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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으로 글쓰기/글쓰기로 자강불식하는 주역(두마리)

수뢰둔괘(水雷屯卦䷂) (1) 씨앗이 발아하여 흙을 뚫고 올라오듯이

by 두마리 4 2023. 5. 28.

수뢰둔괘(水雷屯卦䷂) (1) 씨앗이 발아하여 흙을 뚫고 올라오듯이

 

, 元亨利貞, 勿用有攸往, 利建侯. (, 원형이정, 물용유유왕, 리건후) , 크게 형통하고 바름을 지키는 것이 이로우니 가는 바를 두지 말고 제후를 세우는 것이 이로울 것이다. 단왈, 둔은 강유(剛柔)가 처음 사귀어 어려움이 생기고 험난한 가운데 움직이니 큰 것이 형통하고 바르다. 우레와 비의 움직임이 가득하여 시운(時運)이 어지러운 때는 제후를 세우고 편안히 처해서는 안 된다. 상왈, 구름과 우레가 둔괘이니 군자가 (둔괘의 상을) 보고서 다스린다.

 

()은 새싹이 땅을 뚫고 나오며 자신을 덮고 있는 흙덩이를 밀어내고 있는 모습이다. 험난함의 감괘(坎卦)가 위에 있고, 움직임의 진괘(震卦)가 아래에 있다. ‘()치다의 뜻이다. 어둠과 혼돈의 상황이다. 탄생이나 시작의 어려움, 고통스러움, 가득 참, 만물이 처음 생겨나는 것이다. 중천건(重天乾䷀), 중지곤(重地坤䷁) 다음에 세 번째로 오는 괘다. 양강(陽剛)과 음유(陰柔)가 처음으로 섞여서 만들어지는 괘다.

 

땅 속에 있는 씨앗이 싹을 틔워 흙을 뚫고 올라오는 과정이다. 어둠, 혼돈 속에서 발아(發芽)를 한다. 스스로 뚫고 올라올 힘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덮고 있는 흙덩이의 무게나 딱딱함도 고려해야 한다. 너무 딱딱하면 비가 와서 부드러워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섣불리 움직여 지상으로 올라갔다가 말라 죽을 수도 있다.

 

전쟁으로 말하면 진()을 치는 단계다. 전쟁의 준비, 시작이다. 부대장을 세우고 군대의 조직과 계획을 세우고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다스릴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 날 실의 코를 꿰는 벼리처럼 병사들을 조직하여 효과적인 통치 질서를 세워야 한다. 어렵고 험난하다. 편안해서도 안 되고, 안일해서도 안 된다. 주공이 조카 성왕에게 남긴 말이 무일(無逸)이다.

 

수뢰둔괘(水雷屯卦䷂)가 말려서 뒤집힌 도전(倒顚)괘는 산수몽괘(山水蒙卦䷃). ()은 둔괘 다음에 오는 괘다. 어리고 어두운 상태에서 기르고 깨닫는 괘다. 수뢰둔괘(水雷屯卦䷂)의 음양이 바뀐 배합(配合)괘는 화풍정괘(火風鼎䷱)이다. ()은 세발솥이다. 새로운 국가 체제를 정리하기 위해 모든 사물을 새롭게 하는 데 중심이 있는 괘다. ()의 이면(裏面)이라 할 수 있다. 수뢰둔괘(水雷屯卦䷂)의 상하괘가 바뀐 역위생괘는 뢰수해괘(雷水解卦䷧). 해동(解凍)처럼 험한 과정을 지나 순조롭게 일이 풀리기를 바라는 것은 둔()의 무의식적 욕구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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