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날
흩어졌던 생각들이
햇빛 더운 날
증발했던 감정들이
계단 오르며 떠올랐다
휘발했던 발상들이
먼 하늘 바라보다
아직도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걷다가
해가 뜨고 해가 지고
어떤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과 헤어지고
순간 순간 스쳐지나갔던 생각들이
불현 듯 왔다가 사라졌던 느낌들이
바람을 타고 엉기고 맺혀
더 이상 못 견뎌 쏟아져 내리면
시(詩)도 비처럼
어느 순간 방울방울 떨어지다
빗줄기처럼 걷잡을 수 없이
온몸을 흠뻑 적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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