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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으로 글쓰기/글쓰기로 자강불식하는 주역(두마리)

지산겸괘(地山謙卦䷎) (2) 군자유종(君子有終)

by 두마리 4 2023. 5. 24.

지산겸괘(地山謙卦䷎) (2) 군자유종(君子有終)

 

지산겸괘(地山謙卦䷎)가 말려서 뒤집힌 도전괘 뇌지예괘(雷地豫卦䷏). ()열광’, ‘즐거움이다. 일반적으로 미리의 뜻으로 많이 쓴다. 겸손은 가득 차거나 높이 올랐을 때 추락에 대비해서 미리 하는 것이다. 자신을 죽이고 겸손한 것은 고통스러울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즐거움을 위해 하는 것이다. 지산겸괘(地山謙卦䷎)의 음양을 바꾼 배합괘는 천택리괘(天澤履卦). ()밞음’, ‘이행’, ‘실천이다. 겸손은 실천으로 실현된다. 말만 겸손하면 가식(假飾)에 불과하다. 지산겸괘(地山謙卦䷎)의 위 아래 소성괘 바뀐 역위생괘는 산지박괘(山地剝卦䷖). ()박탈’, ‘붕괴. 가득 찼는데, 겸손하지 않으면 벗겨지고 무너진다.

 

初六, 謙謙君子 用涉大川 吉(초육 겸겸군자 용섭대천 길) 초육, 겸손하고 겸손한 군자이니 큰 내를 건너더라도 길하다. 상왈 겸손하고 겸손한 군자라는 것은 낮추어서 스스로 기른다는 것이다. 겸괘의 가장 아래, 가장 낮은 데 있기 때문에 겸손함 중에서 겸손하다. 겸손하다는 것은 가득 차고 높은 데도 그러하지 않다고 비우고 낮추는 것이다. 모자람을 채우고 스스로 기르는 자세다. 이런 태도를 가지면 어떤 큰 험난함도 건널 수 있는 실력을 갖게 된다. 지산겸괘(地山謙卦䷎)의 초육이 움직이면 지화명이괘(地火明夷卦䷣)가 된다. 명이(明夷)상처난 밝음이다. 불이 땅 속에 들어가듯 한 문명이 멸망하는 것이다. 그치고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六二, 鳴謙, 貞吉(육이 명겸, 정길) 육이, 겸손함이 밖으로 나타나니 바르고 길하다. 상왈, ‘겸손함이 밖으로 나타나니 군자는 바르고 길하다는 마음에 얻은 것이다. 鳴謙(명겸)은 겸손을 울림이다. 겸손이 지극하여 저절로 그 향기가 밖으로 드러나는 것이니 바르고 길하다. 겸손함마저 겸손하게 하여 드러나지 않게 해야 하지만, 마음에 얻은 것처럼 억지로 한 것이 아니라 저절로 드러나는 것이라 길하다. 지산겸괘(地山謙卦䷎)의 육이가 움직이면 지풍승괘(地風升卦䷭)가 된다. ()상승이다. 간괘()가 손괘()으로 변했다. 겸손함에 겸손이 더해졌다.

 

六三, 勞謙 君子 有終 吉(육삼, 노겸 군자 유종 길) 육삼, 공로가 있으면서 겸손함이니 군자는 끝마침이 있으니 길하다. 상왈, 공로가 있으면서 겸손한 군자는 많은 백성이 복종한다. 공로도 없으면서 공로가 있는 척하고 겸손은커녕 오만불손하게 군자인척하는 소인배가 많은 현실이다. 이런 자가 군주의 자리에 있으면 복종하는 백성이 많을 리 없다. 지산겸괘(地山謙卦䷎)의 육삼이 움직이면 중지곤괘(重地坤卦䷁)가 된다. (坤䷁)수용적 우주. ()은 백성이다. 만 백성이 따르는 모습이다.

 

六四, 无不利, 撝謙(육사, 무불리, 휘겸) 육사, 겸손한 덕을 발휘하니 이롭지 않음이 없다. 상왈, ‘겸손함을 발휘하니 이롭지 않음이 없다는 것은 법칙에 어긋나지 않는 것이다. ()는 발휘하고 베푸는 것이다. 육사는 겸손하고 부드러운 군주 밑에 있으면서 군주의 인정을 받고 뭇사람들이 존경하는 구삼을 아래에 두고 있다. 이런 자리에서 겸손함을 발휘하고 베푸는 것은 법칙에 어긋나지 않는다. 지산겸괘(地山謙卦䷎)의 육사가 움직이면 뇌산소과괘(雷山小過卦䷽). 소과(小過)작은 잘못’, ‘작은 지나침이다. 작은 지나침도 경계하며 겸손해야 한다.

 

六五, 不富 以其鄰 利用侵伐 无不利(육오, 불부 이기린 이용침벌 무불리) 육오, 부유하지 않으면서 이웃을 좌우할 수 있어 침략하여 정벌하면 이로우니 이롭지 않음이 없다. 상왈, ‘침벌하여 정벌하면 이롭다는 것은 복종하지 않는 자를 정벌하기 때문이다. 육오는 군주의 자리다. 겸손하고 유순한 덕을 지닌 군주에게 저항하는 세력은 정벌을 감행해도 이롭다. 겸손하지 않은 것을 겸손하게 만드는 것도 겸손이다. 맹자가 말한 사단의 수오지심(羞惡之心)이 생각난다. 수오지심은 자신의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잘못을 미워하는 것이다. 부끄러움을 모르거나 남의 잘못을 보고도 미워하지 않는 것은 의(義)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겸손한 사람이 겸손하지 않은 사람을 보고 내버려두면 겸손이 아니다. 지산겸괘(地山謙卦䷎)의 육오가 움직이면 수산건(水山蹇卦䷦)가 된다. ()절름발이’, ‘궁핍이다. 그치지 않고 움직임이면 험난함이 생긴다.

 

上六, 鳴謙, 利用行師 征邑國(상육, 이용행사 정읍국) 상육, 겸손함이 밖으로 나타나니 군대를 출동하여 읍국을 정벌하는 것이 이로울 것이다. 상왈, ‘겸손함이 밖으로 드러난다는 것은 아직 뜻을 얻지 못한 것이다. 군대를 출동하여 읍국을 정벌할 수 있다. 상육은 겸괘의 가장 높은 자리에 있다. 지극히 겸손하지만 가장 높은 자리에 있어 겸손한 뜻을 이루지 못하여 밖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겸손을 드러내는 방법으로서 읍국을 정벌하는 것이다. 지산겸괘(地山謙卦䷎)의 상육이 움직이면 중산간괘(重山艮卦䷳)가 된다. ()그침이다. 그치고 스스로 길러서 겸손해야 한다.

 

지산겸괘(地山謙卦䷎)에는 군자(君子)가 세 번 나온다. 유종(有終)이 두 번 나온다. 군자의 길을 말한다. 그 길은 유종(有終) 즉 시작한 일의 끝마침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겸손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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