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88 신년운 오늘 두 사람의 신년운을 봤다. 점을 본다는 것은 인간을 초월한 존재에게 묻는 것이다. 인간을 초월한 존재를 우리는 신(神), 천지신명 또는 절대자라고 부른다. 인간은 인간의 언어로 묻지만 신은 인간의 언어로 답해주지 않는다. 인간의 언어로 답하는 순간 신(神)이 아닌 인간이 되기 때문이다. 신은 인간의 언어가 아닌, 비나 바람 또는 지진이나 파도 등의 자연 현상이나 기호, 조짐이나 증상 등으로 답한다. 오늘 신년운은 주역괘를 뽑아서 봤다. 한 사람은 올해 건강운을 물었다. 중택태괘(重澤兌卦䷹) 6효가 변효로 나왔다. 태괘의 6효사는 ‘인태(引兌)’다. 이끌어서 기뻐함이다. 빛나지는 못함이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중간 정도의 운이다. 일방통행은 좋지 않다. 중간 정도의 운이다. 중금(重金)이니 이를.. 2025. 2. 13. “임금 노릇이 즐겁지가 않구나!” 『한비자』 「난일(難一)」에 이런 일화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 진(晉) 나라 평공(平公)이 어느 날 대신들과 술을 마시다가 술기가 얼큰히 오르자 이렇게 탄식했습니다. “임근 노릇이 즐겁지가 않구나!” 마침 평공 앞에 앉은 태사(太師) 사광(師曠)이 그 말을 듣고는 안고 있던 거문고를 던졌지요. 평공은 황급히 몸을 피했고 거문고는 벽에 부딪쳐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평공이 화가 나서 물었습니다. “태사는 누구를 해치려고 했소?” “조금 전 제 앞에서 말을 함부로 한 소인이 있어서 그 자를 쳐죽이려고 했습니다.” 사광이 엄숙하게 정색을 하고 이렇게 대답하자 평공이 다시 말했습니다. “그대가 친 건 바로 나였소.” 평공의 말에 태사는 이렇게 대꾸했지요. “어허! 조금전 그 말씀은 임금 된 사람이 하실 .. 2024. 12. 2. 들깨와 천뢰무망(天雷无妄) 어제 들깨 수확을 했다. 경작한 들깨가 아니다. 2년 전에 들깨를 한 번 심은 뒤 그 씨가 떨어져 저절로 난 것들이다. 양파를 수확한 두둑에 저절로 올라왔다. 양파의 생장에 방해가 되는 것들을 뽑았는데, 그 후에 자란 것들이다. 처음에는 잡초를 몇 번 뽑아 주었다. 들깨 한 포기가 워낙 무성하게 가지를 벌어 다른 잡초들을 모두 덮어 제대로 크지 못하게 만들었다. 노지(露地) 들깨다. 거의 야생(野生) 들깨라고 할 수 있다. 들깨의 ‘들’은 ‘야생으로 자라는’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다. 들벌, 들오리, 들국화, 들개, 들고양이 등의 낱말에서 볼 수 있다. 들깨는 재배를 하지만 야생의 생명력이 강하다. 한 번 심으면 그 씨가 떨어져 해마다 올라오고, 내버려둬도 잘 자란다. 다른 잡초들과의 경쟁력도 강하다. .. 2024. 10. 31. 혁명은 순간의 집적이다 물과 불은 상극이다. 물은 불을 꺼지게 한다. 화재 진압의 가장 강력한 수단은 물이다. 며칠 동안 잡히지 않던 산불도 비가 오면 사그라지고 만다. 강력한 불은 약한 물을 말려 버리기도 한다. 여러 날 지속되는 땡볕은 수분을 증발시키고 식물을 말려죽인다. 사람 관계도 물과 불처럼, 불과 쇠처럼 서로 상극이 있다. 둘째 딸과 막내 딸의 관계처럼 같이 있으면 서로 뜻을 이루지 못하는 관계가 있다. 물과 불이 만나면 어느 한쪽이 없어지는 변화가 일어나듯이, 불과 쇠가 만나면 쇠가 녹거나 단련되듯이, 서로 뜻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 만나면 개혁을 하듯이, 상극이나 상충은 변혁을 유발한다. 한 개인의 자기 혁명도 어렵고, 한 사회 전체의 혁명도 어렵다. 바꾼다고 마음먹고 있으면서도 바꾸지 못하는 습관들이 얼마나.. 2024. 10. 24. 이전 1 2 3 4 5 6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