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기원』(서은국)에서 저자는 한국인 하루 동안 가장 즐거움을 느끼는 행위는 먹을 때와 대화할 때라고 말한다.
저녁 9시에 오늘 첫 식사를 하면서 오늘 무엇을 먹었나를 생각해봤다. 그러면서 저녁은 두 공기 반을 먹었다. 하루에 한 끼만 먹을 때는 그 한 끼에 세 끼 분량을 다 먹는다. 반찬은 양배추 찐 것, 깍두기, 흰 참깨와 검은 참깨ㆍ들깨가루 넣어 무친 연근, 소고기 무국이다. 요즘 날씨가 밤낮 기온 차가 커서 무가 맛이 제법 들었다. 첫 번째 공기밥은 무국에 말아서 다른 반찬과 같이 먹었다. 무가 저절로 으깨질 정도로 푹 끓인 무국이 시원하고 맛있다.
두 번째 공기는 된장국에 말아서 다른 반찬들과 먹었다. 된장국은 된장, 두부, 양파, 무, 표고버섯, 대파, 마늘, 고춧가루가 잘 어우러진 가운데 간간이 알싸하게 쏘는 땡초 맛이 일품이었다. 세 번째는 반 공기만 된장국에 말아먹었다. 반 공기만 먹은 이유는 오후 3시쯤 떡 두 조각을 먹었기 때문이다.
또 있다. 커피 두 잔, 양파즙 두 잔, 두부 과자 한 봉지.
먹을 때 즐거움을 느낀다고 해서 자주 먹고 많이 먹으면 좋을까. 역설적이게도 먹는 즐거움을 제대로 누리려면 적당하게 굶어야 한다. 아침ㆍ점심을 굶고 오후 4시 넘어서 음식을 먹어 보라.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단, 굶을 때는 어떤 간식도 먹지 않고 물만 마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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