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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88

길흉회린(吉凶悔吝) 점(占)은 왜 보는가. 피흉취길(避凶趣吉), 흉함을 피하고 길함을 취하기 위해서이다. 피고취락(避苦取樂), 고통을 피하고 즐거움을 취하기 위해서이다. 주역(周易)도 마찬가지이다. 주역의 밑바탕에 흐르고 있는 사상은 우환(憂患)의식이라고 한다. 서주(西周)에서 동주(東周) 초기까지 역사에서 배웠던 교훈을 후대 왕들에게 전하기 위해서 주역을 만들었다는 설이 있다. 이는 주공(周公)이 조카 성왕에게 남겼다는 안일함에 빠지지 말라는 ‘무일(無逸)’이란 말과도 통한다. 길(吉)은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가능성이 높은 우호적 상황에 놓여 있음을 말해준다. 흉(凶)은 매우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어서 좋지 않을 결과를 맞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말해준다. 회(悔)는 잘못된 행위를 하였지만 이를 뉘우치고 올바.. 2024. 2. 23.
이로움과 이롭지 않음 이해(利害)는 이익과 손해를 말한다. 이(利)로움은 보태는 것이라 익(益)이다. 해(害)로움은 덜어내는 것이라 손(損)이다. 주역(周易)에서 익괘(益卦)는 풍뢰(風雷䷩)이고 손괘(損卦)는 산택(山澤䷨)이다. 익괘(益卦)는 천지비(天地否䷋)에 위의 양효 하나를 하괘의 백성들에게 보탠 형국이다. 반면에 손괘는 지천태(地天泰䷊)에서 하괘의 양효 하나를 덜어내어 상괘로 보낸 형국이다. 주역에서 이(利)와 대립되는 말로 쓰는 것은 해(害)가 아니라 불리(不利)이다. 이는 마치 선(善)의 대립이 악(惡)이 아니라 불선(不善)인 것과 비슷하다. 이로움의 상대를 이롭지 않음으로 보는 것은 이로움과 해로움의 대립으로 보는 것과는 다르다. ‘이롭지 않음’에는 여러 가지 양상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역(周易) 64괘.. 2024. 2. 18.
만사형통(萬事亨通) 만사형통(萬事亨通). 모든 것이 뜻과 같이 잘된다는 뜻이다. 새해 인사로 한 해 동안의 만사형통을 기원하기도 한다. 통(通)은 막힘 없이 오가는 것이고, 두루 미치는 것이고, 환히 비치는 것이다. 주역에서도 막히거나 어려움을 겪으면 변화를 주고 변화를 주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 간다고 말한다. 불통(不通)은 교통이든 통신이든 의사(意思)든 통하지 않는 것이다. 형(亨)은 ‘제사 올리다, 음식을 드리다, 삶다’의 뜻이 있다. 제사를 올리는 것도, 음식을 드리는 것도 고기를 삶아 먹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형통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형(亨)과 통(通)은 같은 뜻이기도 하다. 형(亨)은 화(火)ㆍ여름ㆍ남방의 기운이다. 무성하게 펼쳐치고 타오르는 형상이다. 요즘은 잘 하지 않지만 부정(不淨)을 없애고 신(神)에게 .. 2024. 2. 17.
물과 불 주역(周易) 상경은 중수감괘(重水坎掛䷜), 중화리괘(重火離卦䷝)로 끝난다. 주역 하경은 수화기제(水火旣濟䷾), 화수미제(火水未濟䷿)로 끝난다. 감괘와 리괘는 선천팔괘에서도 세로축인 건괘(☰와 곤괘(☷)와 함께 가로축으로 중심이다. 후천팔괘에서는 감괘와 리괘가 세로축으로 중심을 이룬다. 인간 세상에선 물과 불이 중심이다. 중수감괘의 괘사를 보자. ‘습감(習坎) 유부(有孚) 유심형(維心亨) 행유상(行有尙)’. 거듭된 감(坎)은 믿음이 있어서(진실함을 가지고) 오직 마음이(마음을 보존하면) 형통하니, 나아가면 가상함(올라감)이 있을 것이다. 괘사에서 괘이름 앞에 수식어가 붙은 것은 64괘 중에 중수감괘가 유일하다. 감(坎)은 구덩이요, 빠짐이요, 험난함이다. ‘습(習)’은 되풀이, 거듭이다. 습감(習坎)은 거.. 2024.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