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난일(難一)」에 이런 일화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
진(晉) 나라 평공(平公)이 어느 날 대신들과 술을 마시다가 술기가 얼큰히 오르자 이렇게 탄식했습니다.
“임근 노릇이 즐겁지가 않구나!”
마침 평공 앞에 앉은 태사(太師) 사광(師曠)이 그 말을 듣고는 안고 있던 거문고를 던졌지요. 평공은 황급히 몸을 피했고 거문고는 벽에 부딪쳐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평공이 화가 나서 물었습니다.
“태사는 누구를 해치려고 했소?”
“조금 전 제 앞에서 말을 함부로 한 소인이 있어서 그 자를 쳐죽이려고 했습니다.”
사광이 엄숙하게 정색을 하고 이렇게 대답하자 평공이 다시 말했습니다.
“그대가 친 건 바로 나였소.”
평공의 말에 태사는 이렇게 대꾸했지요.
“어허! 조금전 그 말씀은 임금 된 사람이 하실 말씀이 아니었습니다.”
-『주역』(쑨 잉퀘이ㆍ양 이밍) 783쪽
+어떤 사람이 평했다.
평공은 군주의 도를 잃고 사광은 신하의 예를 그르쳤다. 대저 행동이 잘못되었다 하여 그의 몸에 벌을 가하는 것은 군주가 신하를 대하는 태도다. 그 행위가 잘못되었다고 여긴다면 말을 여쭈어 간하고 듣지 않으면 자신이 물러나는 것은 신하가 군주를 대하는 태도다. - 『한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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