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역88

파묘(破墓), 견리사의(見利思義) 얼마 전에 영화 ‘파묘(破墓)’를 봤다. 파묘(破墓)는 옮기거나 고쳐 묻기 위하여 무덤을 파내는 것이다. 무덤이 잘못되었으니 옮기고 고쳐 묻는 것이다. 파묘는 바르지 않는 것을 바르게 하는 것 중의 하나다. 종교는 달라도 묘(墓)는 대부분의 문화마다 있다. 사람들은 묘(墓)를 왜 만들까. 죽은 뒤에도 산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풍수(風水) 이론에 따르면 동기감응(同氣感應) 또는 동기조응(同氣照應)으로 인한 발복(發福)이다. 죽은 조상과 후손은 같은 기운으로 감응하기 때문에 명당(明堂)을 골라 조상의 무덤을 써야 후손도 복을 받는다는 것이다. 주역(周易) 건문언전(乾文言傳)에 같은 소리는 서로 응한다는 동성상응(同聲相應)이 나온다. 또 같은 기운은 서로 구한다는 동기상구(同聲.. 2024. 4. 3.
물음은 명확하고 간절해야 아침마다 주역 점(占)을 친다. 점을 쳐야 할 일이 있어서라기보다 주역 공부를 위한 방편이다. 시초(蓍草) 점을 친다. 점(占)을 쳐보면서 꽤 의미있는 경험을 했다. 바로 물음의 명확성이다. 물음이 명확하지 않으니 점괘도 정확하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너무도 당연하다. 물음이 막연하면 점괘의 해석도 막연하다. 물음은 명확하고 간절해야 한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간절하지도 명확지도 않은 물음이면 점을 치지 말라는 것이다. 일상 생활의 물음도 마찬가지이다. 좋은 답을 바라는 물음이라면 명확하고 간절해야 한다. 답을 구하는 대상이 자신이든, 부모든, 친구든, 전문가든 물음이 구체적이고 간절해야 좋은 답을 얻을 수 있다. 물을 때 자세는 간절해야 하고 예의를 갖추고 정성을 다할수록 좋다. 물음의 과정을 생략하여 바.. 2024. 3. 29.
원하지 않는 만남 원하는 만남이 있고 원하지 않는 만남이 있다. 이미 아는 사람끼리 약속을 하거나, 모르더라도 사업상 만나는 것은 원하는 경우다. 이런 만남은 기약(期約)적이고 필연적이다. 우발적인 만남은 원하지 않는 만남이다. 거의 대부분의 만남은 우연하게 시작된다. 부모와 자식 간의 만남, 형제 간의 만남, 친구와의 만남, 부부 간의 만남 모두 다 그 시작은 우연이다. 모임이 일정하게 안정되면 새로운 만남이나 변화를 꺼린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의 관성이 있다. 남자들끼만 있는 모임에 여자가 새로 들어오는 것을 꺼리고, 여자들끼리만 있는 모임에 남자가 새로 들어오면 꺼린다. 군자는 군자들끼리, 소인은 소인들끼리 만난다. 독서 모임이든 각종 동호인 모임도 그런 경향성이 있다. 천풍구(天風姤䷫)는 만남이다. 우연(偶然)한 .. 2024. 3. 8.
주역 점으로 하는 자가 상담 며칠 전부터 주역 점으로 하루 운세와 그날의 할 일에 대해 물어본다. 오늘 나온 점괘는 뇌화풍(雷火豐䷶)이다. 풍은 풍성함이다. 그릇 위에 음식을 올린 모양이다. 예(禮)의 고자(古字)이기도 하다. 풍성함은 사람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니 음식을 올려 제사를 지내는 등의 예의(禮儀)를 표해야 하리라. 풍요로움과 예의는 관련이 있다. 굶어죽을 지경이면 예의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또는 풍성하면 음식을 만들어 제사로써 예의를 갖추고 그 음식을 여러 사람들에게 나눠 베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볼 수도 있다. 풍괘(豐卦)의 괘사를 보자. 풍은 형통하니, 왕이어야 이르나니, 근심이 없게 하려면 마땅히 해가 중천에 비추듯이 해야 하니라. 풍요로롭다. 형통하다. 갑자기 재산이 증식되어 풍요로워질 리는 없다. 생각이.. 2024.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