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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움301

신은 제멋대로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불교』(자현 스님 지음)를 읽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쉽다는 것은 책을 많이 팔기 위한 출판사의 과장일 수도 있지만 이 책은 쉽고 재미있다. 저자의 공부 편력이 대단하다. 자현 스님은 불교학과 석사, 동양철학과 석사, 철학과 박사, 미술사학과 박사, 미술학과 박사, 역사교육학과 박사, 국어교육학과 박사, 미술학과 박사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물론 주로 불교와 관련된 영역이긴 하다. 공부를 제대로 많이 하면 말과 글이 쉬워지는 모양이다.  글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내용을 만나면 기쁘다. 이 책을 읽다가 마음에 쏙 들어오는 한 문단을 만났다. 신은 자의적이다. 그러나 법칙은 보편타당성을 가진다. 이런 점에서 신에게는 잘 보이기 위한 찬양만이 존재한다면, 법칙의 접근에는 분석과 추구라는 .. 2025. 1. 3.
피자 새해 첫날 대학 동기 친구가 친구들에게 새해 선물로 피자 열 판을 쏘았다.얼굴피자주름피자허리피자무릎피자어깨피자가슴피자다리피자온몸피자마음피자 열 판인데, 한 개가 생각나지 않는다. 아니, 적어 놓은 아홉 개도 그 친구가 말한 것과 다를 수도 있다. 한 판이 남았는데, 무엇을 피면 좋을까 곰곰이 생각한다. 구부리고 웅크리기만 해서 안 좋은 게 뭐가 있을까. 한 번 활짝 펴보고 싶은데 펴지 못해 본 것, 뭐가 있을까. 꿈을 펴자? 단어 운율이 맞지 않네. 희망피자? 행복피자? 팔자피자? 에라 모르겠다. 에라피자? 그냥 무심하고 소심하게 그냥피자? 마구피자? 할 수 없다 격과 운을 마주려면 이마피자! 세상을 주름잡아 보고 싶은 욕망도 있었다. 주름 한 번 제대로 잡아보지 못했는데, 이제 주름을 그냥 펴야 하는 .. 2025. 1. 2.
새해 복 새해 복은새해맞이 일찍 오는 순서대로 준단다나는 아예 가지 않으니 해마다 나한테 남아돌아오는 새해 복은 없는가 새해 아침에 뜨는 해는어제 떴던 해와 다르고 내일 뜰 해와도 다르단다 새해 아침에 새벽같이 나서서바닷가로 가거나산 높이 올라서볼 수 있는 한 가장 처음 떠오르는 해를 맞이해보겠다는그 마음이 새해 복이 아닐까 나는 여전히 별 복도 없으면서복에 주린 사람들 먼저 새해 복 많이 가져가고집 방구석에 햇빛이 들어올 때까지도남아 있는 새해 복이 있다면 그 복을 받아도 안 받아도 그만이라는 자세로새해 아침이라 더욱 새롭게 느긋하다 이 또한 새해 복이 아닐까 새해 아침, 새해 해맞이는 갈 생각도 않고 아침 일찍 일어나 책을 읽는다. 매일 하는 천자문 16자, 이성복의 시론 『무한화서』 한 문단을 필사한다. 자.. 2025. 1. 1.
오토바이 여행과 강제동원 역사 『길에서 역사를 만나다 6,107km』(우동윤) 오토바이 일본 일주와 조선인 강제동원 역사 흔적 탐방하기 1901년에 지으진 야타하제철소 조선인 6,000여 명 강제노동미이케 탄광 조선인 9,200여 명 강제동원일본 철도 히사츠선 구마토현에서 가고시마현을 잇는 공사 조선인 150명 동원1941년 착공 1951년 완공한 츠가댐 공사 조선인 600여 명 동원 추정가메지마산 지하 공장 조선인 발파, 굴착 작업에 동원1909년 착공 아마루베철교 조선인 3,000여 명 동원 1945년 8월 21일 우키시마호 폭침 사건 귀환하던 조선인 5,000여 명 사망1945년 착공 노다터널 조선인 140명 동원미쓰시로대본영 1944년 11월 11일 착공 조선인 6,000여 명 동원1949년 착공 1949년 완공 미야시타댐 조.. 2024.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