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파동167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 해가 저물어가거나 새로운 해가 시작되는 때 다들 하는 덕담(德談)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나도 복을 많이 주고 싶고 나도 복을 많이 받고 싶습니다 그래서 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을 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을 듣습니다 내가 주지 않는 복을 그는 누구한테서 받을까 그가 주지 않는 복을 나는 누구한테서 받을까 아직도 순진하게 생각합니다 복이 들어 있는 말들을 떠올려 봅니다 복스럽게 생긴 사람 복을 타고 난 사람 복 많은 사람 복 터진 사람 복권… 애쓰고 노력한 대가로 얻은 것을 복이라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해에는 좋은 돌멩이를, 좋은 나무와 풀을 많이 만나세요. 좋은 공기와 바람을, 좋은 산과 강물을 많이 만나세요. 새와 .. 2023. 1. 21. 강의 울림을 따라 걷기! 10년 전 처음 영주로 이사 온 여러 가지 이유 중 집 앞에 있는 내성천도 한 몫했다. 그때는 내성천 어디를 가든 깨끗하고 얕은 모래강이 있었다. 그곳에서 아이는 철퍼덕 주저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마냥 놀았다. 내성천은 그런 곳이었다. 지금은 예전만큼 풍부한 물도 깨끗한 모래도 많이 줄었다. 물론 전국팔도에 예전까지 않은 곳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그런데 내성천은 영주댐이 들어서고 급격히 변해가는 것을 매일 내 두 눈으로 확인했기에 강을 보는 마음이 편치 않다. 예전보다 강 폭이 많이 좁아졌고 수풀도 무성해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내성천은 아름답다. 강 주변을 걷고 있노라면 내 생각의 길은 유순해지고 강처럼 쭉 쭉 뻩어 나간다. 강을 따라 걷는 길은 많은 경험을 하게 해 준다. 걷기를 통한 몸의 경험만이 .. 2023. 1. 19. 변두리 또래 무리들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주변만 왔다갔다 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마음이 불안해진다. 처음엔 이 불안이 아이의 센스없는 행동, 성급한 몸짓, 중심을 잃은 들뜬 모습때문이라고 못내 아이를 책망하느라 그것의 실체가 보이지 않았다. 아니면 '어떤 모습이어도 괜찮다'고 '사람은 저마다의 모습을 가졌다'고 온갖 위안꺼리의 말들로 포장해 나의 불안을 밀어내려 애썼다. 그런데 아이가 무리속에 있는 모습을 보면 이 불안은 어김없이 다시 찾아와 가슴 깊은 곳에 아련한 슬픔을 만들어낸다. 내가 잘못 키워서 그럴까? 내가 해주지 못한 어떤 부분이 지금의 아이를 저 모습으로 키웠을까? 자책의 시간이다. 맞다! 나는 아이와 나를 분리하지 못하고 있다. 아들이 20살이 되었는데도 아직 아이라고 적고 있다. 한 존재로 온.. 2023. 1. 18. 이전 1 ··· 39 40 41 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