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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으로 글쓰기116

주역(周易)과 삶의 무늬(1) 주역을 점술(占術)로만 배우면 인문(人文) 즉 삶의 무늬가 주는 감동과 깨달음을 느끼기 힘들다. 타로, 명리, 기문둔갑, 육효점 등이 점술로서는 효율성이 높을지 몰라도 인문학의 재미는 별로 없다. 물론, 주역(周易)과 명리학(命理學)에 바탕하고 있는 여러 가지 점술들도 인문학적 통찰이 있어야 해석과 처방을 잘할 수 있다.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하더라도 가만히 있는데 운명대로 될 리가 없고, 노력하는데도 타고난 상황이 그대로인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주역의 괘사와 효사, 단전과 상전에 있는 좋은 말들을 뽑아 보았다. 잠룡물룡(潛龍勿用). 못 속에 잠긴 용이니 쓰지 말아야 한다. 10대 때까지 가져야 처세라 할 만하다. 배우고 익히고 준비하는 시기이다. 종일건건(終日乾乾). 하루 종일 굳건하게 한다는 뜻이다.. 2024. 2. 6.
만남 천풍구 天風姤 ䷫ 하늘 아래 바람이 분다 층층이 쌓인 양강(陽剛)함 밑으로 부드러운 음(陰) 하나 자세를 낮추고 파고 든다 부드러운 하나가 강건한 다섯을 상대하니 드세다 선택권은 부드러운 하나한테 있다 다섯이 하나를 취하려 해서는 안 된다 여자 하나에 남자 둘이면 여자가 선택하고 남자 하나에 여자 둘이면 남자가 선택해야 하듯이 단단한 쇠는 나무를 쪼고 자르지만 나무는 잘리면서도 그 힘을 점점 키운다 만남이다, 어쨌든 양(陽)들만 있던 세상에 음(陰)이 하나 들어왔다 짝이 맞는 만남이든 안 맞는 만남이든 좋은 만남이든 나쁜 만남이든 만남은 변화의 시작이고 새로운 국면의 시작이다 천지가 양기로 가득한 음력 4월의 중천건(重天乾䷀)은 음력 5월 5일 단오날 하늘 아래 바람이 불어 만물의 만남이 이루어질 때 음.. 2024. 2. 4.
온돌과 주역(周易) 모고등학교 개교 초기의 이야기이다. 기숙사 난방을 천장에 일체형 냉난방기로 설치했다. 한 방에 2층 침대 두 개 네 명씩 들어가는 방이었다. 추운 겨울날 천장에 달린 난방기를 밤새도록 틀어도 온기가 밑으로 내려오지 않았다. 2층 침대에 있는 학생은 뜨거운 열기에 마르고 아래층에 있는 학생들은 밤새도록 추위에 떨었다. 며칠이 지나자 학생들의 몸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부랴부랴 바닥에 전기판넬온열장치를 설치했다. 학생들이 모두 바닥에 내려와 잔다는 말을 들었다. 그때 바닥에 보일러 난방을 한 교실이 한 칸 있었다. 추운 겨울날 그 교실에서 바닥 난방을 틀어놓고 수업한 적이 있었다. 학생들도 교사도 너무나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좋았다. 지금도 사무실이나 교실과 같이 잠을 자지 않는 공간의 난방은 냉방이 함께.. 2024. 2. 2.
점(占)과 우연성 아시안 컵 축구대회 한국과 사우디의 16강전. 전후반 1:1로 비겨 승부킥을 하게 됐다. 어느 골대에서 승부킥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해 동전을 던졌다. 동전의 앞면과 뒷면 중 어느 면이 나올지는 모른다. 동전 던지는 기술을 아무리 연습해도 속임수나 마법이 없다면 계속 어느 한쪽만 나오게 할 수는 없다. 사우디 관중은 4만여 명이고, 한국 관중에 수십 명에 지나지 않았으리라. 한국 선수들은 한국 쪽의 골대에서 하게 되기를 바랐으리라. 동전 던지기 결과 한국 선수 쪽 골대에서 승부킥을 하게 됐다. 행운이 한국 편이었나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온전히 똑같은 조건은 없기 때문에 어느 쪽의 코트를 쓰는가, 또는 어느 팀이 먼저 킥을 하느냐, 누가 서브를 넣는가 등은 동전 던지기로 결정한다. 동전 던지기는.. 2024. 2. 1.