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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파동168

춘천행 춘천에 왔다. 울산에서 오전 10시쯤 출발해서 오후 3시쯤 춘천에 도착했다. 2000년 8월에 춘천인형극제를 보러 왔었다. 그때는 울산에서 춘천까지 오는 데 10시간 정도 걸렸다. 23년 전에 다섯 살이었던 딸아이는 부모 뜻에 따라 춘천에 와서 2박 3일 동안 지냈다. 인형극을 보고, 춘천 막국수와 닭갈비를 먹고, 빙상장을 구경하고 의암호에서 오리배를 탔다. 23년 전 그 딸아이가 서울에서 춘천으로 출장 와서 일하고 있다. 이제 나는 딸아이의 뜻에 따라 울산에서 춘천까지 왔다. 1989년에 처음 시작된 춘천인형극제는 올해 35회째를 치렀다고 한다. 빙상장과 의암호, 오리배도 아직 있다. 23년 전에 없던 카페들, 그 카페에서 감자빵을 사먹었다. 23년 전에 없었던 인디언 독에서 저녁을 먹었다. 2023. 11. 16.
상생(相生)과 상극(相克) 목생화(木生火),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 금생수(金生水), 수생목(水生木). 목극토(木克土), 토극수(土克水), 수극화(水克火), 화극금(火克金), 금극목(金克木). 명리(命理)를 배우다가 부부의 오행은 생(生)하기만 하면 오히려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했다. 좀 놀랐다. 일반적으로 생(生)하는 관계가 좋고, 극(克)하는 관계는 좋지 않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목생화(木生火). 화(火)와 목(木)의 성정을 보자. 목(木)은 천품이 어질다. 따라서 인자하고 후덕하며 곱고 바르다. 화(火)는 밝고 예절 바르며, 민첩하며 성정이 조급하다. 이해가 빠르므로 잘 알아듣는다. 거짓말이나 말을 꾸며 내는 것을 잘한다. 화(火)는 목(木)을 생(生)할 만한가. 토극수(土克水) 토(土)는 성실하고 돈독.. 2023. 11. 14.
빈 집 어머니 돌아가시고 처음인 듯 고향집에 들어갔다 어머니 시집 와서 아버지와 함께 집짓고 35년 넘게 살았던 그집에 들어갔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35년 넘게 어머니 혼자 사시던 시골집에 들어갔다 이제 어릴 적 그대로의 모습은 감나무 한 그루 밤나무 한 그루 지금도 눈 감으면 선연하게 떠오르는 겨울철 해거름에 복령 망태기 짊어지고 대문에 들어서던 아버지 부엌에서 저녁밥을 준비하던 어머니 리어카 한 가득 땔감을 싣고 집으로 돌아오던 형님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모자 쓰고 들일 다니던 큰누나 집안에서 튀격태격 싸우고 울고 장난치고 웃고 하던 작은누나, 여동생, 남동생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빈 집 아버지 기제사 모신다고 아내, 동생 내외와 점심 때 들어갔다 저녁 때 나왔다 2023. 11. 12.
웃자람 고구마 줄기가 웃자란 것은 고무마가 거의 없다. 고구마는 덩이뿌리인데 줄기와 잎이 무성한 것은 뿌리덩이가 거의 없다. 줄기와 잎이 너무 자라지 않아도 뿌리덩이가 없다. 모든 작물이 거의 다 너무 웃자라도 너무 안 자라도 좋지 않다. 줄기와 잎이 넘치도록 무성한 것을 한자말로는 과번무(過繁茂)라고 한다. 번무(繁茂)는 번성(繁盛)이나 무성(茂盛)과 같은 말이다. 과번무(過繁茂)는 넘치게 무성하다는 것이다. 웃자람의 원인으로 질소과다, 과습(過濕), 통기(通氣) 부족, 일조량 부족 등을 꼽는다. 무엇이든 적정한 수준을 넘으면 좋지 않다. 주역(周易)에서도 좋은 것만 성(盛)하면 그 다음은 좋아지지 않을 일만 남았기 때문에 좋은 괘가 아니다. 중천건괘(重天乾卦䷀)는 양효(陽爻)만 여섯 개다. 굳세기만 하다. .. 2023.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