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움301 절은 절하는 곳 머리가 빠져 아주 짧게 머리를 깎은지 오래 되었다. 스님 머리나 다름없다. 지나가다 마주친 직장 동료가 한 마디 한다. 아재 개그다. “절로 가셔야죠?”“아니, 난 일로 가야되는데.” 절에는 무엇하러 가는가. 절에는 절하러 간다. 사찰을 뜻하는 절과 예의의 표현으로 하는 절이 같은 절인줄 몰랐다. 절의 원형은 오체투지라고 한다. 상대에 대한 존중의 예를 표현하는 것이다. 이슬람교, 기독교에서 기도할 때 예를 표하는 방식이나 카톨릭에 발을 씻기고 만지는 행위도 불교의 절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말한다. 불교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는 말들이 많다고 한다. 기독교 예배당의 예배는 예를 갖추어 절한다는 의미이다. 이슬람 사원의 사원은 절을 의미한다. 또 기독교에서 부르는 찬송가는 게송으로 찬양한다는 의.. 2025. 1. 7. 주역 상경을 다 외우고 주역 공부를 시작할 때 스스로 두 가지를 약속했다. 주역 공부의 방편으로 글을 써서 책 한 권을 내보겠다. 또 64괘의 괘사와 효사를 다 외워보겠다. 첫 번째 과제는 한 괘당 한 편 이상의 글을 쓰는 것인데, 현재 52번 째 중산간괘까지 썼다. 물론 초벌이다. 책의 제목, 형식과 구성은 계속 생각 중이다. 올해 안에는 마무리해야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실행해야겠다. 그렇지 않으니 진척이 잘 안 된다. 64괘의 괘사와 효사를 모두 외우는 과제는 이제 절반을 한 셈이다. 괘사는 64괘 모두 외웠고 효사는 상경을 다 외웠다. 다 외워도 매일 한 번 이상 암송을 해줘야 기억이 유지된다. 64괘 괘사는 매일 한 번씩 외우니, 얼음에 박밀 듯이 매끄럽게 줄줄 읖조릴 수 있다. 효사는 한 번씩 암송하기에 시간이 많이 .. 2025. 1. 6. 월동 배추 작년에 김장 배추를 8월말에 심었다.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니, 김장 배추와 무 심는 시기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 배추는 모종으로 심었는데 따뜻한 날씨가 예년보다 오래 지속되어 불안했다. 주변의 다른 배추들에 비해서 너무 크는 듯했다. 9월이 다 지나갈 무렵 김장 배추를 더 심어두려고 시장에 가니, 김장 배추 모종은 없었다. 봄동 모종이 나와 있었는데 가게 주인은 월동 배추를 권했다. 12월말에 이 배추로 김장까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월동 배추는 심어본 적이 없다. 날씨가 추워지면 봄동 비슷해질 거라는 생각에 심었다. 12월 중순에 김장을 했다. 무는 제법 큰 것들이 많았다. 작년에 비해 시래기는 깨끗하지 않았다. 배추는 알이 너무 꽉차버렸다. 배추를 쪼개는 데 칼이 잘 들어가지 않아 깜짝 놀랐다... 2025. 1. 5. 멈춤 어떤 마부가 당나귀를 몰고 산길을 지나고 있었다. 한참을 가다가 그의 당나귀가 길을 잃고 헤매다 절벽 끝자락에 서게 되었다. 이것을 본 마부가 소리쳤다. “어디로 가는 거야, 이 바보 같은 녀석! 거긴 낭떠러지란 말이야!” 마부는 당나귀의 꼬리를 붙잡고 그곳에서 끌어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당나귀는 발버둥을 치며 계속 앞으로 나아가려 했다. 그러다가 힘을 다 쏟고만 마부가 붙들고 있던 당나귀의 꼬리를 놓아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좋아! 그럼 계속 가봐. 네가 이겼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이야기다. 멈춰야 할 때 멈춰야 하는 교훈을 주기 위한 우화다. 우화에서는 당나귀가 멈춰야 하는 상황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절벽이 앞에 있다. 그 이유도 명확하다. 멈추진 않으면 죽는다. 인간의 삶에서는 간단하지 않다.. 2025. 1. 4.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7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