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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움32

지산겸괘(地山謙卦䷎)(1) 겸손은 힘들다 지산겸괘(地山謙卦䷎)(1) 겸손은 힘들다 謙 亨 君子有終(겸 형 군자유종) 겸은 형통하니 군자는 끝마침이 있을 것이다. 단왈, 겸이 형통하다는 것은 하늘의 도가 아래로 교제하여 광명하고 땅의 도가 아래에 있으나 위로 올라가서 행한다. 하늘의 도는 가득 찬 것을 이지러지게 하여 겸손한 것에 더해 주고, 땅의 도는 가득 찬 것을 변하게 하여 겸손한 데로 흐르게 하며, 귀신은 가득 찬 것을 해치고 겸손한 것에 복을 주고, 사람의 도는 가득 찬 것을 싫어하고 겸손한 것을 좋아한다. 겸은 작지만 광대하고 낮으나 뛰어넘을 수 없으니 군자의 끝마침이다. 상왈, 땅속에 산이 있는 것이 겸괘이다. 군자가 보고서 많은 것을 취하여 적은 것에 더해 주고 물건을 저울질하여 공평하게 베푼다. 겸괘(謙卦)는 산이 아래에 있고, .. 2023. 5. 22.
굶음과 힘듦의 맛 굶음과 힘듦의 맛 오늘 하루 종일 굶다시피 하면서 밭에 가서 일을 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거의 쉬지 않고 일했다. 오후 2시 넘어서 탱자만한 짭짜리 토마토 4개, 식빵 2조각, 바나나 1개만 먹었다. 물은 400ml짜리 4통 정도 마셨다. 오랜만에 쫄쫄 굶어서 기운은 좀 없지만 몸은 아주 가볍다. 하루 한 끼를 먹은지 십 몇 년이 넘었다. 한 끼 먹는다고 해서 1/3을 먹는 게 아니다. 오후 3시 정도 넘으면 저녁 식사를 포함해 세 끼 먹을 분량을 한 끼에 다 먹는다. 처음에는 아침부터 배가 고팠다. 그 전날 목까지 차오르도록 먹는데도 아침부터 배가 고팠다. 석 달을 지나니까 몸이 알아서 배분을 하는지 아침, 점심을 안 먹는데도 허기가 나지 않았다. 처음 몇 년 간은 매우 철저하게 했다. 아.. 2023. 5. 21.
중지곤괘(重地坤卦䷁)(2) 서리를 밟으면 단단한 얼음이 이를 것 중지곤괘(重地坤卦䷁)(2) 서리를 밟으면 단단한 얼음이 이를 것 初六, 履霜堅氷至(초육, 리상견빙지) 초육, 서리를 밟으면 단단한 얼음이 이를 것이다. 六二, 直方, 大, 不習, 无不利(육이, 직방, 대, 불습, 무불리) 육이, 바르고 방정하면 방대할 수 있고 실패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이롭지 않음이 없을 수 있다. 六三, 咸章可貞, 或從王事, 无成有終.(함장가정, 혹종왕사, 무성유종) 육삼, 아름다움을 머금어서 바름을 지킬 수는 있으나, 혹 왕의 일에 종사하면 이룸은 없어도 마침은 있을 것이다. 六四, 括囊, 无咎无譽.(육사, 괄낭. 무구무예) 육사, 주머니를 묶으니 허물도 없고 명예도 없다. 六五, 黃裳, 元吉.(육오, 황상, 원길) 육오, 황색 치마이니 크게 길할 것이다. 上六, 龍戰于野, 其血玄黃(.. 2023. 5. 20.
미음(ㅁ) 미음(ㅁ) 비 오는 날 시를 쓸 때는 ㅁ이 들어가는 말을 조심해야 한다 미음에는 물기가 있다 비 오는 아침에 걷다가 보도블록에 미끄러질 뻔 꽉 잡을수록 더 미끄럽게 빠져나가는 미꾸라지 물미역, 물기 있는 다시마…… 이런 시어는 잘 잡히지 않는다, 비 오는 날엔 차라리 물이 흐르다 ㄹ이 흘러버려 고인 무논 미나리꽝의 미나리가 어떨까 아니면 둥근 물문 무지개나 용틀임하듯 별 흐르는 미리내는 어떨까 물결이 물비늘처럼 아니 물보라 이는 물살이 물줄기 되어 말도 안돼, 미치겠다 비 오는 아침에 나무 줄기에 물오른 물빛을 시상이 물여울처럼 넘실거리는 머릿속을 물끄러미 들여다보다 아차차, 할 말이 미끄러져 흘러버렸다 이런, miss… 건드리면 비처럼 쏟아질까 그 마음 missing 그리움 아무튼 미안! 2023.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