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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파동168

어느날 갑자기 느닷없이 물었다, 당신 꿈이 뭐냐고 허, 이 나이에 새삼 무슨 꿈을 꿈꾸지 않는 잠을 자는 게 꿈이다 꿈이 뭐였더라, 그 참 좋은 대학 가서 좋은 직장 다니는 것이었나 돈 많이 벌어 좋은 집에 좋은 차를 타보는 것이었나 엄청난 권력자가 꿈이었나 위대한 과학자가 꿈이었나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었나 그보다 건강하지만 그리 길지 않은 때에 어쩌다 태어난 것처럼 어느 순간 우연히…… 나이가 좀 드니까 갑자기 느닷없이 꿈도 커지고 야무지게 변한다 지금 삶은 꿈이라고 꿈을 꾸면 그건 꿈 속에 꿈일뿐이라고 살아서 꿈깰 수 없고 노력한다고 해서 깨지지 않는 꿈 깨면 꿈에도 생각할 수 없는 세상이 존재할 거라는 꿈을 꾼다 2023. 11. 5.
저 세월처럼 “고장 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 저 세월은 고장도 없네” 심장이 1분에 60번 박동(搏動)한다면 하루 24시간이면 86,400번 뛴다 심장은 일년 365일이면 31,536,000번 뛴다 심장은 70년 산다면 2,207,520,000번 뛴다 심장은 살다가 이따금 설레거나 화나는 순간 더 뛰면 더 뛰었을… 콩닥콩닥 아니면 쿵덕쿵덕 하루에 몇 번 쳐줄까 하루에 1,000 번 더 얹어주면 25,550,000번 더 뛰어 평생 2,233,070,000번 뛴다 심장은 섣부른 흥분은 안타깝고 무모한 열정은 아깝기도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뛰고 있다 심장은 저 세월처럼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고장 한 번 없네 심장은 2023. 11. 4.
2023년 11월 2일 30도 2023년 11월 2일 낮 기온 최고 30도 동면 들어갔던 개구리 엉겁결에 튀어 나와 폴짝 거린다 봄 꽃 피어 열매 맺었던 다시 꽃 피운지 얼마 안 돼 또 다시 꽃 피워야 되나 꼼지락 말라 갈색 되고 울긋불긋 단풍 들어 바람 결에 이리저리 날리는데 그 잎 보면서 새 잎 싹 지금 나가야 되나 단풍 들고 말라 떨어진 그 자리 잠들었던 새싹 몽우리 벌서 나가야 되나 떨어져 이별한 그 사람 다시 만나야 하나 낡아가는 이 내 몸 다시 젊어져야 하나 2023. 11. 2.
먹는 즐거움 『행복의 기원』(서은국)에서 저자는 한국인 하루 동안 가장 즐거움을 느끼는 행위는 먹을 때와 대화할 때라고 말한다. 저녁 9시에 오늘 첫 식사를 하면서 오늘 무엇을 먹었나를 생각해봤다. 그러면서 저녁은 두 공기 반을 먹었다. 하루에 한 끼만 먹을 때는 그 한 끼에 세 끼 분량을 다 먹는다. 반찬은 양배추 찐 것, 깍두기, 흰 참깨와 검은 참깨ㆍ들깨가루 넣어 무친 연근, 소고기 무국이다. 요즘 날씨가 밤낮 기온 차가 커서 무가 맛이 제법 들었다. 첫 번째 공기밥은 무국에 말아서 다른 반찬과 같이 먹었다. 무가 저절로 으깨질 정도로 푹 끓인 무국이 시원하고 맛있다. 두 번째 공기는 된장국에 말아서 다른 반찬들과 먹었다. 된장국은 된장, 두부, 양파, 무, 표고버섯, 대파, 마늘, 고춧가루가 잘 어우러진 가운.. 2023.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