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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움32

비몽사몽(非夢似夢) [비몽사몽(非夢似夢)] 어느날 그놈이 만나지 말자고 했다 깜짝 놀라 깨어보니 꿈이었다 만나자고 전화해도 받지 않았다 보고싶다 문자 해도 씹었다 깜짝 놀라 볼을 꼬집어 보니 아프지 않았다 꿈이었다, 차라리 잘 됐다 그놈을 생각하는 데 그놈의 동의를 받을 필요가 없다 그놈을 생각하고 싶을 때 어디서나 그놈을 마음대로 생각했다 그놈을 그리워하는 데 그놈의 동의를 받을 필요가 없다 그놈을 그리워하고 싶을 때 어디서나 그놈을 그리워했다 위대하구나 간편하구나 빛보다 빠르구나, 짝사랑! 언제 어디서나 그놈을 마음대로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걸 그놈은 모른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고소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맘대로 생각하고 맘대로 그리워하는 걸로는 성에 차지 않았다 꿈속에서 그놈을 만나 내 마음대로 하고 싶었다 먼저 꿈.. 2023. 5. 14.
중지곤괘(重地坤卦䷁)(1) 암말의 바름이 이롭다 중지곤괘(重地坤卦䷁)(1) 암말의 바름이 이롭다 坤, 元亨利牝馬之貞. 君子有攸往, 先迷候得主, 利西南得朋, 東北喪朋, 安貞吉 “곤은 크게 형통하고 암말의 바름이 이롭다. 군자가 가는 바가 있으니 먼저 하면 주인을 잃고 뒤에 하면 주인을 얻는다. 서남에서 벗을 얻고 동북에서 벗을 잃는 것이 이로우니 편안하고 바르면 길하다” 곤(坤☷)은 땅이다. 건(乾)의 강건함에 대립되는 유순함이다. 중곤(重坤䷁)은 지극히 유순함이다. 중천건이 창조적 우주인데 반해 중천건은 수용적 우주다. 유(柔) 없이 강(剛)을 말할 수 없고, 강(剛) 없이 유(柔)를 말할 수 없다. 건(乾)으로 만물이 비롯되고 곤(坤)으로 만물이 생성된다. 하늘의 기운을 받아 땅에서 만물이 자란다. 건과 곤이 합쳐져야 천지 즉 세상이 온전해진다. 곤.. 2023. 5. 13.
동의보감: 정신이 혼미하고 잠이 많은 것 동의보감 644쪽 정신이 혼미하고 잠이 많은 것 『영추』에서는 “족태양경은 목덜미를 통하여서 뇌로 들어가 바로 눈에 속하는데 이를 안계(眼界)라고 한다. 목덜미의 가운데 양 힘줄 사이를 지나서 뇌에 들어가 음교맥과 양교맥으로 나뉜다. 이 두 경맥의 음양이 서로 사귀어서 양은 음으로 들어가고 음은 양으로 나오는데, 목예자에서 사귄다. 양기가 성하면 눈을 부릅뜨고 음기가 성하면 눈을 감는다”고 하였다. ○위기(衛氣)가 음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늘 양에 머무르게 되는데 양에 머무르면 양기가 가득 찬다. 양기가 가득 차게 되면 양교맥이 성하며 음으로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눈을 감지 못한다. 또한 위기가 음에 머무르게 되면 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위기가 음에 머무르면 음기가 성하게 된다. 음기가 성하면 음교맥이.. 2023. 5. 13.
중천건괘(重天乾卦䷀) (3) 자강불식(自彊不息), 얼마나 인간적인가 중천건괘(重天乾卦䷀) (3) 자강불식(自彊不息), 얼마나 인간적인가 건괘(乾卦)의 강건(剛健)함은 천체 운행이다. 46억년 동안 태양의 빛이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았다. 46억년 동안 지구의 공전과 자전이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았다. 사시사철의 변화와 밤낮의 바뀜이 어긋난 적이 없다. 지구의 대기권 아래 구름과 비와 바람이 순환하고 그 기운을 받아 땅 위에 모든 생명들이 나고 자라고 이루어지고 거두어졌다. 그 생명들 중의 하나에 불과한 인간이 아무리 한들 천체 운행처럼 강건할 수 있을까. 하늘의 운행이 강건하니 군자는 그것을 본받아 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는다[자강불식(自彊不息)]고 한다. 하늘의 운행은 강건함ㆍ성실함ㆍ영원함의 절대치다. 인간의 그를 본받으려고 노력할 뿐이다. 하늘의 운행에는 멈춤이 없.. 2023.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