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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89

주역 점으로 하는 자가 상담 며칠 전부터 주역 점으로 하루 운세와 그날의 할 일에 대해 물어본다. 오늘 나온 점괘는 뇌화풍(雷火豐䷶)이다. 풍은 풍성함이다. 그릇 위에 음식을 올린 모양이다. 예(禮)의 고자(古字)이기도 하다. 풍성함은 사람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니 음식을 올려 제사를 지내는 등의 예의(禮儀)를 표해야 하리라. 풍요로움과 예의는 관련이 있다. 굶어죽을 지경이면 예의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또는 풍성하면 음식을 만들어 제사로써 예의를 갖추고 그 음식을 여러 사람들에게 나눠 베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볼 수도 있다. 풍괘(豐卦)의 괘사를 보자. 풍은 형통하니, 왕이어야 이르나니, 근심이 없게 하려면 마땅히 해가 중천에 비추듯이 해야 하니라. 풍요로롭다. 형통하다. 갑자기 재산이 증식되어 풍요로워질 리는 없다. 생각이.. 2024. 3. 4.
길흉회린(吉凶悔吝) 점(占)은 왜 보는가. 피흉취길(避凶趣吉), 흉함을 피하고 길함을 취하기 위해서이다. 피고취락(避苦取樂), 고통을 피하고 즐거움을 취하기 위해서이다. 주역(周易)도 마찬가지이다. 주역의 밑바탕에 흐르고 있는 사상은 우환(憂患)의식이라고 한다. 서주(西周)에서 동주(東周) 초기까지 역사에서 배웠던 교훈을 후대 왕들에게 전하기 위해서 주역을 만들었다는 설이 있다. 이는 주공(周公)이 조카 성왕에게 남겼다는 안일함에 빠지지 말라는 ‘무일(無逸)’이란 말과도 통한다. 길(吉)은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가능성이 높은 우호적 상황에 놓여 있음을 말해준다. 흉(凶)은 매우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어서 좋지 않을 결과를 맞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말해준다. 회(悔)는 잘못된 행위를 하였지만 이를 뉘우치고 올바.. 2024. 2. 23.
이로움과 이롭지 않음 이해(利害)는 이익과 손해를 말한다. 이(利)로움은 보태는 것이라 익(益)이다. 해(害)로움은 덜어내는 것이라 손(損)이다. 주역(周易)에서 익괘(益卦)는 풍뢰(風雷䷩)이고 손괘(損卦)는 산택(山澤䷨)이다. 익괘(益卦)는 천지비(天地否䷋)에 위의 양효 하나를 하괘의 백성들에게 보탠 형국이다. 반면에 손괘는 지천태(地天泰䷊)에서 하괘의 양효 하나를 덜어내어 상괘로 보낸 형국이다. 주역에서 이(利)와 대립되는 말로 쓰는 것은 해(害)가 아니라 불리(不利)이다. 이는 마치 선(善)의 대립이 악(惡)이 아니라 불선(不善)인 것과 비슷하다. 이로움의 상대를 이롭지 않음으로 보는 것은 이로움과 해로움의 대립으로 보는 것과는 다르다. ‘이롭지 않음’에는 여러 가지 양상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역(周易) 64괘.. 2024. 2. 18.
만사형통(萬事亨通) 만사형통(萬事亨通). 모든 것이 뜻과 같이 잘된다는 뜻이다. 새해 인사로 한 해 동안의 만사형통을 기원하기도 한다. 통(通)은 막힘 없이 오가는 것이고, 두루 미치는 것이고, 환히 비치는 것이다. 주역에서도 막히거나 어려움을 겪으면 변화를 주고 변화를 주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 간다고 말한다. 불통(不通)은 교통이든 통신이든 의사(意思)든 통하지 않는 것이다. 형(亨)은 ‘제사 올리다, 음식을 드리다, 삶다’의 뜻이 있다. 제사를 올리는 것도, 음식을 드리는 것도 고기를 삶아 먹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형통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형(亨)과 통(通)은 같은 뜻이기도 하다. 형(亨)은 화(火)ㆍ여름ㆍ남방의 기운이다. 무성하게 펼쳐치고 타오르는 형상이다. 요즘은 잘 하지 않지만 부정(不淨)을 없애고 신(神)에게 .. 2024.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