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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움260

사라진 것들 앤드루 포터의 소설 『사라진 것들』을 읽었다. 오스틴, 담배, 넝쿨식물, 라임, 첼로, 라인백, 고추, 숨을 쉬어, 실루엣, 알라모의 영웅들, 벌, 포솔레, 히메나, 빈집, 사라진 것들. 15편의 단편소설이 들어있다. ‘사라진 것들’은 그 중의 한 편이다. 소설은 이야기이고, 이야기로 말하는 순간 그것의 과거의 일이다. 과거의 일들은 사라진 것들의 일종이다. 15편의 이야기들은 모두 ‘사라진 것들’이라 할 수 있다.  ‘오스틴’에서 화자는 옛친구들을 보면서 ‘마치 그들은 멈춘 시간 속에 그대로 머물러 있고 그동안 나만 다른 곳에서 결혼을 하고 자식도 낳으면서 늙어간 것 같다’고 말한다. 나의 청춘만 사라졌다고 느낀다. 청춘을 사라지게 한 것은 아내와 자식들이다. ‘담배’에 아이가 없던 시절에는 담배, 커.. 2024. 7. 29.
무평불피(无平不陂) 무평불피(无平不陂). ‘평평한 것은 기울어지지 않음이 없다’ 주역(周易) 열한 번째 괘인 지천태괘(地天泰卦䷋)의 3효 효사에 나오는 말이다. 괘이름 ‘태(泰)’는 크고 넉넉하고 여유롭고 자유로움이다. 소통이 잘 되어 안정되고 평안한 상이다. 위에 곤괘(坤卦☷)가 있고, 아래에 건괘(乾卦☰)가 있다. 위에 있어야 할 하늘이 아래에 있어 위로 올라가려 하고, 아래에 있어야 할 땅이 위에 있어 아래로 내려가려 한다. 그래서 위와 아래의 소통이 잘 될 수 있는 모습이고 기운이다.  평평할수록 안정과 평안에 가깝다. 인간 세상도 위와 아래의 소통이 잘 되면 대체로 태평(泰平)에 가까워진다. 잘 살거나 못 살거나 전체적으로 사는 수준이 비슷하면 평안하고 행복지수도 높다. 그러나 한때 평평해지더라도 영원하지 않다. .. 2024. 7. 19.
안전 안내 문자 안전 안내 문자를 받았다 오늘 ○○지역 호우와 낙뢰 발생천둥소리나 번개 발생 시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번갯불에 콩도 볶아 먹고번갯불에 담뱃불도 붙이는데 신속히 대피하는 정도야식은 죽 먹기지땅 짚고 헤엄치기지 2024. 7. 10.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 나이가 드니 노화가 실감난다. 젊을 때는 지나치게 써서 탈이 생겼다. 50대 중반에 들어서니 많이 안 쓰는 부위에 문제가 생긴다. 오십견이 그렇다. 60대에 접어드니 너무 많이 쓰지도 너무 적게 쓰지도 않는데, 이유없이 안 좋아지는 기능들이 발생한다. 노화가 가속화되는 느낌이다.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을 읽었다. 1장 노화 이해하기, 2장 효율적으로 먹기, 3장 제대로 움직이기, 4장 뇌 건강 지키기로 구성돼 있다. 노화가 진행되는 나이에 접어들어서인지 독서모임에서 이런 류의 책들을 많이 읽고 있다.  1장 노화 이해하기에서 저자는 ‘숫자 나이는 의미가 없다’, ‘노화는 내가 살아온 삶의 결과다’, ‘노화의 악순환에서 떨어져라’, ‘노화 속도는 생활 습관에 달렸다’고 말한다. 사실, 노화를 겪어보면.. 2024. 7.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