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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움32

수뢰둔괘(水雷屯卦䷂) (2) 머뭇거리며 때를 기다려야 수뢰둔괘(水雷屯卦䷂) (2) 머뭇거리며 때를 기다려야 初九, 磐桓, 利居貞, 利建侯.(초구, 반환, 리거정, 리건후) 초구, 머뭇거리고 나아가지 않으니 바른 데 처하는 것이 이롭고 제후를 세우는 것이 이롭다. 상왈, 비록 머뭇거리고 나아가지 않을지라도 뜻은 올바름을 행하는 데 있다. 귀한 신분으로 천한 이에게 몸을 낮추니 크게 민심을 얻을 것이다. 반(磐)은 너륵바위다. 환(桓)은 큰 기둥이다. 집으로 말하면 주춧돌과 기둥이다.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움직이더라도 나아가지 않고 제 자리에 있어야 한다. 바르게 거처해야 한다. 귀한 신분이라도 몸을 낮춰 여러 사람들의 지지와 응원으로 받아야 한다. 일을 조직하고 계획을 잘 세울 수 있는 제후 즉 관리자를 찾아서 세워야 한다. 자신을 도와줄 친구를 얻어야 한.. 2023. 5. 30.
잠식(蠶食) 잠식(蠶食) 비가 온다. 초속 9미터의 속도로 빗방울이 떨어진다. 공기의 저항을 받고 부딪혀 파삭 퍼져, 맞아도 안 아플 만큼의 충격으로 떨어진다. 빗소리가 들린다. 빗방울이 부딪혀 깨지고 퍼지면서 소리를 낸다. 아스팔트 위에 빗방울이 깨져 빗소리가 난다. 바위에 빗방울이 깨져 빗소리가 난다. 흙바닥 위에 빗방울이 깨져 빗소리가 난다. 기왓장 위에 빗방울이 깨져 빗소리가 난다. 나무 줄기에 빗방울이 깨져 빗소리가 난다. 나뭇잎 위에 빗방울이 깨져 빗소리가 난다. 흐르는 강물 위에 빗방울이 깨져 빗소리가 난다. 작은 빗방울은 작은 소리를 낸다. 큰 빗방울은 큰 빗소리를 낸다. 수천 수만 빗방울이 수천 수만 개의 사물과 부딪혀 수천 수만의 빗소리를 낸다. 수천 수만의 빗소리가 어울려 하나의 빗소리를 만든다... 2023. 5. 29.
수뢰둔괘(水雷屯卦䷂) (1) 씨앗이 발아하여 흙을 뚫고 올라오듯이 수뢰둔괘(水雷屯卦䷂) (1) 씨앗이 발아하여 흙을 뚫고 올라오듯이 屯, 元亨利貞, 勿用有攸往, 利建侯. (둔, 원형이정, 물용유유왕, 리건후) 둔, 크게 형통하고 바름을 지키는 것이 이로우니 가는 바를 두지 말고 제후를 세우는 것이 이로울 것이다. 단왈, 둔은 강유(剛柔)가 처음 사귀어 어려움이 생기고 험난한 가운데 움직이니 큰 것이 형통하고 바르다. 우레와 비의 움직임이 가득하여 시운(時運)이 어지러운 때는 제후를 세우고 편안히 처해서는 안 된다. 상왈, 구름과 우레가 둔괘이니 군자가 (둔괘의 상을) 보고서 다스린다. 둔(屯)은 새싹이 땅을 뚫고 나오며 자신을 덮고 있는 흙덩이를 밀어내고 있는 모습이다. 험난함의 감괘(坎卦☵)가 위에 있고, 움직임의 진괘(震卦☱)가 아래에 있다. ‘진(陣)치다’의 뜻이.. 2023. 5. 28.
새벽에 소쩍새 소리를 듣다 새벽 네 시에 잠이 깼다. 어젯밤에 일찍 잠든 탓일까. 소쩍 소쩍 분명히 2음절로 들린다. 솟소쩍도 아니고 소쩍이다. 어릴 때 시골에서 저녁 무렵에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어린아이가 새벽에 깰 리가 없으니 못 들었으리라. 농부들은 여름철에 새벽같이 나가서 아침 9시 정도까지 일하고 한참 더운 대낮엔 쉰다. 그러다 해가 빠질 4시 이후에 들에 나가 저녁 8시까지 일하곤 한다. 아침 일찍 농사일을 나가려다 보니 새벽 3~4시 쯤에는 잠을 깨곤 했으리라. 농사 짓는 농부가 소쩍새 소리를 들으면 무슨 생각을 하겠는가. 솥이 적게 느껴질 정도로 풍년이 들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소쩍 새 울음이 ‘소쩍’으로 명확한 건 아니다. 어떤 솟소쩍, 어떤 때 소찌르르로 날 때도 있다. 그 소리에 따라 그 해에 풍년.. 2023.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