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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움261

담임 인연으로 주례를... 하객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신부 ○○○양이 고등학교 다닐 때 담임을 맡았던 인연으로 주례를 서게 되었습니다. 주례사로 세 가지 정도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먼저 노래 가사를 인용해보겠습니다. “몇십년 동안 서로 달리 살아온 우리/ 달라도 한참 달라 너무 피곤해/ 영화도 나는 멜로 너는 액션/ 난 피자 넌 순두부/ 그래도 우린 하난 통한 게 있어 김밥...밥알이 김에 달라 붙는 것처럼 붙어있을래” 자두라는 가수의 김밥이라는 노래입니다. 결혼은 전혀 다르게 살아온 남녀가 어쩌다 우연히 만남으로써, 신랑 신부의 집안과 문화가 만나서 필연이 되고 운명이 되는 사건입니다. 사랑은 반쪽인 두 사람이 만나서 온전한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또는 사랑은 둘이 만나 둘이 되는 것이.. 2023. 9. 16.
주역의 관계론 『강의』(신영복) 3장 ‘「주역」의 관계론’을 읽고 있다. 저자는 주역을 관계론으로 보고 있다. ‘물을 긷는 그릇’으로 비유하며 판단 형식 또는 사고의 기본틀로 본다. 관상(觀相), 수상(手相)이 운명지어진 자신이 일생을 미리 보려는 것이고, 명리학이 사주팔자(四柱八字)와 같이 타고난 운명을 읽으려는 것인데 비해 주역 점은 ‘선택’과 ‘판단’에 관한 것이라고 본다. ‘대동(大同)’의 의미가 새롭니다. 의난(疑難의심이 나는 일)이 있을 경우 임금은 자신에게 묻고, 조정 대신에게 묻고, 백성들에게 묻고, 그 다음 점(占)을 쳐서 묻는다. 이 모두가 일치하는 경우 ‘대동(大同)’이라 한다. 대동단결하려면 이렇게 합의가 돼야 마땅한데, 그 의미를 생각도 안해 보고 썼던 것 같다. 주역을 개략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2023. 9. 15.
그래, 이제 어쩔래 뺨으로 손을 때린다 손이 뺨을 때리는 일은 있을 수 있다 대체로 때리는 인간은 힘이 세거나 성질이 겁하거나 믿는 구석이 있다 대체로 맞는 인간은 힘이 없거나 성질이 순하거나 믿을 데가 없다 때린 인간이 오히려 맞았다고 하는 일이 있다 물리적으로 보면 손과 뺨이 부딪힌 것이고 손이 뺨을 때린 건지 뺨이 손을 때린 건지 입증해봐라 변론해봐라 만만찮다, 법적으로 하면... 손이나 발을 놔두고 뺨으로 때린다는 것은 엄청난 고수다 그것도 뺨으로 뺨을 때린 것이 아니다 뺨으로 손을 때리다니 말 잘 듣는 손발 놔두고 뺨으로 발을 때리지 않은 걸 다행으로 알아라 손으로 뺨을 때려 놓고 뺨이 손을 때렸다는 세상이다 그래, 이제 어쩔래 2023. 9. 14.
생각이 맺혀서 잠이 오지 않는다면 동의보감을 필사하다가 색다르고 재미 있는 처방이라 인용하고 글을 쓴다. “어떤 부인이 생각을 지나치게 하여 몸을 상하여 2년 동안 잠을 자지 못하였다. 장정종이 말하기를 “두 손의 맥이 모두 완(緩느린)한 것은 비(脾지라, 비장)가 사기(邪氣)를 받은 것으로, 비가 생각하는 것을 주관하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그 남편과 의논하여 부인을 성내게 하기로 하여, [그 집] 돈을 많이 받고 며칠간 술만 많이 먹다가 한 장의 처방도 내어주지 않고 가버렸다. 부인이 크게 화를 내고 땀을 흘리다가 그날 밤 곤하게 잠들었다. 이와 같이 8,9일 동안 깨지 않고 잠을 잤다. 이후 밥을 잘 먹고 맥이 평맥(平脈평상시의 맥박)으로 돌아왔다. 이것은 담(膽쓸개)이 허해져서 비(脾)가 지나치게 생각하는 것을 억제하지 못하였기.. 2023.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