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이상(想像理想) 이야기155 뇌섹남이 되는 길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무엇을 하고 싶을까?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사람은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의 다섯 단계를 거친다고 퀴블러 로스라는 정신과 의사는 말한다. 인간은 누구나 죽으니까, 마지막엔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미래를 알고 싶어 하지만, 아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더구나 그 미래를 바꿀 수 없다면 더 고통스럽지 않을까? 드라마 ‘아웃랜더’에 보면, 과거 시대로 가 살면서 미래에 일어날 일을 이미 알고 있는 자의 괴로움이 나온다. 의학이 발달하여 생명의 남은 기한을 예측할 수 있지만, 미래를 아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이어령은 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라스트 인터뷰’에 응했다. 그의 사후 책으로 나온 것이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다... 2023. 1. 11. 동네책방은 가마솥이다 ‘분투기’라니? 분투(奮鬪)는 있는 힘을 다하여 싸우거나 노력하는 것이다. 내가 아는 작가는 대학 때부터 줄곧 분투하며 살아왔다. 그래서 싸움을 잘 한다. 싸우지 않는 것처럼 명랑하게 싸운다. 물리적인 힘을 쓰지 않고 눈빛으로 기세로 말로 다 조진다. 그런데 퇴직을 하고 좀 느긋하고 설렁설렁하게 살 궁리를 해도 될 터인데, 또다시 분투라니. 인생은 싸움이다. 싸움을 피하다 보면 상대가, 때로는 자신이 죽이고 싶도록 미워진다. 미워하지 않기 위해 싸워야 한다. 싸우다 보면 정이 든다. 분투하는 인생은 늘 아름답다. 『동네책방 분투기』는 동네책방을 만들고, 운영하는 과정이 들어 있다. 작가들의 삶의 궤적이 보인다. 작가들은 땅을 만나고 풀과 나무,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과 이야기하면서 인연의 끈이 씨줄과 날.. 2023. 1. 8. 『인생의 역사』, 시를 보며 인생을 생각하다 이 글은 좀 길다. 책 한 권보다는 엄청 짧다. 이 책을 읽고 어떻게 글을 쓸까? 남이 쓴 시 한 편을 보고 내가 한 편의 글을 쓰는 것은 간단하다. 그런데 남이 쓴 시에 또다른 남이 평론한 글을 모아서 이루어진 한 권의 책을 읽고 나는 무엇을 쓸 수 있을까? 인용된 시에 대한 내 감상을 말하기도 그렇고, 시에 대한 다른 사람의 평론을 다시 내가 요약하기도 뭣하다. 이 책은 평론이나 감상이 좀 길다. 읽어내기가 편하지는 않다. 인용된 시들이 대부분 인생의 모순이나 고통과 맞닿아 있어서 더 그렇다. 김용택의 『시가 내게로 왔다』와 대비가 된다. 김용택은 다른 시인이 쓴 한 편의 시에 대해 시만큼 짧게 말을 붙인다. 그 내용은 대중없다. 어떤 것은 또다른 시같고, 또 어떤 것은 그냥 평이하다. 사실 시를 잘.. 2023. 1. 8. 이전 1 ··· 36 37 38 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