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움260 어쩌면 만나고 있을 땐 만남을 모른다, 어쩌면헤어져 있을 땐 이별을 모른다, 어쩌면 어쩌면, 사랑하고 있을 땐 사랑을 모른다어쩌면, 살아 있을 땐 삶을 모른다 사랑하기 위해 이별한다, 어쩌면그리워하기 위해 헤어진다, 어쩌면 어쩌면, 말도 안 되는 말 속에 참뜻이 있다 2024. 6. 30. 상속 부모 재산을 상속받는 데 증명해야 할 것들이 많다결혼이나 사망으로 호적에 있다가 빠져나갔다는 걸 증명하는 제적등본 주민임을 세대별로 증명하는 주민등록등본주민임을 개인별로 증명하는 주민등록초본주민이었다가 사망으로 말소되었음을 증명하는 말소자 주민등록초본 가족관계임을 증명하는 가족관계증명서기본적인 정체를 증명하는 기본증명서혼인으로 가족이 되었음을 증명하는 혼인관계증명서 입양한 자식을 빼놓고 상속하지 않음을 증명하는 입양관계증명서친자가 양자를 따돌리고 상속하지 않음을 증명하는 친양자증명서 할아버지 제적등본으로 할아버지와 할머니 이름을 보게 되고잘 몰랐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이름을 보게 되고어떤 땅은 대대로 정리가 되지 않아1800년대에 태어나셨던 몇 대 위의 할아버지와 그 자손의 이름도 보게 된다 비교적 콧.. 2024. 6. 29. 허무, 어쩔... 친구에게 선물 받았다. 김영민의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제목만 봐도 기가 찬다. 허무를 주제로 책을 쓰다니. 누구나 허무를 느끼지만 애써 모른 척하거나 피하면서 살고 있지 않은가. 나만 그런가. 프롤로그를 읽는데, 글을 쓰고 싶어졌다. 먼저 책 내용을 좀 길게 인용한다. 희망은 답이 아니다. 희망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상태가 답이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속으로는 이미 탈진 상태인 이들에게 앞으로 희망이 있다고 말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희망은 희망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에게 가끔 필요한 위안이 되어야 한다. 인간의 선의는 답이 아니다. 선의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상태가 답이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속으로는 세상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 찬 이들에게 인간의 선의가 무슨.. 2024. 6. 27.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고미숙의 『호모 쿵푸스』를 읽고 있다. 책 표지 제목 밑에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라는 말이 붙어 있다. 인간은 존재하는 한 공부할 수밖에 없다는 뜻인가. 또는 공부는 생존에 유리하다는 뜻일까. 공부를 하지 않아도 먹고 사는 문제, 즉 생계에 지장이 없는데도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 노년의 공부가 특히 더 그렇다. 학교에 다닐 때는 대부분 어쨌든 ‘잘 먹고 살기 위해서’ 공부한다. 좋은 대학을 나오기 위해,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공부한다. ‘공부’라는 말을 넓게 보면, 학교에서 하는 수업이나 책을 읽는 것만 공부가 아니다. 인간이 생각하고 행위하는 모든 것은 ‘공부’가 된다. 주역 중천건괘의 문언전에 ‘수업(修業)’이란 말이 나온다. 수업(修業)은 기술이나 학업을 익히고 닦는다는 뜻이다.. 2024. 6. 27.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