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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상(想像理想) 이야기156

회복탄력성 『회복탄력성』(김주환)을 읽는다. 회복탄력성은 자신에게 온갖 역경과 어려움을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힘이다. 역경을 극복하는 힘이다. 마음의 근력이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그 환경을 스스로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용하는 인간의 총체적 능력이다. 차량 전복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었지만 구강용 마우스로 강의와 연구를 하고 있는 서울대 이상묵 교수,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되었지만 휠체어 타고 랩을 하며 무대에 오르고 비보이 전문 사회자와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우정훈, IMF 때 100억 빚을 졌으나 국수집으로 재기한 류춘민, 선천적으로 두 다리 없으나 장애인 올림픽 미국 대표 선수로 출전한 에이미 멀린스, 아이의 질병 때문에 자신의 경력을 모두 잃을 뻔했다가 화려하게 도약한 페트리샤 휘웨이, 돈.. 2023. 12. 24.
새벽 김소월의 ‘새벽’을 읽는다 낙엽이 발이 숨는 못물가에 우뚝우뚝한 나무 그림자 물빛조차 어슴푸레 떠오르는데, 나 혼자 섰노라, 아직도 아직도, 동녘 하늘은 어두운가. 천인(天人)에도 사랑 눈물, 구름 되어, 외로운 꿈의 베개, 흐렸는가 나의 님이여, 그러나 그러나 고이도 불그스레 물 질려와라 하늘 밟고 저녁에 섰는 구름 반달은 중천에 지샐 때. --------------------------- 밤이 지나면 낮이 오고 낮이 지나면 밤이 오는 것을 밤 중에 밤을 지새며 두 눈을 뜨고 새벽을 기다리는 것은 새벽이기를 아침이기를 그야말로 물어본다 못물에게 우뚝우뚝 솟는 나의 사랑을 하늘 밟고 버티는 나의 사랑을 이 어둠 끝나면 동 트는 새벽은 희망인가 절망인가 2023. 12. 22.
의료 비즈니스 오늘 『의료 비즈니스의 시대』(김현아)를 읽고 독서 토론 모임을 했다. 병원과 의사의 검사, 검진, 처방, 수술 등에 대해 본인이나 가족의 경험과 사례 등을 근거로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다. 요즘 병원들이 영업을 위해 과잉 검진을 하고 있다는 점에 대체로 동의를 했다. 또 연세가 많은 분은 가급적 수술을 하지 않는 게 좋다는 데도 동의했다. 하지만 검진의 정도나 병원과 의사에 대한 신뢰, 의료 수가, 적정한 의사 수 등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했다. 요즘 의료와 관련된 일들을 보면 다른 시대와 비교하게 된다. 수술이나 약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이 열악했던 고려나 신라 때는 어땠을까. 지금과 같은 의료 시스템이 없었던 과거에는 그에 비례해서 불행했을까. 평균 수명이 짧으면 그만큼 불행할까. 인간도 동물인데, .. 2023. 12. 19.
불길에야 녹을 눈 김소월의 ‘눈’을 읽는다 ....................................... 새하얀 흰 눈, 가비얍게 밟을 눈, 재 같아서 날릴 듯 꺼질 듯한 눈, 바람엔 흩어져도 불길에야 녹을 눈, 계집의 마음, 님의 마음. ...................................... 소년은 눈을 보며 그 소녀를 생각한다 그 소녀는 하얗다 새하얗다 게다가 또 희다 누가 조금만 건드려도 금방 얼룩이 질 것 같다 누군가 아주 가볍게 밟아도 꿈틀 못하고 밟힐 것 같다 재처럼 너무나 미미하여 한 줌 바람에도 흩어져 없어질 것 같다 보일 듯 말 듯 있는 듯 마는 듯한 불씨는 다 날리기 전에 꺼질 듯하다 바람이 불면 바람보다 먼저 흩어질 그 소녀 그 소녀를 생각하는 소년의 마음은 불길 같아서 그 불길.. 2023.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