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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파동

시(詩)도 비처럼

by 두마리 4 2023. 9. 20.

바람 부는 날

흩어졌던 생각들이

햇빛 더운 날

증발했던 감정들이

계단 오르며 떠올랐다

휘발했던 발상들이

먼 하늘 바라보다

아직도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걷다가

해가 뜨고 해가 지고

어떤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과 헤어지고

순간 순간 스쳐지나갔던 생각들이

불현 듯 왔다가 사라졌던 느낌들이

바람을 타고 엉기고 맺혀

더 이상 못 견뎌 쏟아져 내리면

()도 비처럼

어느 순간 방울방울 떨어지다

빗줄기처럼 걷잡을 수 없이

온몸을 흠뻑 적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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