 백성들에게 묻고, 그 다음 점(占)을 쳐서 묻는다. 이 모두가 일치하는 경우 ‘대동(大同)’이라 한다. 대동단결하려면 이렇게 합의가 돼야 마땅한데, 그 의미를 생각도 안해 보고 썼던 것 같다. 주역을 개략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2023. 9. 15. 이전 1 ··· 53 54 55 56 57 58 59 ··· 6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