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파동168 오십견 퇴치법 왼쪽 어깨에 오십견(五十肩)이 왔다. 처음이 아니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의 윤활 주머니가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면서 염증을 유발하는 질병이다. 주로 50대의 나이에 많이 발생하여 이렇게 불리며 통증이 심하다. 오십견의 의학적 명칭은 ‘어깨 유착성 관절낭염’, ‘동결견’이라고 한다. 심하면 수술까지 한다. 심해지기 전에 치료 운동을 해야 한다. 오십견 치료 운동으로는 만세(萬歲)가 최고다. 시간이 없을 때는 33번 한다. 기미독립만세운동 민족 대표 33인을 생각하며 만세를 한다. 시간이 좀더 있으면 64번을 한다. 주역 64괘를 외우며 한다. 좀더 시간이 있으면 108번을 한다. 108번뇌를 잊으며 한다. 틈날 때마다 계속하다보면 낫는다. 처음에 오십견이 왔을 때 이렇게 해서 나았다. 이번에도 일주일쯤 하니.. 2024. 3. 6. 살맛 퇴직해서 고향에 돌아가 살고 있는 친구와 통화를 했다. 친구가 말했다. “요즘 어떻게 지내노?” 내가 말했다. “특별히 좋은 일도 없고 특별히 나쁜 일도 없다. 니는 어떻노?” 친구가 말했다. “나는 살맛이 안 난다.” 내가 말했다. “그러면 맛 안 나는 고기 먹지 말고 채소 먹어라.” 살맛은 세상을 살아가는 재미나 의욕이다. 살맛은 죽을 맛과 붙어있다. 사실 죽을 맛이라고 해도 진짜 죽고 싶거나 죽을 정도의 고통일 때 쓰는 말은 아니다. 살맛 나는 인생을 위해 엄청나게 고생하고 있거나 그 고생을 이겨내면 살맛나는 상황이 올 거라는 믿음이 있을 때 주로 쓴다. 목 마를 때 물을 마시면 살맛 난다. 굶주리다 배 부르게 음식을 먹으면 살맛 난다. 땀 흘려 일한 뒤에, 또는 힘든 등산 끝에 막걸리 한 사발이나.. 2024. 3. 5. 지속 가능한 등산 이 동네로 이사온 지 2년이 됐다. 얼마 전부터 뒷산에 오른다. 산으로 말하면 함월산이다. 오르다 보면 산이 잘려 성안동이 나온다. 나름 정상에 이르면 운동기구들이 있다. 족두리 모양의 바위가 있는데 ‘족두리 바위’라고 이름붙여 놓았다. 바위라 하기엔 너무 작은데 ‘족두리바위’라 명명해놓으니 족두리처럼 생겼다고 여긴다. 오른쪽으로 시내가 보이고 그 발치에 함월루가 있다. 함월루에서 몇 백 미터만 걸으면 백양사가 나온다. 석유공사 건물 뒤쪽으로 가다보면 야자수 매트가 깔린 산으로 통하는 좁다란 길이 있다. 길 옆에는 산수유가 노랗게 꽃을 피우고 있다. 시멘트 포장길을 조금 지나면 산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있다. 산길 초입 왼쪽에 큰 무덤이 두 개 있고, ‘파평윤씨세장지’라고 세로로 쓰인 큰 비석이 있고, 비.. 2024. 2. 28. 봄나물 20도까지 올랐던 봄 날씨 요 며칠 뚝 떨어져 영하에서 4~5도 오르락 내리락 붉은 매화 흰 매화 노란 산수유 꽃망울 터뜨린 채 멈칫 명자꽃 진달래 막 피어오르다 멈칫 붉은 기운 띈 머위 잎 아직 갓난아기 손 일주일 전 먹었던 뿌리 깊은 냉이 성급하게 피우던 꽃 멈칫 꽃샘 추위 견디려 납작 납작 데쳐 무쳐 먹고 된장국 끓여 봄냄새 진동 쌀쌀한 날씨 더욱 맛나는 울릉도 취나물 부지깽이 새순 새파랗게 돋아나는 방풍잎 두엇 겨우내 땅 기운 얼며 녹으며 지나가는 바람 내리는 눈비 스미고 배어 싱싱하고 향긋한 봄나물 2024. 2. 27.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