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인데 주말 기분이다.
신문사 원고와 편집회의가 목요일에 끝나니까 목요일 저녁부터 마음은 주말이다.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났다.
아침 방송을 들으면서 볼 일을 본다.
쿠룬타에 몸을 눕히고 스트레칭을 한다. 스쿼트와 턱걸이를 하면서 수영 유튜브를 본다.
6시 35분쯤에 수영장에 간다.
7시부터 발차기, 자유형, 배영, 평형, 접영을 한다. 여전히 잘 안 되는 것들이 많다. 옛날에 잘 되었는 것 같은데, 오히려 요즘은 더 안 되는 듯한 동작도 있다. 세계적인 선수도 코치를 두고 매일 강습을 하는데, 한낱 범인인 나의 동작이 흐트러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 아닐까.
수영을 마치고 집에 오면 8시 10분쯤 된다. 물을 마시고, 커피를 한 잔 하면서 필사를 하기도 하고, 필사하는 시나 동의보감, 주역 등에 대해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10시 넘어서 텃밭에 일하러 갔다.
언양 명촌에 있는 텃밭으로 갔다. 이곳엔 수돗물도 있고, 개울물도 있다. 물 두 통을 담아서 물이 없는 거리(지명) 텃밭으로 갔다. 세 번째 심은 배추와 무에 물을 줬다. 기후가 하 수상하여 가을 무와 배추를 간격을 두고 세 번 정도 심었다. 팔월 중순, 팔월 말, 구월 초순.
밤낮 기온 차 크면서 따뜻한 가을 날씨가 오래 지속되고 있다. 물만 제때 맞춰 주면 가을 무와 배추는 엄청 잘 자랄 수 있는 기후다. 고구마를 몇 포기 캐고, 순도 땄다. 대파 몇 뿌리도 뽑았다. 봄에 거리 밭에 싸놓은 퇴비를 10포 싣고 다시 명촌리 밭으로 왔다. 양파 심으려고 만들어 놓은 두둑에다 퇴비를 뿌렸다. 단감을 좀 따고, 무 세 뿌리 뽑고, 상추와 로메인을 조금 따서 집으로 왔다.
4시 넘어서 테니스장에 운동하러 갔다. 8자 가로스윙을 연습 중인데, 오늘 두 번째 게임 마지막 무렵에 좋은 느낌이 왔다. 마침 두 게임을 모두 이겨서 텃밭에서 일한 피로가 싹 씻기는 기분이다. 태극도 8자로 돌아간다. 테니스, 탁구, 골프 등의 스윙을 생각하다 문득 인간이 몸, 특히 팔로 하는 스윙의 궤적은 8자로 해야 유연하고 무리가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 먹으면서 막걸리를 한 잔 했다. 땀 흘려 일하고, 운동한 뒤에 마시는 막걸리 한 잔의 맛은 말로 표현하면 왜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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